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퓨처스팀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일본 오키나와 이시카와구장. 젊은 선수들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리빙 레전드’ 오승환(43)도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다.
경기고와 단국대를 졸업한 뒤 2005년 삼성에 입단한 오승환은 2007년 입단 3년 차에 최소 경기 및 최단 시즌 100세이브 달성을 시작으로 2009년과 2011년 최소 경기 및 최연소 기록을 동시에 경신하며 각각 150세이브, 200세이브를 완성했다. 특히 334경기 만에 달성한 200세이브는 최소 경기 세계 신기록이었다.
또한 오승환은 250, 300, 350, 400세이브 모두 KBO리그 최초로 달성하며 세이브 부문에서는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대기록을 만들어갔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는 무려 6년 동안 해외 진출로 KBO리그를 떠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속도로 세이브를 쌓아 올렸다.
2023년 6월 6일 대구 NC전에서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라는 기록도 만들어낸 데 이어 10월 14일 SSG와의 홈 최종전에서 1⅓이닝 무실점으로 KBO 최초 개인 통산 400번째 세이브를 달성했다. 향후 삼성 투수 최초 영구결번이 유력하다.
오승환은 일찌감치 오키나와에 건너와 몸을 만들고 있다. 늘 그렇듯 개인 훈련을 열심히 하는 건 물론,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가장 친한 후배인 좌완 이상민과 캐치볼 파트너를 이뤄 특유의 환상 케미를 뽐내기도.
오승환은 12일 구단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 TV’를 통해 “계속 운동하고 있다. 그동안 날씨가 안 좋았는데 선수들이 합류하고 나서 날씨가 엄청 좋아졌다”고 했다.
한참 어린 후배들과 함께 땀 흘리는 오승환은 “아직 운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조금은 눈치를 보긴 한데 재미있게 하고 있다”고 했다.
또 “제2의 오승환이 아닌 삼성의 주축 멤버가 될 만한 선수가 많이 있으니까 1군에 올라가서 자기 이름을 알리는데 중점을 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삼성으로 이적한 김재윤에게 오승환과 한 시즌을 보낸 소감을 묻자 “초반에 (선배님과 함께한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라커룸 바로 옆자리를 쓰는데 정말 많은 걸 배운다. 선배님도 이렇게 열심히 하시는데 저도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고 대답했다.
이에 오승환은 “(김재윤에 대해) 더 이상 할 말이 있을까.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이자 팀에 정말 도움이 될 만한 선수”라고 김재윤을 높이 평가했다. 또 “올 시즌 같이 부상 없이 팀 성적이 올라갈 수 있는 방향으로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