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도연 좋다♥는 손석구 나와달라''..'라스' 900회 비결? 김구라, 유재석·강호동과 다른 '날것 토크쇼'[종합]
입력 : 2025.01.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상암 MBC=한해선 기자]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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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장수 지상파 토크쇼 '라디오스타'가 방영 18년째에 900회를 맞이했다.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M라운지에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이하 '라스') 900회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MC 김국진, 김구라, 유세윤, 장도연, 김명엽 PD가 참석했다.

'라스'는 MC들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 시켜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독보적 토크쇼. 지난 2007년 5월 30일 '황금어장'의 작은 코너로 출발한 '라스'는 방영 초에 5~10분 정도의 짧은 코너로 시작했다가 다양한 게스트가 솔직, 유쾌한 토크를 하는 프로로 자리잡고 개별 예능으로 편성돼 현재까지 토크쇼 강자로서 시청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라스'는 매주 주제와 어울리는 새로운 게스트의 조합과 김국진, 김구라, 유세윤, 장도연의 개성 강한 4MC 활약으로 900회까지 장수 프로로서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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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엽 PD는 "저희가 18년 동안 모신 게스트만 그간 1814명이었다"라고 자랑했다. 그는 '라스'를 앞으로 어떻게 이끌어갈지 숙제가 있지 않겠느냔 말에 "'라스'가 장수 예능이고 올드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1991년 생이자 MZ세대인 저를 이 자리에 놓아주신 것 같다"라며 "저희 방송에선 게스트들이 진솔한 모습, 홍보만이 아닌 모습을 보여주더라. 재미있는 쇼도 벌이고 가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희는 '토크+쇼'인 것 같다. 어디서도 보지 못한 유쾌한 것들을 표현해내는 종합 과자 선물세트 같다. 누가 보더라도 재미있게 잘 볼 수 있게, 지상파가 해야 할 길을 가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국진은 '라스' 900회 소감으로 "900회라는 게 놀랍다. 처음에는 그냥 시작했는데 900회가 왔다. 같이 함께 했다는 자체가 굉장히 놀랍다. 900회까지 왔다는 게 기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김구라는 "저희가 토크쇼를 표방하고 있는데 가장 범용적인 형태 아니겠냐. 저희가 그 중에 리얼리티를 기반에 둔 정통적이지 않은 형태로 토크를 했다. 그때 강호동 씨가 한 '무릎팍도사'도 있었고, 유재석 씨가 한 '놀러와'도 있었는데 저는 다른 프로보다는 편안하게 했던 프로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개그맨을 1993년도에 시작해서 제가 '라스'를 18년째 하고 있다. 이제 1000회가 된다. 그간 개인적인 일도 있었는데 제가 이런 프로에 열심히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숀 코네리가 '007' 시리즈하면 떠오르듯 저도 '라스'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돼서 기쁘다"고 전했다.

유세윤은 "하차했다가 다시 승차했는데, 이렇게 프로그램이 장수하는 게 기쁘다. 제가 개인주의가 있는데 장수 프로를 함께 하는 것에 있어서 이미지가 좋아져서 좋다"고 말했다. 장도연은 "제가 합류한지 얼마 안 돼서 민망한 마음도 드는데, 2007년에 '라스'가 시작했는데 저도 그때 데뷔를 했는데 운명 같다. 앞으로 1000회가 되는 때에도 제가 내쳐지지 않고 가만히 옆에서 자리 잘 차지하고 있게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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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는 지난해에도 미미미누, 추성훈, 엔믹스 해원, 김호영, 류승수 등 화제의 출연자가 많았다. 게스트 중 기억나는 출연자는 누가 있을까. 김 PD는 "저는 개그맨 임우일 씨가 기억에 남는다. 세윤 씨와 구라 형이 적극 추천해 주셔서 나왔는데 이슈가 됐다. 그 이후로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니 저희가 낳은 자식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애정을 갖고 바라보고 있다. 이번에 '연예대상' 신인상 후보에도 올랐더라"고 말했다.

김국진은 "900회 동안 솔비 씨의 '로마공주'가 잊혀지지 않는다. 당시에 녹화하면서도 솔비 씨가 얘기를 하면서도 '설마, 저러면 안 될 텐데' 했는데 그대로 가는 모습이 너무 웃겼다. 지금도 저는 솔비 씨를 '로마공주'라고 부른다"고 했다. 유세윤은 "웃음의 강도로만 보면 제일 배꼽 빠지게 웃었던 회차가 박준형, 브라이언 출연 회차였다. 그 포인트에서 더 재미있었던 이유는 저는 개그맨 후배가 나와서 안 웃길 때 웃는 편인데 그때 '피식대학' 정재형 씨가 나와서 아무것도 못 할 때 웃겼다"고 말했다.

장도연은 "홍진경 언니가 나온 회차를 오늘도 보고 왔다. 밀라노 패션쇼 얘기를 했는데 규현 씨가 툭툭 건드리니 '쟤 뭐야'라고 하더라. 최애 장면"이라고 전했다. 김구라는 "저는 오히려 재미있게 한 건 기억이 안 난다"라며 "저희 방송에 배우 분들이 가끔 나와서 어려워하는데 김민재 씨가 나온 적이 있다. 그때 유려하게 녹화가 된 건 아닌데 제가 김민재 씨에게 계속 물어봤던 기억이 있다. 나중에 '동상이몽'에서 말하길, 그때 긴강됐는데 김구라 씨가 고마워서 나왔다고 한 걸 보고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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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진은 '라스'가 900회까지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제가 처음에 '라스'를 시작할 때는 공격적으로 느껴져서 안절부절했다. 그런데 그게 '라스'만의 장점이 된 것을 보고서 '라스'는 무질서 속의 질서를 지키면서 가는구나, 시계바늘이 거꾸로 돌아가는데 일정하게 돌아가니 이게 '라스'만의 스타일이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장도연 씨는 깊음 속의 장난이 있고, 세윤 씨는 장난만 있어서 밸런스가 맞더라. 김구라 씨는 가벼움 속에서 본인의 모든 것을 난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힘을 갖고 있고 저는 따뜻함을 갖고 밸런스를 주려고 한다. 밸런스가 잘 유지되는 것이 장점"이라고 자부심을 보였다. 다시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를 묻자 김국진은 "저는 단연 솔비다"라며 웃었다.

'라스'는 과거 '독설', '물어뜯기'로 게스트와 대화를 하는 편이었지만 요즘엔 그 정체성이 줄어든 게 아니냔 반응도 있다. 이에 대해 김구라는 "저도 가정적인 아픔을 갖고 있는데, (게스트 중에) 이걸 방송에서 돌발적으로 말해주는 분은 없다. 감동 내지는 허전함 충분히 있을 수 있는데 연예인들에게 그런 걸 꺼내놓으려면 인생을 회고하게끔 만들어야 한다. 갑자기 나와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사회적으로도 그런 말을 하지 않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저희가 수사기관도 아니어서 다양성을 주려고 한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라스'가 게스트를 섭외하는 기준도 물었다. 김 PD는 "시의성도 중요하고 저희는 티키타카가 잘 되는 분들을 모시려고 한다. MC들과 한바탕 잘 놀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분들을 콘셉추얼하게, 다양한 연령대로 모시려고 한다"고 밝혔다. 편집 방향은 어떻게 추구하는지 묻자 "일종의 요리사가 됐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제가 어떻게 간을 하느냐에 따라 짜질 수도, 싱거워질 수도 있다. 그걸 잘 맞추려고 한다"고 답했다.

향후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로 김 PD는 "손석구 배우님 등 도연 누나 좋다고 하는 분들이 많은데 코빼기도 안 비추더라. 와 달라"라고 했고, 장도연은 "사정이 있지 않겠냐"라며 민망해했다. 이어 김 PD는 "저희가 전문가 분들도 많이 모셨다.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려다 보니 그랬다. 아직 못 모신 분이 네이버의 최수연 대표님이다. 대표님이 나와주셔서 젊은이들에게 다양한 얘기도 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라스' 900회는 어떻게 꾸려질까. 김 PD는 "900회는 저희가 근 5개월을 준비한 것 같다. 녹화도 너무 재미있어서 2회로 나뉘었다. 1월 29일 방송 이후에 누가 나오는지 공개되니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 감히 레전드 편이 나왔다고 자신한다. 주제는 '구관이 명관'이다"라고 귀띔했다. 김구라는 "어떤 한 분 때문에 굉장히 재미있어졌다. MZ PD님이 어그로를 끈 것"이라고 덧붙이며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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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구혜선은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모자를 쓰고 출연했다가 일부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았다. 지난 15일 방송에서 구혜선은 모자를 착용하고 출연한 이유에 대해 "오늘 씻으려고 준비하는데 보일러가 고장 나서 머리를 못 감았다"고 밝혔다. 특히 '라디오스타' PD가 모자 착용을 만류했지만, 구혜선은 "지금 모자를 못 벗는 상황"이라고 전해 태도 논란에 휘말렸다.

최근 구혜선은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모자를 쓰고 출연했다가 일부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았다. 지난 15일 방송에서 구혜선은 모자를 착용하고 출연한 이유에 대해 "오늘 씻으려고 준비하는데 보일러가 고장 나서 머리를 못 감았다"고 밝혔다. 특히 '라디오스타' PD가 모자 착용을 만류했지만, 구혜선은 "지금 모자를 못 벗는 상황"이라고 전해 태도 논란에 휘말렸다.

김 PD는 "(구혜선이) 태도논란이 있었는데 전혀 그게 아니었다. PD의 역할은 녹화 전 출연자와 함께 모니터링 하고 모자 착용 등이 괜찮은지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박준형 형님도 선글라스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그날도 구혜선 씨가 리딩도 잘하시고 녹화도 잘했다. 전혀 문제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구라는 "그분이 그날 집안에 환경이 있어서 모자를 썼다고 했는데, '태도논란'이라고 하는 건 시청자나 기자분들이 그렇게 보신 거겠다. 저희와 구혜선 씨가 그랬던 건(갈등이 있었던 건) 전혀 아니었다. 저희도 나중에 반응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분도 그런 걸 보면 속상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세윤도 "예전에 윤종신 씨도 모자를 자주 썼다"고 너스레를 덧붙였다.

끝으로 김구라는 작심하며 "제가 주식이 1000억이 터져서 자발적으로 빠지지 않는 한, 다른 MC들도 자발적으로 빠지지 않는 한 이 MC 그대로 1000회 때 찾아뵙겠다"라고 덧붙였다.




상암 MBC=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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