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서도 역수출 신화 탄생하나? '사직 예수' 윌커슨, 신시내티와 마이너 계약 체결...36세에 빅리그 재입성 '도전'
입력 : 2025.01.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이번 비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이별한 '사직 예수' 애런 윌커슨(36)이 마이너리그 계약을 통해 빅리그 재입성에 도전한다.

메이저리그 이적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지난 27일 "MLB 네트워크 존 모로시 기자의 보도에 따르면 신시내티 레즈가 오른손 투수 애런 윌커슨과 마이너리그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13일 롯데는 새로운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을 영입하며 윌커슨과는 이별을 고했다. 윌커슨은 2023시즌 댄 스트레일리의 대체 외국인으로 합류해 13경기 7승 2패 평균자책점 2.26으로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롯데와 재계약에 골인하고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른 윌커슨은 리그 최정상급의 활약을 펼쳤다. 리그 선발 중 가장 많은 32경기에 출전해 12승 8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196⅔이닝을 소화했고 퀄리티스타트도 18회로 리그 4위였다. 함께 원투펀치를 이뤘던 찰리 반즈가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도 묵묵히 마운드를 지켰다.


이토록 눈부신 성적을 기록했음에도 윌커슨의 재계약이 불발된 이유는 올해 36세가 된 그의 나이다. 타자와 적극적인 승부를 즐기는 윌커슨에게 에이징 커브로 인한 구위 저하는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 롯데는 지난 2023시즌 35세의 나이에 접어든 댄 스트레일리가 급격한 기량 저하를 겪는 것을 눈앞에서 지켜봤다.

이번 시즌 정식 도입되는 피치클락도 그의 발목을 잡았다. 윌커슨은 지난 2023시즌 KBO 무대를 밟기 전 마이너리그 AAA에서 로봇 심판이나 피치클락 등 새로운 환경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직구장 '성담장' 철거도 윌커슨의 재계약에 악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있다. 롯데는 이번 비시즌 6m였던 사직구장 펜스를 다시 4.8m로 원상복구했다. 윌커슨은 지난해 뜬공 비율 55.3%(리그 4위)를 기록한 전형적인 뜬공 유도형 투수다. 땅볼/뜬공 비율도 0.8로 규정이닝을 소화한 투수 중 4번째로 낮았다. 땅볼/뜬공 비율이 1.2였던 반즈에 비해 담장이 낮아졌을 때 손해를 볼 확률이 높다. 롯데가 윌커슨 대신 영입한 데이비슨 역시 MLB 통산 땅볼/뜬공 비율이 1.25인 땅볼 유도형 투수다.


그렇게 롯데 유니폼을 벗은 윌커슨은 적지 않은 나이에도 빅리그 무대 재도전에 나섰다. 과거 보스턴 산하 마이너리거로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2017년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커리어의 대부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낸 윌커슨은 이후 일본 한신 타이거즈, 롯데 등 아시아 무대에서 경험을 쌓았다.

MLBTR은 "윌커슨은 지난해 32경기에 출전해 196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그는 20.5%의 삼진율과 3.3%의 볼넷률을 기록했다"며 "윌커슨은 AAA 루이빌의 선발투수나 롱릴리프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롯데는 왼손 투수 데이비슨을 영입하면서 반즈, 김진욱을 포함 선발 로테이션 3자리를 좌투수로 채웠다.



사진=OSEN, 롯데 자이언츠 제공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