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지난 16일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렛츠런파크 서울 8경주에는 2025년 첫 대상경주인 ‘제23회 세계일보배(L, 1200m, 국OPEN, 4세 이상, 순위상금 3억 원)’가 개최됐다. 우승의 영광은 ‘크라운함성(4세, 암, 한국)’과 씨씨웡 기수가 차지했다.
대상경주는 일반경주에 비해 실력이 검증된 말들이 출전하고, 상금 역시 훨씬 더 크기 때문에 팬들과 관계자들의 관심도가 높다. 세계일보배는 2025년의 첫 대상경주로, 2002년 최초 시행된 이후 올해로 23회를 맞이했다. ‘세계일보배’ 우승의 영광을 차지하기 위해 서울 소속 8두, 부산경남 소속 4두 총 12두가 출전했다.
경주가 시작되자 2번 게이트를 부여받은 ‘크라운함성’은 안쪽 자리의 이점을 이용해 빠르게 선두에 자리 잡았다. 그 뒤로 다른 말들이 바짝 따라붙었지만 ‘크라운함성’은 선두자리를 내주지 않고 안정적으로 경주를 전개해 나갔다. 4코너를 지나 직선주로에 들어선 뒤 ‘대망의길’과 ‘스피드영’이 탄력을 받아 추격했으나 따라잡기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여유 있는 격차로 ‘크라운함성’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관호(42조) 조교사는 “새해 첫 대상경주에서 우승하게 되어 영광이다. 이 말이 지금까지 모래를 안 맞아봐서 무조건 선행을 가야된다고 작전을 짰다. 다른 말들이 자리싸움을 하다 보니까 자리가 좋았던 크라운함성에게 기회가 온 것 같다. 마주님, 씨씨웡 기수, 관리사들 모두 고맙다. 앞으로 좋은 경주로 보답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크라운함성’에 기승한 씨씨웡 기수는 “대상경주에서 우승하는 게 항상 꿈이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찾아와 기쁘다”며, “크라운함성을 처음 타봤지만 조교사님의 지시대로 전개해서 경주가 잘 이뤄졌다. 오늘 우승은 작전과 말 컨디션을 잘 만들어주신 조교사님 덕분인 것 같다. 항상 응원해 주시는 경마 팬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2위는 ‘대망의길’과 김태희 기수가 차지했고,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스피드영’과 김혜선 기수는 12번 게이트를 부여받아 경주 초반 자리를 잡지 못했으나 뒷심을 발휘해 3위를 기록했다.
이번 세계일보배에는 약 2만여 명의 관중이 모여 뜨거운 응원을 펼쳤다. 약 3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예상외의 깜짝 우승으로 단승식 9.9배 복승식 208.1배, 쌍승식 298.4배의 배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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