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이종범'이 '바람의 손자' 넘었다! '4년차 연봉 5억' 김도영, '7년차 11억' 이정후 기록 경신은 시간 문제
입력 : 2025.01.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제2의 이종범' 김도영(22·KIA 타이거즈)이 '바람의 손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넘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머지않아 이정후의 '11억 원'이라는 전인미답의 기록마저 경신할 기세다.

KIA 구단은 지난 21일 "내야수 김도영과 4년 차 최고 연봉 대우로 재계약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도영은 지난 시즌 연봉(1억 원)보다 4억 원 인상된 5억 원에 계약을 완료했다. 이는 KBO리그 역대 4년 차 연봉 최고액이다. 종전 4년 차 연봉 최고액인 이정후(전 키움 히어로즈)의 3억 9,000만 원보다 무려 1억 1천만 원 높은 금액이다.

이미 신기록은 예상됐다. 관건은 앞자리가 '4'냐 '5'냐의 문제였다.

'제2의 이종범'으로 큰 주목을 받고 KIA에 입단한 김도영은 3년 차였던 2024년 141경기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OPS 1.067의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이를 바탕으로 정규시즌 MVP와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KBO리그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최연소 최소경기 30홈런-30도루, 최소타석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 등 다양한 대기록을 쏟아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4안타 1홈런 3득점 5득점을 기록하며 생애 첫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김도영의 화려한 성적과 '우승'이라는 팀 성적을 고려했을 때 5억 원은 충분히 가능해 보였다. 전망대로 김도영은 4년 차에 '5억 원의 사나이'가 됐다. KIA 구단은 이례적으로 김도영의 연봉 계약만 따로 발표할 정도로 최고의 대우를 해줬다.

연봉이 400% 인상된 김도영은 KIA 구단 역대 최고 인상률(종전 2015년 양현종 1억 2,000만 원→4억 원, 2024년 최지민 3,000만 원→1억 원, 이상 233.3%)을 기록했다. 또한, FA와 다년계약을 제외하면 2020년 하재훈(SSG 랜더스)의 455.6%(2,700만 원→1억 5,000만 원)에 이어 KBO리그 역대 2번째 높은 인상률도 기록했다.

김도영은 “좋은 조건을 제시해 준 구단에 감사하다. 만족스러운 계약을 하게 돼 기쁘면서도 올 시즌 더 잘해야 하겠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연차를 거듭할수록 계속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지난 시즌 팬들이 보내주신 성원에 힘입어 그라운드에서 제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다. 팬들에게 항상 감사드리고, 올 시즌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단숨에 1억 원에서 5억 원까지 연봉이 급상승한 김도영은 “10억 원도 안 아까운 선수가 될 수 있게 노력하고 매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활약을 꾸준히 이어간다면 김도영의 각오는 머지않아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여전히 우승권 전력을 갖춘 KIA가 또 한 번 정상에 등극하고, 김도영도 MVP급 성적을 낸다면 연봉 인상 요인은 차고 넘친다.

KBO리그 5년 차 연봉 기록은 이정후와 강백호(KT 위즈)의 5억 5,000만 원이다. 이는 김도영이 10%의 인상률만 기록해도 닿을 수 있는 고지다. 6년 차(7억 5,000만 원)와 7년 차(11억 원) 기록은 모두 이정후가 보유하고 있다.



이정후는 6년 차였던 2022년 타격 5관왕(타율, 최다 안타, 타점, 출루율, 장타율)을 휩쓸며 MVP에 등극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7년 차에는 비FA 선수 최초로 10억 원을 돌파해 11억 원의 연봉을 받았다. 김도영은 3년 차에 리그 MVP를 차지했고 4년 차에 5억 원의 벽을 돌파했다. '제2의 이종범'을 넘어 '제1의 김도영'으로 거듭나고 있는 김도영이 지금의 활약을 이어간다면 '바람의 손자' 이정후의 기록을 매년 경신하는 것도 시간문제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OSEN, 뉴스1,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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