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채연 기자] MBC 기상캐스터 故오요안나가 출연했던 ‘유퀴즈’ 170회 다시보기가 중단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0일 OSEN 단독 보도를 통해 tvN 프로그램의 다시보기를 제공하는 OTT 플랫폼 티빙에서 ‘유 퀴즈 온 더 블럭’ 170회의 다시보기 서비스가 중단됐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故오요안나가 출연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 170회에는 지상파 3사 기상캐스터들과 배우 손석구, 김붕년 교수 등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당시 고인은 SBS 기상캐스터 남유진, KBS 기상캐스터 배혜지와 함께 MBC 대표 기상캐스터로 ‘유퀴즈’에 출연했다. 다시보기 서비스 중단과 함께 동영상 플랫폼에서 故오요안나의 출연 영상이 모두 지워지면서 남유진, 배혜지 기상캐스터의 모습도 함께 사라졌다. 해당 회차에는 배우 손석구와 김붕년 교수의 토크 영상만 제공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유퀴즈’ 다시보기 중단이 이번 직장 내 괴롭힘 피해 의혹 때문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10일 고인의 사망 소식이 뒤늦게 보도됐고, 보도 며칠 뒤 티빙에서 다시보기 중단 소식을 알린 것. 서비스 재개 여부 역시 현재 미정이다.
한편, 27일 매일신문의 보도를 통해 故 오요안나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비밀번호가 풀린 오요안나의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서에는 특정 기상캐스터 2명에게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받은 내용이 담겼다. 먼저 입사한 동료 기상캐스터는 오보를 내고 오요안나에게 뒤집어 씌우는가 하면 또 다른 동료는 틀린 기상 정보를 정정 요청하면 ‘후배가 감히 선배에게 지적한다’는 취지의 비난을 했다는 내용이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MBC 측은 공식입장을 내고 “다만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부서(경영지원국 인사팀 인사상담실, 감사국 클린센터)나 함께 일했던 관리 책임자들에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라며 “고인이 당시 회사에 공식적으로 고충(직장 내 괴롭힘 등)을 신고했거나, 신고가 아니더라도 책임있는 관리자들에게 피해사실을 조금이라도 알렸다면 회사는 당연히 응당한 조사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MBC는 직장내 괴롭힘에 대해서는 가혹할 정도로 엄하게 처리하고 있으며, 프리랜서는 물론 출연진의 신고가 접수됐거나 상담 요청이 들어올 경우에도 지체없이 조사에 착수하게 돼 있다”며 “유족들께서 새로 발견됐다는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MBC는 최단시간 안에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지난 28일 강명일 MBC 제3노조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8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오요안나의 안타까운 사망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최저 임금이 180~220만 원 정도 되어야 한다고 알고 있는데 130 얼마를 받고 매일 새벽에 나와서 일을 한 것"이라며 "'뉴스 투데이'는 새벽에 나오고 원고를 작성하고 중계를 할 때도 있어서 자칫 잘못하면 잠을 못 자고 생체 리듬이 바뀌어서 불면증에 시달리는 직업이다. 오요안나 전임자도 지각을 좀 했던 것 같고 오요안나로 교체가 되니까 갈등이 불거졌던 것으로 생각이 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오요안나의 비보에 대해 MBC의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퀴즈' 이후로 기상캐스터 6명 단톡방에서 오요안나와 동기를 제외하고 4명 단톡방을 만들고 2명을 왕따시키는 방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면 안 되지 않느냐. MBC라는 방송국이 제일 으리으리하고 제일 큰 방송국 아니냐. 제일 큰 방송국답게 사람을 대하고 고용하고 책임을 지고 새로운 미래를 볼 수 있는 모습을 보여달라"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유족은 생전 통화 내용, 카카오톡 대화를 모아 고인의 직장동료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MBC가 유족이 원한다면 진상조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만큼, 실제로 진상조사가 이뤄질 지도 관심을 모으는 상황. 이번 의혹이 어떻게 해결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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