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유수연 기자] 배우 진서연이 영화 이야기를 전했다.
19일 방송된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서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의 주역 배우 진서연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감독:김혜영, 제작:(주)투맨필름, 제공/배급:(주)바이포엠스튜디오)’는 혼자서는 서툴지만 함께라서 괜찮은 이들이 서로의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로,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과 쿠팡플레이 시리즈 ’유니콘‘을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혜영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이날 진서연은 영화에 대해 "극 중 인영(이레 분)이도 무용단의 무용수고, 저는 무용단의 예술 감독이다. 전체적으로 춤추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제가 원래 무용과를 너무 가고 싶었는데, 못 간 한이 있다. 엄청 내성적이라 말을 못 했기에, 말을 안 해도 되는 과인 줄 알았는데, 사정에 의해 선생님이 사라지셔서 연극영화과를 준비하게 됐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전반적으로 무용에 관한 이야기라 너무 끌렸고, 제가 빌런으로 나오는 게 아니었다. 죽여라, 묻어라, 말 안 하고, 칼 총 안 나오고, 깡패 안 나오는 예쁜 영화라. 나도 편하고 예쁜 거 해보고 싶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과의 케미도 자랑했다. 진서연은 "(이레 배우) 천재인 거 같다. 연기 천재다. 제가 대본에 없는 애드리브를 해도, 다 받아들이더라"라고 놀랐고, 손석구에 대해서는 "처음 봤는데 십년지기 베프인줄 알았다. 친화력이 좋으시고, 부담이 1도 안 되더라"라고 칭찬했다.
캐릭터 준비에 대해서도 전했다. 진서연은 "극 중 제가 에이스인, 엄청나게 잘 나가는 단장이다. 근데 준비 기간이 두 달 반밖에 없었다. 그래서 피땀 눈물을 흘렸다. 내가 안 만들면 영화가, 책임감이라는 게 있는데. 그러니 정말 준비를 열심히 했다. 힘들었다"라며 "왜냐하면 한국 무용 특징이, 발부터가 대단히 섬세한 움직임이다. 하는 척하는 것과, 진짜 하는 것과 천지 차이다. 무용 전공하신 분들이 보면 많이 부족하겠지만, 제가 준비할 수 있는 선에서, 워낙 무용을 사랑하긴 해서. 보는 눈이 있어서 내가. 이상하면 진짜 이상한 거다. 그래서 정말 울면서 준비했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수정곰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에 진서연은 "믿어지지 않았다. 되게 큰 상이다. 저희는 베를린 영화제 갈 때, 축제에 참여한다는 의미를 두고 신나서 갔다. 연예인도 보고, 작품도 보고. 저는 또 베를린에 살았기에, 고향에 가는구나, 하고 기쁜 마음으로 갔는데. 한국에서 이미 부국제에서 개봉을 해서 반응을 아는데, 그것보다 훨씬 좋은 거다. 계속 빵빵 터지는 거다. 감사하다, 하고 있는데, 수상하는 날, 저희 이름을 안 부르길래, 찍기나 하고 가자 했는데 깜짝 놀라서 오열했다. 원래 저는 상 받을 때마다 기쁘지 않나. 기뻐서 웃음이 멈추지 않았지, 눈물 난 적은 없었다. 근데 처음으로, 상상도 못 했던 일이라 눈물이 막 났다"라며 벅찬 마음을 전했다.
진서연의 10대도 들을 수 있었다. 진서연은 "진서연의 10대는 어땠나"라는 김신영의 질문에 "골치 아프다. 제 딸이 저러면, 머리 너무 아플 거 같다. 사춘기가 너무 심해서, 하루에 한 번 엄마를 울렸다"라고 고백했다. 진서연은 "집에서 하는 말이 다 듣기 싫고, 이 세상에 대한 반항, 사회에 대한 부조리"라며 "또 남아선호 사상이 심한 친가라, 그것도 마음에 안 들었다. 동생이 어린데 먼저 밥 먹고 앉아 있고. 공평하지 않다, 느꼈다. 되게 심각한 사춘기를 겪었다. 큰집 가서 밥상도 엎었다. ‘왜 여자는 나중에 먹냐. 나는 이런 꼴 못 봐!’ 하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그는 "길에서 보는 사건 사고도 못 지나갔다. 불합리하면 차 문 열고 나가서 119 불렀다"라고 말했고, 김신영 역시 "저도 밥상을 4회 정도 엎었다. 꽤 많이 맞았는데, 그다음부터는 저희 오빠가 자리를 내주더라"라며 "사춘기 때 히어로 병이 하나 온다. 또, 부조리 다 부신다, 병도 온다"라고 공감했다.
끝으로 진서연은 영화에 대해 "눈물 콧물 빼는 영화가 아니라, 재미있다. 게다가 관람 후에 ‘견딜겁니다’를 읽어버리시면, 굉장히 강철같은 마음이 장착되실 거다. 영화는, ‘너무 노력하지 않아도 돼’, ‘존재 자체만으로도 사랑스러워’라는 이야기다. ‘견딜겁니다’는 ‘알겠는데, 꾸준하게는 해야 해’, ‘넌 견딜 수 있어’라는 내용이다. 패키지로 하시면 가장 좋다"라며 영화와 자신이 쓴 책을 홍보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2월 26일 수요일 대개봉 한다.
/yusuou@osen.co.kr
[사진]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