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딸 같던 故 김새론, 배우로 기억되길'' 원빈 이어 '아저씨' 감독도 울었다 (종합)
입력 : 2025.02.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하수정, 연휘선 기자] "딸처럼 생각했는데...". 고(故) 김새론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배우 원빈이 눈물을 보인 데 이어 영화 '아저씨'의 감독도 비통함을 밝혔다. 

김새론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시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25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고인과 사전에 만나기로 약속했던 친구가 집을 방문했다가 김새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경찰이 자세한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이나,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연예계 전반이 침통한 상황. 특히 김새론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영화 '아저씨' 팀이 변함없는 의리를 보여줬다. 원빈이 17일 점심께 직접 빈소를 찾았고, 아내인 배우 이나영이 근조 화환까지 보냈다. 약 30분간 빈소에 머무른 원빈은 휴지로 눈물을 닦는가 하면, 유족들과 인사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아저씨'를 연출한 이정범 감독 또한 같은 날 밤 OSEN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고인을 추모했다. "새론이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인 것 같다"라고 고심 끝에 입을 연 그는 고인에 대해 "천재 배우, 천재 아역이라고 했는데, '아저씨'에서 새론이는 천재라기보단 감수성이 뛰어난 어린 아이였다. 동년배 아이가 가지고 있는 감수성과는 조금 달랐다"라고 회상했다.

이정범 감독은 "다른 어린 연기자들은 흉내내는 연기를 하거나 자기 자신을 과하게 미화하고, 자기를 과장하는 등 그런 감정이 기본이 되는 연기를 했었다. 보통 대부분의 아역들이 그렇다. 그런데 새론이는 그렇지 않았다. '네가 지금 이런 상황이고 이런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다', '이럴 때는 어떨 것 같아?'라고 하면 어린 11살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21살 연기자와 이야기하는 느낌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런 감정은 절대 트레이닝으로 나오는 감정이 아니다. 그건 기본적으로 그 친구가 좋은 감수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에 대한 이해도 그렇고, '아저씨'에서 보여준 연기는 대부분 그렇게 만들어지고 나왔다. 다른 분들이 그걸 천재적이라고 표현하면 그럴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천재적'이란 표현보단 인간의 감정을 다룬 직업이다보니, 타인의 감정을 연기하는 데 있어선 감수성이 아주 뛰어났다고 얘기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어린 아이인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어른의 감정을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감독으로서 그 감정에 굉장히 도움을 많이 받았고, '아저씨'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김새론 양의 그 연기, 감정 연기에 빚진 게 있지 않나라고 생각한다"라며 "안타까운 소식에 마음이 내내 무겁다. 나보다 한참 어리고 젊고 활동해야 하는 친구한테 그런 일이 생기니까. 딸처럼 생각했던 친구였다"라며 울컥했다. 

나아가 이정범 감독은 '배우 김새론'의 모습을 강조했다. 그는 "영화에서 보여준 좋은 모습, 그렇게 기억되길 바란다. 성장한 새론이가 본인의 의지와 다르게 흘러갔던 사건의 방향도 있고, 그 친구가 잘못하고 실수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 아무래도 공인이니까 타인에 비해 노출도 많이 되고, 질타도 많이 받았던 것 같다"라며 안타까워 했다.

이에 그는 "당연히 알려진 공인일수록 그렇게 해야된다"라면서도 "그 모습으로만 기억되지 않길 바란다. 내 가슴 속에선 여전히 '아저씨'의 새론이로 남아 있고,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나중에 커서 고생하고, 고민하다가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어린 여배우가 아니었으면 한다. 본인도 그걸 원하지 않을 것 같다. 그냥 촬영을 즐기면서 현장에서 많이 웃고 좋아했던 연기자로 기억되고 싶지 않을까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새론의 빈소는 서울시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7호실에 마련됐다. 고인의 부모와 동생인 배우 김아론, 김예론이 상주로 이름을 올렸다. 장지는 미정이며, 발인은 오는 19일 오전 6시 20분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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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및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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