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속인 미즈하라 '가짜의 삶'….''생활 궁핍하다고? 솔직하지 못해'' 단호한 재판부, 변호사도 잘못 인정
입력 : 2025.02.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OSEN=조형래 기자] 인생 전체가 가짜였고 사기였다. 천하의 오타니 쇼헤이를 속인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를 향한 비난이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생활이 궁핍했다는 주장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변호사도 이 주장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했다.

메이저리그를 충격으로 몰아 넣었던 미즈하라의 사기 스캔들이 법원의 선고로 일단락 되는 분위기다. 미국 연방 법원은 7일(이하 한국시간) 은행 및 세금 사기 혐의로 기소된 오타니 쇼헤이의 통역사였던 미즈하라 잇페이에게 징역 4년 9개월에 피해자인 오타니에게 1700만 달러(246억원)을 배상하라고 선고했다. 보호관찰 3년이 더해졌다. 형 집행은 3월 25일부터 시작되고 미즈하라는 24일까지 법정 당국에 출두해서 복역해야 한다. 

오타니의 일본 소속팀이었던 니혼햄 파이터스의 외국인 담당 통역으로 오타니와 인연을 맺은 미즈하라는 2018년 LA 에인절스에 입단한 이후 오타니의 통역을 맡게 되면서 달라진 인생을 살게 됐다. 오타니가 주목 받는 만큼 미즈하라도 덩달아 주목을 받았다.

오타니는 공개석상에서 언제나 미즈하라와 함께했고 의지했다. 통역과 개인 매니저를 넘어선 인생의 동반자라고 불려도 무방했다. 일단 오타니가 미즈하라를 친구이자 동반자로 여겼다.OSEN DB그런데 미즈하라는 오타니를 감쪽같이 속였다. 옆에서 동반자를 자처하면서 뒤에서는 은밀하게 오타니의 돈을 빼돌리고 있었다. 그리고 이 돈을 도박 자금으로 활용했다. 미국 연방 검찰은 미즈하라가 무려 1700만 달러(246억원)를 오타니의 계좌에서 불법으로 빼돌렸다고 기소장에 적시했다. 또한 2021년 12월부터 2024년 1월 사이, 미즈하라는 약 1만9000여 건의 불법 온라인 도박에 빠져 4070만 달러(589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손실을 입었다.

오타니는 이를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월드투어 서울시리즈 기간에서야 알아챘다. 오타니와 다저스는 즉시 미즈하라의 범죄 행위를 전혀 몰랐다고 부인했고 곧장 해고했다. 
OSEN DB

이후 법정 기소된 미즈하라는 검찰의 4년 9개월의 형량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1년 6개월로 감형을 요구했다. 미즈하라는 “오타니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오타니를 위해 내 인생을 바치기로 결심했다. 신뢰를 저버린 행동을 진심으로 사과한다”라고 반성의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미즈하라는 이런 반성문 조차 무의미해질 궤변을 늘어놓았다. 감형의 이유로 부당한 근로시간과 저임금을 주장했다. 사기와 횡령의 근거를 합리화 했다. 미즈하라는 24시간 대기 상태이고 늦은 밤까지 일하며 잠을 희생했다고 했다. 오타니의 식료품 쇼핑, 우편물 확인, 자전거 수리, 오타니의 가족이 있는 이와테현 동행, 반려견 진료, 식사 동행, 일본 및 미국 변호사와 혼전 계약서 조율 및 회의 참석 등 일상적인 업무도 처리했다. 가장 긴 휴가는 연말연시 4일 정도였고 아내와 보낼 시간이 거의 없었다”고 법원에 항변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디애슬레틱’은 ‘오타니의 첫 번째 팀이었던 LA 에인절스에서 미즈하라는 8만 달러(1억 14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2022년에는 25만 달러(3억 6000만원)로 증가했고 2024년 다저스로 이적했을 때는 연봉이 50만 달러(7억 2000만원)로 두 배 증가했다고 검찰 문서에 나와있다. 또 오타니는 미즈하라에게 추가로 돈을 지급했고 포르쉐 카이엔도 선물했다’라며 미즈하라의 구체적인 급여와 오타니가 미즈하라를 위해 제공한 부대조건 등을 공개했다.

당연히 재판부는 미즈하라의 주장을 참작하지 않았다. 이날 선고를 한 연방 법원의 존 홀콤 판사는 “솔직히 말해 미즈하라의 주장에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 그가 모든 것을 솔직하게 말하지 않았다. 미즈하라는 탄원서에 그저 월급으로 생활하는 삶을 살았다고 했지만, 확인한 결과 미즈하라의 계좌에는 3만 달러와 19만 4000달러의 금액이 있었다. 미즈하라의 생활이 궁핍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맞지 않다. 이건 상당한 금액이다”며 “오타니는 미즈하라와 그의 아내에게 고급차를 선물했고 1등석 항공권으로 비행기를 타고 다녔다. 집의 월세도 오타니가 대신 지불했다”며 말했다. 

결국 미즈하라의 탄원서는 역효과를 낸 셈이다. 미즈하라의 변호를 맡은 마이클 프리드먼은 “법원에 제출한 탄원서가 오해를 하게 만들었다”라며 잘못된 주장을 인정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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