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레전드 오브 이미르’오픈런+대기줄=흥행 대박 맞나?
입력 : 2025.03.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손남원 기자] 20일 정오 출항한 위메이드의 대작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가 개장 첫 주말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리니지 라이크 대작 게임의 흥행 여부를 가리는 게임 안팎의 두 가지 지표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하나는 모바일 양대 앱마켓 시장의 매출 순위다. 위메이드 측은 지난 21일 ‘레전드 오브 이미르(Legend of YMIR)’가 출시 당일 구글 플레이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게임은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사전 다운로드를 시작한 19일에 1위를 기록하며 사실상 출시 첫 주말동안 양대마켓 매출 정상권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하나는 게임 내 서버 대기열과 주요 사냥터에서의 게이머 체감 숫자다. 기자가 플레이한 주말 내내 ‘레전드 오브 이미르’ 발키르 서버의 경우 일반 게이머들로 북적거리는 모양새였다. 일부 게임의 경우 일부러 대기열을 만들거나 작업장(게임 아이템으로 돈을 벌려는 전문업체) 착시 효과로 사냥터 혼잡도가 오르지만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실제 게이머 수가 많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판단 근거로는 첫째 채팅창의 활성화다. 작업장 과다 유입으로 실체 없는 아바타들 풍년인 게임의 경우 채팅창은 한산하기 마련인데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다양한 캐릭터 이름의 묻고 답하는 챗이 계속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둘째는 미션 공략 등을 위한 파티 가입의 용이성이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주요 미션 달성을 위해 5인 파티 등을 강제화하는 무리수를 뒀지만 게이머들이 몰리면서 5인 파티는 물론이고 15인 이상의 원정대 구성도 쉽게 이뤄지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양대 지표를 통해 흥행을 확인한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이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가능성은 반반이다. 일단 ‘로드나인’식 과금 방식은 게이머의 고혈을 빨던 기존 악질 리니지 라이크보다 한결 순해졌다. 물론 리니지 라이크의 '착한' 과금을 말그대로 받아들이면 큰 코 다친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에서 영웅 아바타(발키리)를 뽑기 위한 확정 요금은 20만원 수준. 여기에 아바타의 성능을 올려주는 동반 펫(디시르)도 영웅으로 구비하려면 20만원이 추가된다.

기자가 플레이한 바로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에서 40만원 과금으로 쌍영웅을 뽑으면 30대 후반렙까지도 무리없이 성장 가능하다. 레벨업 때마다 주기적으로 과금을 유도하는 일반적인 리니지 라이크 게임에서는 꿈도 꾸기 어려운 진행 방식이다. 무과금으로도 플레이 가능하지만 40만원 과금 여부로 얻어지는 편안함의 차이는 비행기 일반석과 비즈니스석 이상으로 벌어진다.

또, 그래픽과 조작 등의 편의성은 ‘로드나인인’보다 한 단계 위다. 조작감도 훨씬 부드럽다. 하지만 5년전 출시 게임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그래픽, 최적화, 아바타 디자인에는 훨씬 뒤처진다. 요즘 리니지 라이크들이 별다른 기술 개발없이 너무 쉽게 돈을 벌 욕심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들게하는 대목이다.

단점도 많다. 리니지 라이크가 비난 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였던 ‘손 안대고 코 푸는’ 순도 99% 자동사냥을 피하기 위해 수동 조작을 중간중간 끼워넣은 게 호불호가 갈리는 모습이다. 또 촐시 초반 각종 버그 등으로 임시점검이 추가되는 등 운영이 원활하지 않았고 일부 던전은 대기열 증가로 접속조차 어려워 유저들의 원성을 샀다.

그럼에도 원조 '리니지'부터 리니지 라이크까지 30년 MMORPG 인생의 기자 관점에서는 다음 과금 유도 전까지는 충분히 해볼만한 게임이라고 느껴졌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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