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유수연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 목소리를 낸 뮤지컬 배우 차강석, 배우 최준용이 차례로 공개 저격을 당했다. 일각에서는 '시원하다'는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과한 폄하'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9일, 뮤지컬 배우 이석준은 "ㅋㅋ 얘 아는 사람?"이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후배 뮤지컬 배우 차강석이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이 기사화된 것.
차강석은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를 두고 자신의 SNS에 간첩들이 너무 많아. 계엄 환영합니다. 간첩들 다 잡아서 사형해 달라"라는 글을 게재하며 공개적으로 자신의 정치 성향을 드러냈다.
'계엄 환영' 발언이 논란이 일자 차강석은 유튜브를 통해 “제가 대통령님의 계엄을 옹호했던 건, 일반 시민으로서는 계엄 선포 이유만 보고 옹호했던 거다. 저는 민주당 당원이라고 해서 미워하지도 않고 다른 생각이라고 해서 배척하고 그럴 생각 없다”라고 해명했다.
다만 '우파 성향'의 활동은 계속됐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 태극기를 흔들며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과 함께했다. 이에 이석준은 '뮤지컬 배우'라는 수식어가 사용되는 것에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 하면 소재원 작가는 최근 최준용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관련 OSEN 기사를 자신의 SNS에 올린 후 “이분이 배우였나? 연기 못해서 강제 은퇴한 배우도 배우인가요? 연기가 올드해서가 아니라 그냥 연기 자체를 못 해서 작품에 출연도 못하는 사람이 무슨 배우라고 기사까지 써주시는지”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그는 “이 바닥 냉정합니다. 감독. 작가. 배우. 실력 없으면 아무도 안 써주고 스스로도 어디 가서 명함도 안 내밀어요. 작품 쉬는 게 부끄러워서요. 실력 없어서 강제 은퇴했으면 그냥 조용히 사셔요. 배우라는 이름 팔아서 진짜 배우들 욕보이지 마세요”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최준용은 지난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시부터 윤석열 후보를 공개 지지했고,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에도 참석해 이를 인증한 바 있는 공개적인 '우파' 연예인 중 하나다. 그런 그는 4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국민대회’에 참여해 “저는 내심 좀 아쉬웠다. 계엄 하신 거 좀 제대로 하시지. 이렇게 끝낼 거 뭐 하려 하셨나 좀 아쉬웠다"라며 " ‘윤석열 내란수괴 탄핵하라’라는 푯말을 들고 다니는데, 중국 공산당이 왜 남의 나라에 와서 그런 짓을 하고 있냐. 우리나라에 간첩이 없기는 왜 없냐. 민주당 의원이 언제 적 간첩을 얘기하냐고 하는데, 민노총에서 간첩이 얼마나 많이 나왔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소재원 작가는 “국민 대다수가 내란범을 욕하고 있는 마당에 당신 같은 가짜 배우로 인해 연기만을 위해 하루하루 버티는 고귀한 이들이 싸잡아 욕먹을까 두렵습니다. 배우는 대중을 섬기는 직업입니다. 권력을 찬양하는 직업이 아니고요. 그러니 연기가 개판이지”라고 신랄하게 비난했다.
반으로 쪼개진 대한민국 속, 연예계 역시 치열한 '좌우 대립'이 계속되고 있는 것. 이같은 상황에 일부 누리꾼들은 "사이다다", "속이 시원하다"라며 공감하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정치적인 생각이 다르다고 이렇게 폄하를 한다니", "감정싸움으로 번진 것 같다"라며 비판의 시각을 던지는 누리꾼들도 등장하며 또 다른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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