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서정 기자] 개그우먼 장도연이 ‘2024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후 무릎을 꿇었다.
지난 28일 열린 ‘2024 MBC 방송연예대상’이 방송인 전현무와 배우 이장우, 베이비복스 멤버 겸 배우 윤은혜의 진행으로 생중계 됐다.
이날 최우수상은 쇼, 버라이어티 부문과 리얼리티 부문으로 나뉘어 시상됐다. 첫 번째 여자 최우수상 쇼, 버라이어티 부문은 장도연이 받았다.
“와!” 소리 지르며 기뻐한 장도연은 “2025년 돼서 절대 일희일비 하지 말아야 겠다 생각했는데 너무 ‘희’가 머리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드레스 한번만 추켜 올리겠다. 얘기하다 내려가면 내가 대한민국에서 쫓겨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그렇다. 여러분을 위해서 ‘For You’”라며 뒤돌아 톱 드레스를 추켜올려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내가 어렸을 때 TV에서만 본 선배님들을 보고 있다. 어렸을 때 내가 버스 하차벨 누르는 것도 심장이 벌렁거리는 아이였다. 그런 내가 이런 자리에서 축하를 받고 있어서 ‘인생 참 살아볼 만 하다’라고 생각한다. ‘태계일주’, ‘라스’, ‘짠남자’도 너무 고맙다”고 했다.
특히 장도연은 “하지만 나는 아직도 엠뚜루마뚜루로 ‘짠남자’를 보고 있다. 높으신 분들 보고 있다면 부활을 재고해주십사 부탁드린다. 정말 힘든지 안다. 매해 힘들다고 하시지만 젊은이들 사이에 정말 인기가 많다”라며 무릎까지 꿇으며 호소해 박수를 받았다.
지난해 11월 종영한 ‘짠남자’는 김종국과 절약 DNA를 가진 패널들이 '흥청이 망청이'들의 생활 습관을 뜯어보며 참교육하는 예능. 저성장·고물가 시대에도 아직 플렉스의 잔당으로 남은 ‘흥청이‧망청이’들의 소비 습관을 낱낱이 파헤치는 국내 유일 본격 잔소리 예능으로, 지난 5월 파일럿으로 첫 선을 보였다.
파일럿 방송 당시 ‘짠남자’에서는 아끼고 절약할 때 행복을 느끼는 소금이들과 거침없이 플렉스하는 ‘흥청이 망청이’의 극과 극 환장케미가 연일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정규 편성된 ‘짠남자’에서는 짠돌이계 대체 불가 MC 김종국과 절약의 삶을 꿈꾸는 소금 지망생 ‘소망이’ 장도연을 중심으로 ‘돌아온 소금이’ 이준, ‘생활밀착형 소금이’ 임우일, ‘스마트 소금이’ 이승훈, ‘네임드 소금이’ 박영진까지 절약 DNA 풀 충전한 패널들이 스튜디오에 모여 활약했다.
앞서 지난해 9월 제작발표회 때 이준은 “‘짠남자’를 찍으면서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 너무 재미있고 내가 촬영을 하는 건지 너무 웃다만 가는 것 같아서 그 정도로 저희 프로그램이 굉장히 신선하고 지금까지 볼 수 없던 새로운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 많은 기대를 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했던 바.
그해 9월 25일 방송을 시작한 ‘짠남자’는 11월 13일 8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1.9%(닐슨코리아, 전국방송가구 기준)로 시작해 2.5%까지 시청률이 수직상승 했고 화제성도 높았다. 첫 회에 ‘망청이’로 등장한 양배차의 유튜브 클립은 100만 뷰를 넘었고, 지난해 10월 당시 정규 4회차의 내용을 담은 공식 유튜브 클립들이 도합 조회수 685만 뷰 이상을 기록하는 등 저력을 보여줬다.
시청자들도 반응도 좋았지만 두 달 만에 막을 내려 아쉬움을 자아냈다. 장도연이 ‘부활’을 재고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는데, 장도연의 바람이 실현될 지 지켜봐야 할 듯하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제공,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