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서정 기자] 개그우먼 이수지가 자신이 오랜 시간 성대모사 했던 배우 김고은을 직접 만나 무릎 꿇고 사과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지난 5월 ‘6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김고은을 만난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수지는 “‘SNL'이라는 프로그램을 하다 보니 매주 다른 캐릭터를 선보여야 한다. 무쌍에 성별무관, 동그란 얼굴을 가진 사람이면 나한테 배정이 되더라”라며 “영상을 30번, 40번 보고 슛 들어가기 전까지 그걸 보고 들어가면 싱크로율이 올라가더라”라고 말했다.
특히 백상예술대상에서 김고은을 만난 이수지는 “방송에 나가기 전에 화장실에서 만났다. 만나면 너무 미안할 것 같았다”며 “화장실에서 만나고 보자마자 무릎을 꿇었다. 그런데 고은님이 같이 무릎을 꿇으시더라. 괜찮다고 더 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등에 적은 걸 보여드려도 되겠다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수지는 ‘천의 얼굴’이라고 불릴 정도로 캐릭터 소화력이 대단하다. 누굴 성대모사를 하든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로 완벽하게 표현해낸다. 무엇보다 ‘여자 싸이’, ‘1초 김고은’으로 불리며 싸이, 김고은 닮은꼴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이수지는 다양한 방송을 통해 싸이 노래와 춤은 물론 비주얼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는 등 ‘망가짐’도 불사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이수지를 대표하는 ‘1초 김고은’ 또한 지금까지도 유쾌한 개그 소재로 활용되며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드라마 ‘도깨비’ 방송 당시 이수지는 김고은이 맡았던 지은탁 캐릭터로 변신해 김고은 특유의 찡긋하는 미소부터 “아저씨 사랑해요” 등 드라마 속 대사까지 그대로 선보여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김고은 성대모사를 하던 그가 드디어 지난 5월 ‘제6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김고은과 만났다. 두 사람이 서로 실제로 본 건 처음이었다. 당시 이수지는 영화 ‘파묘’ 속 김고은의 연기를 흉내 낸 뒤 이도현과 김고은에게 꽃을 선물하고 인사를 건넸다.
특히 그는 재킷을 벗으며 자신의 등을 김고은에 보여줬고, 이수지의 등에는 ‘김고은 님 밥 한번 먹어요. 제가 다 해명할게요’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이를 본 김고은은 “너무 행복하다.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도 패러디 해주시길 바라고 바란다. 밥 한번 꼭 먹고 싶다”라고 말하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수지의 패러디에 김고은은 여러 번 만족감을 드러낸 바 있다. 앞서 한 유튜브에 출연한 그는 이수지의 연기에 대해 “나는 너무 좋아하고, 연기를 너무 잘하시지 않나. 수지 님께서 질릴 때까지 따라 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영화 ‘영웅’ 개봉 인터뷰를 통해서도 “나는 따라 하는 거 너무 좋다. 캐릭터 삼아서 몇 년간 해주시는 거에 대해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저도 개인적으로 팬이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도깨비’가 방영됐던 2016년부터 무려 8년여간 김고은 성대모사를 해왔던 이수지.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됐고, 김고은이 이수지에게 직접 고마운 마음을 표현해 이수지의 김고은 패러디가 얼마나 더 발전하게 될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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