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임혜영 기자] 아버지가 아들의 진지한 이야기에도 비웃음을 날렸다.
27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 할머니, 아빠, 아들 삼대가 상처를 대물림하고 있다는 사슬 가족이 등장했다.
아들은 아빠의 한 마디 한 마디에 반응하며 “말투, 눈빛 싹 다 무섭다. 칼 들고 쫓아오는 범인보다 더 무섭다”라고 두려움을 호소했다.
아들은 오랜만에 집을 찾았지만 결국 불편한 마음에 서둘러 짐을 챙겼다. 아들은 눈물을 흘리며 “무슨 말을 해도 욕만 듣는다. 그 집 인간들이 다 싫다. 그 집이 다 싫다”라고 말했다. 아들은 “잔소리를 듣는 것보다 맞고 끝내는 게 편해지는 경우가 많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이들 가족은 나들이를 갔다. 아들은 그동안 말할 수 없던 고통이 많았다며 “차라리 혼자 죽으려고 했다”라고 말했고, 아빠는 “용기가 없어서 못 죽는다”라고 말했다. 아들은 “맨날 전화하면 방조제라고 했다. 거기가 높잖아”라고 말했고, 아빠는 위태롭기만 한 이 이야기에 웃음을 내비쳤다. 아빠는 “안 죽어 거기는. 안 죽는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아들은 “성인 되고 면허 땄으니 가스차 타고 계속 거기 갔다”라고 말했고, 아빠는 “그만큼 네가 마음이 이상하다는 것이다. 마음이 약해서 그런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아들은 인터뷰를 통해 “진작 뛰어내릴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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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