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요안나 가해 의혹' 김가영→박하명, 뉴스 정상 진행…MBC 진상 조사 출범 [종합]
입력 : 2025.02.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장우영 기자] 故오요안나의 사망 배경으로 지목된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MBC가 진상조사에 착수하는 가운데 선배 기상 캐스터들은 여전히 뉴스에 출연하는 등 업무에서 배제되지 않아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달 27일 한 매체는 오요안나의 휴대전화에서 생전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요안나는 사망 전 MBC 관계자 4명에게 이 사실을 알렸으나 무시당했고, 유족들은 진실을 원한다면서 가해자들의 사과와 MBC의 진심 어린 사과 방송을 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MBC 측은 진상 조사에 착수한다는 소식과 함께 “현재 고인의 사인과 관련, 여러 논란이 일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객관적이고 정확한 진상 조사가 진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는지, 이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과정이 제대로 진행됐는지 규명하는 것은 물론 프리랜서 기상캐스터의 업무에 구조적인 문제는 없었는지도 함께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상 조사 착수 소식이 전해졌지만 가해자, 방관자로 지목된 이들은 여전히 최전선에서 뉴스를 전하며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어 지적을 받고 있는 상태다.

김가영은 지난 2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서, 박하명은 3일 오전 방송된 MBC ‘뉴스 투데이’에서 날씨를 전했다. 기존 출연이 이어지는 것이라면 최아리는 3일 오후 방송되는 MBC ‘뉴스데스크’에서 날씨 소식을 전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뉴스데스크’ 공식 홈페이지에 업로드된 김가영의 영상에는 ‘보기가 불편하다’, ‘직장 내 괴롭힘 방지 영상 찍으셨던 분이구나’, ‘가해자로 지목되고도 하차는커녕 추모글도 없다’ 등의 댓글이 달린 상태다.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에는 댓글 작성을 막아놨지만 공식 홈페이지 영상에는 댓글 작성이 가능, 시청자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한편, 오요안나 사망과 관련해 전 MBC 기상캐스터 출신 박은지와 배수연은 참담한 심경과 함께 사내 분위기를 폭로하기도 했다. 

배수연은 “내가 나오던 그때도 그랬다. 그들의 기준에서 한낱 프리랜서 기상캐스터였던 나의 목소리에는 어느 누구 하나 전혀 귀 기울여 주지 않았었다. 너무나도 사랑했던 일과 일터였지만 그때 그곳의 이면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지금은 좀 달라졌을 줄 알았는데 어쩜 여전히 이렇게나 변함이 없다니”라고 말했고, 박은지는 “언니도 7년이라는 그 모진 세월 참고 또 버텨봐서 알지. 그 고통이 얼마나 무섭고 외로운지. 도움이 못 되어줘서 너무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반면 현재는 쇼호스트로 활동 중인 이문정은 “뭐든 양쪽 이야기를 다 듣고 판단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한쪽 이야기만 듣고 극단으로 모는 사회. 진실은 밝혀질 거야. 잘 견뎌야 해”라는 글을 올렸다 삭제한 뒤 “MBC를 떠난 지 벌써 수년이 지나서 오요안나를 만난 적도 없지만 저 또한 전 직장 후배의 일이라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제가 올린 글은 오요안나와 관련 없는 개인적인 생각을 쓴 것으로 더 이상의 악의적인 해석은 하지 말아 달라”라고 당부했다.

/elnino8919@osen.co.kr

[사진]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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