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먹구름일까, 날벼락일까.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주전 2루수 입지와 개막 엔트리에 악재가 생겼다. 다저스가 ‘슈퍼 유틸리티’ 키케 에르난데스(34)를 재영입했기 때문이다
다저스 소식을 다루는 다저네이션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오피셜이다. 키케 에르난데스가 다저스로 복귀한다”고 알렸다. 매체는 “프랜차이즈 역사상 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팀은 그 어느 때보다 달콤한 오프 시즌을 더욱 더 달콤해졌다”며 키케의 다저스 복귀 소식을 반겼다.
시즌 후 FA가 된 키케는 다저스와 1년 계약에 합의했고 메디컬 테스트만 남겨두고 있다. 키케는 자신의 SNS에 다저스의 2024년 월드시리즈 우승 하이라이트 영상과 함께 ‘열린 문을 통해 걸어가다’라는 글귀로 다저스 복귀를 비공식적으로 알렸다.
ESPN은 다저스와 키케의 1년 계약 합의 소식을 전하며 “키케는 다저스에 4번째로 복귀하게 됐다. 2번은 트레이드였고, 2번은 FA 계약이다”고 전했다. 매체는 키케에 대해 “다저스는 오랫동안 에르난데스의 다재다능함에 끌렸고, 그의 성격이 클럽하우스에 어떻게 녹아드는지 감사하게 생각해왔다. 무엇보다 키케의 가장 큰 매력은 10월에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그의 재주다”라고 칭찬했다.
키케는 다저스에서만 7시즌 반을 뛰면서 다저스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선수다. 2014년 휴스턴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키케는 시즌 도중 마이애미로 트레이드 됐고, 2015시즌을 앞두고 다저스로 다시 트레이드됐다.
2020년까지 다저스에서 뛰었고, 이후 보스턴과 2년 1400만 달러 FA 계약으로 떠났다. 2023년 7월 트레이드로 다저스로 복귀했고, 2023시즌이 끝나고 1년 40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고 또다시 FA로 풀렸다.
키케는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11시즌 통산 1183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3푼8리(3487타수 830안타) 120홈런 435타점 출루율 .308, 장타율 .405, OPS .713을 기록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통산 86경기 타율 2할7푼8리(230타수 64안타) 15홈런 35타점 OPS .874를 기록하며 ‘가을 사나이’로 활약했다.
ESPN은 “그런데 키케의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타율/출루율/장타율 슬래시 라인이 .278/.353/.522로 뛰어난 편이다. 지난해 가을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키케는 포스트시즌 14경기에서 OPS .808을 기록하며 여러 승리를 따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고 높게 평가했다.
키케는 지난해 정규 시즌에서 126경기 타율 2할2푼9리 12홈런 42타점 출루율 .281 장타율 .373 OPS . 654로 부진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14경기 2홈런 6타점 OPS .808로 하위타순에서 한 방을 터뜨렸다.
키케의 장점은 내야와 외야가 모두 가능한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그는 포수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이 가능하다. 지난해 다저스에서 1루, 2루, 3루, 유격수 내야 전 포지션과 함께 좌익수와 중견수로도 꾸준하게 출장했다. 말그대로 슈퍼 유틸리티다.
그렇기에 키케는 김혜성의 경쟁자가 된다. 키케는 2루수 뿐만 아니라 내외야가 모두 가능하다. 개막 엔트리(26명)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다저네이션은 “다저스와 계약한 재능 있는 선수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엔트리에 키케가 누구와 함께 들어갈지 큰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MLB는 개막일부터 8월 31일까지 26인 로스터를 허용한다. 9월 1일부터 정규 시즌이 끝날 때까지 구단은 최대 28명의 선수를 보유할 수 있으며, 투수는 최대 14명으로 제한된다”고 전했다.
김혜성이 유탄을 맞을 수도 있다. 매체는 “몇몇 이례적인 선수들은 2025년 시즌이 시작될 때 어디에 머물게 될지에 대한 논의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전하며 엔트리 경계 선상에 있는 선수들을 언급했다.
매체는 “김혜성, 제임스 아웃먼, 크리스 테일러, 앤디 페이지는 2개의 엔트리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안다”고 해석했다. 베테랑 테일러도 키케처럼 2루수, 유격수, 3루수와 중견수, 좌익수 내외야가 가능한 유틸리티다. 아웃맨과 페이지는 외야 유망주다. 테일러는 4년 6000만 달러 계약의 마지막 해다. 올해 연봉은 1500만 달러 고액이다.
다저네이션은 김혜성에 대해 “최근 영입한 KBO 스타 선수인 김혜성은 트레이드 되지 않을 것이지만, 만약 그가 수비 능력이 LA의 다른 공격력 강한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트리플 A에서 뛰는 시간은 아낄 수 있을 것이다”고 평가했다.
아웃맨은 2024년 처참한 성적을 거두었고 지난 시즌에는 마이너리그 옵션을 실행했다. 페이지도 지난해 시즌 중반 토미 에드먼이 트레이드로 합류하자, 마이너리그 옵션으로 강등됐다.
매체는 “다저스는 스프링 트레이닝에 들어가는 13개 자리에서 15명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가 스스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다저스는 개막전 전에 몇 가지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고 엔트리 경쟁에 대해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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