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결국 반성모드 해제..''술타기·허위 자수 지시 NO'' [Oh!쎈 이슈]
입력 : 2025.02.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선미경 기자] 음주 뺑소니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재판 중인 가수 김호중이 결국 ‘반성 모드’를 삭제하고 항소심에 나섰다. ‘술타기 수법’, 매니저 허위 자수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12일 서울중앙지법 제5-3형사부(부장판사 김지선 소병진 김용중) 심리로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 등의 혐의를 받는 김호중의 항소심 첫 공판이 열렸다. 김호중은 앞서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이에 불복하고 항소했던 상황.

이날 김호중 측은 실형을 피하기 위해 술타기 수법과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하게 했다는 혐의 등에 대해서 적극 반박했다.  

먼저 김호중 측 변호인은 사고 후 음주를 통해 혈중알코올농도 측정을 방해하는 이른바 ‘술타기 수법’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호중의 변호인은 “‘술타기 수법’은 음주 측정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독한 술을 마신 후 이로 인해 정확한 측정을 불가능하게 하는 전형적인 패턴이 있다. 만약 술타기였다면 캔맥주가 아닌 독한 양주를 마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김호중이 이미 매니저가 대신 자수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이에 본인이 음주 측정을 할 것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는 것. 또 김호중의 변호인은 “체격이 건장한 30대인데, 혈중알코올농도를 높이기 위해 이런 술을 고른다는 게 납득하기 어렵다”라고 주장하며 의혹을 부인했다.

또 김호중 측은 매니저 장모 씨에게 허위 자수를 하게 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변호인은 “소속사 본부장과 매니저 등가 결정한 데 따라서 방조 정도의 행동을 했을 뿐, 이 상황을 적극적으로 결정하고 끌고 나가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김호중이 매니저의 허위 자수에 직접 적극적으로 관여한 것이 아니라, 소속사의 결정에 따른 것이므로 방조 정도라는 입장이었다.

더불어 김호중 측은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혐의와 관련해서도 “정상적인 운전이 곤란할 정도의 만취 상태로 보기는 어려웠다는 진술이 많다. 김호중이 주취로 인해 정상적인 운전을 할 수 없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김호중은 지난 해 5월 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을 하다 반대편 도로에 서 있던 택시를 치고 도주했다. 사고 후 김호중의 매니저가 대신 자수했으며, 김호중은 17시간 뒤에서야 경찰에 출석해 자신이 운전했다고 인정했다. 김호중은 사고 열흘 만에 범행을 시인했다. 

이에 김호중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구속 기소됐지만 음주운전 혐의는 빠졌다. 김호중인 직접 음주 사실을 인정했지만, 검찰은 그가 택시를 들이받고 달아난 뒤 술을 사서 마신 ‘술타기 수법’을 쓴 것으로 보고 기소 단계에서 음주 운전 혐의를 제외했다.

김호중은 같은 해 11월 13일 열린 1심 선고 공판 최후 진술에서 “그날의 선택을 후회하고 반성한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라면서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지만, 재판부는 “무책임하게 도주한 데서 나아가 매니저 등에게 허위로 자수하게 했다. 초동수사에 혼선을 초래하고, 경찰 수사력도 상당히 낭비됐다”라면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김호중 측은 피해 차량인 택시 기사와 합의했음을 강조하며 이날 항소장을 제출했던 상황이다. 검찰도 양형부당의 이유로 항소했다.

결국 김호중은 반성보다는 전면 부인을 선택한 모습이었다. 지난 해 8월 19일 열린 두 번째 공판에서 “공소 사실을 전부 인정한다”라면서 혐의를 인정했으나 실형 선고에 즉시 항소장을 제출하면서 반성의 진정성을 의심받았었다. 항소심에서도 주요 쟁점으로 꼽힌 ‘술타기 의혹’을 전면 부인했고, 매니저의 허위 자수에 대해서도 한 발 뒤로 빠졌다. 음주운전을 하긴 했지만 ‘만취가 아니었다’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는 등 음주운전의 무게를 가볍게 하려는 듯한 모습이었다. 김호중이 대중에게 영향력을 주는 위치인 만큼 반성 없는 태도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seon@osen.co.kr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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