[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끝내 브랜든 와델(30·두산 베어스)의 이름은 팀이 가장 필요로 한 순간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두산이 브랜든을 제외한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를 공개했다.
정규시즌 4위 두산과 5위 KT 위즈는 2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엔트리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공개했다.
전날(1일) 5위 KT가 KBO 리그 최초로 열린 5위 타이브레이커 게임에서 SSG 랜더스를 4-3으로 꺾고 가을야구 막차를 타며 이번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성사됐다.
상대 전적과 돌아가는 상황은 두산의 우위다. 올 시즌 두산은 KT에 12승 4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선보였다. 또한 4위 팀이 1승을 안고 시작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특성상 두산은 1차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5위 KT는 원정에서 2연승을 거둬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하지만 KT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SSG와 치열한 순위 경쟁 끝에 9월 막판 3연승을 달렸고, 5위 타이브레이커 게임에서도 8회 말 멜 로하스 주니어의 역전 스리런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무엇보다 아직 윌리엄 쿠에바스-웨스 벤자민 외국인 원투펀치가 건재해 1, 2차전 선발로 차례로 나설 예정이다. 그에 반해 두산은 믿을 선발 투수가 곽빈(25) 한 명이라는 것이 뼈아프다.
시즌 중 투입된 외국인 투수 조던 발라조빅(26)은 9월 5경기 평균자책점 6.63으로 팀의 신뢰를 잃었다. 결국 9월 28일 NC 다이노스와 최종전에서 구원 등판하며 포스트시즌에서는 불펜으로 활약할 시나리오가 생겼다.
그러면서 관심을 끈 것이 1선발 브랜든의 복귀 여부였다. 지난해 23만 달러에 입단해 18경기 만에 11승(3패)을 기록한 브랜든은 올 시즌을 앞두고 90만 달러(약 12억 원)가 오른 총액 113만 달러(약 15억 원)에 재계약했다. 6월 부상 전까지는 14경기 7승 4패 평균자책점 3.12로 비싼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줬다.
하지만 6월 27일 왼쪽 어깨 견갑하근 부분 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후 함흥차사가 됐다. 복귀까지 대략 6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였으나, 지난 8월 6일 롱토스를 하는 과정에서 다시 어깨에 불편함을 느꼈고 모든 일정이 멈췄다. 이후에도 브랜든의 복귀는 요원했다. 다시 차근차근 복귀를 추진 중이었으나,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는 시간을 맞추지 못했다.
결국 두산은 투수 14명으로 데려가면서 아쉬운 선발진의 단점을 보완하는 쪽을 선택했다. 곽빈 외에 발라조빅, 최승용, 최원준 등 선발 투수로 뛸 수 있는 자원은 충분하지만, 아무래도 쿠에바스-벤자민이 나설 KT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밖에 두산은 포수 3명, 내야수 8명, 외야수 5명 등 총 30명으로 엔트리를 꾸렸다.
반면 KT는 정규시즌 엔트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 30명을 확정했다. 쿠에바스, 벤자민이 건재한 가운데 고영표, 엄상백 등 5위 타이브레이커 게임에서 등판한 선발들도 모두 승선했다. 엄상백과 고영표 모두 불펜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어서 총력전이 예상된다.
정규시즌 엔트리 합류도 시즌 내내 고사했던 캡틴 박경수(40)는 예정대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서 빠졌다. KT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올 시즌 은퇴를 예고한 박경수는 한 경기라도 후배들이 가을야구를 치러야 한다는 생각에 엔트리 합류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박경수는 올 시즌 내내 그랬던 것처럼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며 KT의 선전을 기원할 예정이다.
이날 잠실벌에서는 에이스 간 맞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쿠에바스는 올 시즌 31경기 7승 12패 평균자책점 4.10, 173⅓이닝 154탈삼진으로 다소 평범했다. 올 시즌 두산 상대 전적도 3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5.79로 좋지 않았다. 하지만 2021년 1위 타이브레이커 게임에서 KT의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가을 에이스였던 만큼 큰 경기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다.
곽빈은 두산과 KBO가 자랑하는 국가대표 에이스다. 올 시즌도 30경기 15승 9패 평균자책점 4.24, 167⅔이닝 154탈삼진으로 원태인(24·삼성 라이온즈)과 함께 다승왕을 차지했다. KT를 상대로도 6경기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51로 매우 강했다. 선발진이 약한 두산은 에이스 곽빈의 강력한 호투로 1차전을 제압, 투수진을 재정비할 시간을 버는 것이 목표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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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의 브랜든 와델. 부상 중인 브랜든은 결국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정규시즌 4위 두산과 5위 KT 위즈는 2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엔트리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공개했다.
전날(1일) 5위 KT가 KBO 리그 최초로 열린 5위 타이브레이커 게임에서 SSG 랜더스를 4-3으로 꺾고 가을야구 막차를 타며 이번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성사됐다.
상대 전적과 돌아가는 상황은 두산의 우위다. 올 시즌 두산은 KT에 12승 4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선보였다. 또한 4위 팀이 1승을 안고 시작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특성상 두산은 1차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5위 KT는 원정에서 2연승을 거둬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하지만 KT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SSG와 치열한 순위 경쟁 끝에 9월 막판 3연승을 달렸고, 5위 타이브레이커 게임에서도 8회 말 멜 로하스 주니어의 역전 스리런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무엇보다 아직 윌리엄 쿠에바스-웨스 벤자민 외국인 원투펀치가 건재해 1, 2차전 선발로 차례로 나설 예정이다. 그에 반해 두산은 믿을 선발 투수가 곽빈(25) 한 명이라는 것이 뼈아프다.
시즌 중 투입된 외국인 투수 조던 발라조빅(26)은 9월 5경기 평균자책점 6.63으로 팀의 신뢰를 잃었다. 결국 9월 28일 NC 다이노스와 최종전에서 구원 등판하며 포스트시즌에서는 불펜으로 활약할 시나리오가 생겼다.
KT 위즈의 윌리엄 쿠에바스(왼쪽)와 두산 베어스의 곽빈. /사진=김진경 대기자 |
그러면서 관심을 끈 것이 1선발 브랜든의 복귀 여부였다. 지난해 23만 달러에 입단해 18경기 만에 11승(3패)을 기록한 브랜든은 올 시즌을 앞두고 90만 달러(약 12억 원)가 오른 총액 113만 달러(약 15억 원)에 재계약했다. 6월 부상 전까지는 14경기 7승 4패 평균자책점 3.12로 비싼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줬다.
하지만 6월 27일 왼쪽 어깨 견갑하근 부분 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후 함흥차사가 됐다. 복귀까지 대략 6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였으나, 지난 8월 6일 롱토스를 하는 과정에서 다시 어깨에 불편함을 느꼈고 모든 일정이 멈췄다. 이후에도 브랜든의 복귀는 요원했다. 다시 차근차근 복귀를 추진 중이었으나,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는 시간을 맞추지 못했다.
결국 두산은 투수 14명으로 데려가면서 아쉬운 선발진의 단점을 보완하는 쪽을 선택했다. 곽빈 외에 발라조빅, 최승용, 최원준 등 선발 투수로 뛸 수 있는 자원은 충분하지만, 아무래도 쿠에바스-벤자민이 나설 KT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밖에 두산은 포수 3명, 내야수 8명, 외야수 5명 등 총 30명으로 엔트리를 꾸렸다.
반면 KT는 정규시즌 엔트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 30명을 확정했다. 쿠에바스, 벤자민이 건재한 가운데 고영표, 엄상백 등 5위 타이브레이커 게임에서 등판한 선발들도 모두 승선했다. 엄상백과 고영표 모두 불펜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어서 총력전이 예상된다.
정규시즌 엔트리 합류도 시즌 내내 고사했던 캡틴 박경수(40)는 예정대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서 빠졌다. KT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올 시즌 은퇴를 예고한 박경수는 한 경기라도 후배들이 가을야구를 치러야 한다는 생각에 엔트리 합류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박경수는 올 시즌 내내 그랬던 것처럼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며 KT의 선전을 기원할 예정이다.
이날 잠실벌에서는 에이스 간 맞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쿠에바스는 올 시즌 31경기 7승 12패 평균자책점 4.10, 173⅓이닝 154탈삼진으로 다소 평범했다. 올 시즌 두산 상대 전적도 3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5.79로 좋지 않았다. 하지만 2021년 1위 타이브레이커 게임에서 KT의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가을 에이스였던 만큼 큰 경기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다.
곽빈은 두산과 KBO가 자랑하는 국가대표 에이스다. 올 시즌도 30경기 15승 9패 평균자책점 4.24, 167⅔이닝 154탈삼진으로 원태인(24·삼성 라이온즈)과 함께 다승왕을 차지했다. KT를 상대로도 6경기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51로 매우 강했다. 선발진이 약한 두산은 에이스 곽빈의 강력한 호투로 1차전을 제압, 투수진을 재정비할 시간을 버는 것이 목표다.
2024 KBO 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 /사진=KBO 제공 |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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