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살인+방화 시도..범인=‘최초신고자’ 소방관이었다 “도박 빚 때문” (‘용형4’)[어저께TV]
입력 : 2025.01.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박하영 기자] ‘용감한 형사들4’ 부부를 잔인하게 살해한 범인은 다름 아닌 최초 신고자였다. 

3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연출 이지선)에서는 17회에서는 과학수사대(KCSI)윤외출 전 경무관과 김진수 경감이 출연해 사회에 큰 충격을 던져준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때는 2016년 8월 1일 새벽 3시, 대형화재 신고가 접수되면서 소방차 13대가 출동하는 사건이었다. 당시 현장 영상에는 “연기만 나와 있길래 신고한 거다”라는 최초 신고자의 말과 달리 그을림 한 점 없고, 오히려 화염의 피해가 덜했었다.

마당이 있는 저택에 불이 나자 최초 신고자이자 이웃이 우연히 연기를 보고 신고를 했던 상황으로, 신고한 이웃은 지역 소방관이었다. 그는 커다란 소방차가 들어올 수 있게 자신의 차도 미리 옮겨놓고 화재가 난 집 거실 일부를 열어놓으며 화재 진압이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했다.

화재난 집 안에 들어선 수사팀은 곧바로 과수팀을 불렀다. 거실 화장실 앞 남성 1인과 안방 침대 위 여성 1인을 발견했기 때문. 두 시신 옆으로 혈흔이 넓게 퍼져있는 상황이었다. 현장 감식 결과 두 시신은 다수의 자창이 발견됐고, 남성은 왼쪽 겨드랑이에서 목까지 흉기에 관통된 자창은 물로 얼굴에 16군데나 찔린 상태였다고 했다. 반면 여성은 얼굴 등 9군데 상흔 발견됐고, 목이 수회 베였으며, 둔기로 인한 함몰까지 있었다고 전해졌다.

심지어 사망 직전에 방화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고. 사망자 중 한 분의 호흡기에서 ’매’가 극소량 발견됐기 때문. 피해자의 정체는 부부로 남편은 화훼 농장을 아내는 부녀회장을 맡았으며 선한 성격 탓에 원한도 없었다고 알려졌다.

마구잡이 어지러운 물색흔의 흔적은 물론 현장에는 혈흔 족적 한 사람의 것이 발견됐다. 다만 지문과 DNA는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피해자 집에서 가장 가까운 CCTV는 딱 한 대로 다른 골목만을 비추고 있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었다. 그때 수사팀은 원한 살인이나 청부살인을 의심했다. 이유는 바로 부부가 살고 있는 주택을 포함해 부동산 재산만 약 20억원대로, 집과 농장 일부가 재개발 지역으로 포함되면서 부동산 시세가 급상승했다는 것.

부부는 마을 사람들에게 재개발동의서를 받으러 다녔다는 주변 이웃들의 진술을 토대로 제 3자가 범인이지 않을까도 추정을 했다. 그러던 중 3년간 범죄 0건에 해당하던 마을에서는 열흘전에 수상한 신고가 들어왔단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무단침입 신고가 들어왔다는 것. 시간 역시 공교롭게 새벽 3시였다는데.

해당 집은 CCTV가 설치됐지만, 범인은 움직이기 전에 설치된 CCTV 위에 검은색 락카를 뿌려놔 시야를 가렸다고 했다. 지문, DNA 흔적 역시 남기지 않아 수사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그리고 사건 발생 9일 만에 혈흔이 묻은 칼을 찾아냈다. 바로 피해자 집 근처에서 떨어져있었던 것.

그러나 피해자DNA는 검출됐지만 범인 DNA는 발견되지 않아 수사 대상이 더 확장됐다고 했다. 범행 도구는 바로 살과 뼈를 가르는 발골용 칼로 도축업자 리스트를 확보 하고 칼이 발견된 풀숲에 살았다는 노숙자까지 찾아나서게 됐다.

여전히 범인에 대한 단서가 없는 상황. 119로 자살 신고가 들어오면서 범인을 특정할 수 있었다. 신고자는 피해자와 같은 마을에 살고 있는 주민으로 자신의 아버지가 갑자기 ‘나 없이 잘 살아라’라고 하며 떠났다고 했다. 알고보니 범인은 최초 선고자 소방관이었다.

충격적인 범인의 정체. 자살시도 했던 소방관은 살인만 인정하고 이유는 묵묵부답을 하다 결국 돈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매달 갚아야 하는 대출 원금과 이자만 약 550만 원으로 가족들 몰래 매달 갚기 어려워 추가로 불법 대출로 돌려막기를 했다고 했다. 26년 소방관을 끝내고 명예퇴직까지 고민한 소방관은 2억 6천만 원을 대출 받은 상태였다고 했다.

더 충격적인 건 그 많은 돈을 모두 도박에 썼다고 알려져 탄식을 자아냈다. 열흘 전 무단침입 역시 소방관의 소행이었다고. 7년 전부터 시작된 도박으로 점점 빚이 늘어나자 소방관은 빈집 털기로 결심, CCTV가 있는 집으로 갔다고 했다. 잔인하게 부부를 살해한 소방관은 직장에 아무일 없듯이 출근하고, 장례식장까지 찾아가는 두 얼굴의 면모를 드러냈다.

급기야 소방관은 재판에서 자기합리화에 가까운 반성문만 늘어 놓았기까지 했다. 다행히 재판부는 피해 회복을 위한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mint1023/@osen.co.kr

[사진] ‘용감한 형사들4’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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