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당했는데 감독 전화도 안 받고…이렇게 막 나가는 선수 봤나, 이 정도면 '태업' 맞다
입력 : 2025.02.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사진] LA 에인절스 앤서니 렌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희망과 기대로 가득해야 할 스프링 트레이닝 첫 날, LA 에인절스를 도배한 소식은 내야수 앤서니 렌던(35)의 수술이었다. 이제는 시작부터 부상으로 이탈하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악의 FA 먹튀 자리를 완전히 굳혔다.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디애슬레틱’을 비롯해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렌던은 왼쪽 고관절 수술로 올 시즌 복귀 시점을 기약할 수 없게 됐다. 지난 2022년 7월 오른쪽 고관절 수술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반대쪽을 수술한다. 

페리 미나시안 에인절스 단장은 “렌던이 지난 몇 주 동안 재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부상을 입었다. 가까운 시일 내에 고관절 수술을 받는다. 복귀 시기는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 돌아오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고 밝혔다.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정상급 3루수로 성장한 렌던은 2019년 워싱턴 내셔널스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뒤 FA가 됐다. 공수겸장 3루수로 가치가 높았던 렌던은 에인절스와 7년 2억4500만 달러 FA 계약으로 큰돈을 손에 쥐었다. 

[사진] LA 에인절스 앤서니 렌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나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은 렌던은 워싱턴 시절 그 견고한 선수가 아니었다. 2020년 코로나19 단축 시즌을 빼고 매년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하며 ‘유리몸’으로 전락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무려 12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에인절스 이적 후 5년간 팀의 708경기 중 257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경기 출장률 36.3%. 

건강한 적이 거의 없었고, 성적도 갈수록 나빠졌다. 3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등재된 지난해에는 57경기 타율 2할1푼8리(206타수 45안타) 무홈런 14타점 OPS .574로 최악의 성적을 냈다. 

자주 아프고, 야구도 못하는데 불필요한 발언들로 태업 의혹을 샀다.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시작될 때부터 은퇴를 생각했다고 밝힌 그는 “내게 야구는 최우선 순위가 아니다”, “야구 시즌이 너무 길다” 등 논란의 발언으로 팬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2023년 개막전 때는 팬과 언쟁을 벌이다 멱살을 잡고 욕설을 하면서 4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취재진의 질문에 “나 영어 못한다”며 회피하는 등 ‘밉상’ 행동을 거듭하며 팬들과 미디어의 민심을 다 잃었다. 

[사진] LA 에인절스 론 워싱턴 감독과 앤서니 렌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제는 내부 사람들까지 등 돌리게 할 모양이다. 이번 부상이 알려진 뒤에도 렌던은 또 무책임한 행동을 했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론 워싱턴 에인절스 감독이 렌던의 부상 소식을 듣곤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워싱턴 감독은 “언젠가 다시 연락을 줄 것이다”며 렌던을 애써 감쌌지만 감독 전화까지 받지 않고 콜백도 하지 않은 렌던의 워크에식은 할 말이 없다. 이 정도면 지금까지 행동도 ‘태업’으로 봐야 한다. 

워싱턴 감독은 “난 렌던을 믿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의 부상에 타격을 입었다”며 “우리는 모든 옵션을 검토하며 계속 전진해야 한다”며 아쉬움을 뒤로했다. 미나시안 단장은 “렌던과 2년 더 계약이 남아있다. 우리는 그가 재활을 하고, 가능한 빨리 경기에 나설 준비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서 올 시즌을 맞이하게 된 렌던은 올해와 내년 연봉으로 각각 3857만 달러를 받는다. 경기에 안 뛰어도 돈이 들어오는데 굳이 복귀를 서두를까 싶다. 돈이 아깝지만 차라리 방출을 해서 아예 눈에 안 보이게 하는 편이 에인절스에 좋을 것 같다. /waw@osen.co.kr

[사진] LA 에인절스 앤서니 렌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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