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서정 기자] MBN 음악 예능쇼 ‘한일톱텐쇼’가 다양한 감사의 사연으로 가득 찬 ‘2025 톱텐 감사제’를 성료시키며 차원이 다른 ‘고막 힐링’의 명품 무대를 선사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MBN ‘한일톱텐쇼’ 38회는 분당 최고 시청률 4.8%, 전국 시청률 4.3%(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 지상파-종편-케이블 전 채널에서 방송된 프로그램 통합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입춘대길’ 봄맞이 특집으로 각별한 짝꿍들과 함께하는 ‘2025 톱텐 감사제’가 훈훈함을 자아냈다.
먼저 전유진과 신성이 ‘은인 대결’로 맞붙었다. 전유진은 ‘현역가왕’ 1대 가왕 등극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레전드 결승전 무대 ‘숨어 우는 바람소리’의 원곡자 이정옥을 소개했고, 이정옥은 “노래 끝나고 울었다”라며 벅찬 마음을 전했다. 이정옥은 현재 유튜브 조회 수 1100만회가 훌쩍 넘은 전유진의 무대 영상 덕분에 통장 상황이 두둑해졌다고 크게 웃은 뒤 전유진과 ‘숨어 우는 바람소리’로 환상적인 하모니를 완성했다. 신성은 아버지가 갑상선암에 걸리셨을 때 큰 도움을 준 노래 강사 겸 보컬 트레이너 이동하와 나섰다. 두 사람은 뭔가 어긋나는 엇박 군무를 이어가면서도 ‘이별의 부산 정거장’을 유쾌하게 선보여 모두를 박장대소케 했다.
이어 무대에 등장한 나비는 김다현, 별사랑을 소환해 ‘오디션 동기 대결’을 펼쳤다. 나비는 오디션 동기인 김다현, 별사랑과 TOP7에 가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탈락했다며 “언젠가 배틀을 하고 싶었다”라고 대결 이유를 전했다. 나비는 ‘대동강 편지’로 감성 트롯 디바다운 애잔함을 터트렸고, 김다현은 ‘아이라예’로 소녀에서 한층 성장한 아가씨로 대변신했다. 별사랑은 유연한 댄스 실력으로 ‘잘가라’를 선보여 퍼포먼스의 진수를 선사했다.
다음으로 노래 잘하는 DNA를 물려받은 ‘DNA 감사 대결’에는 아즈마 아키와 엄마 아즈마 미키, 별사랑과 리틀 현역 윤윤서가 나섰다. 지난 ‘한일톱텐쇼’ 방송에서 탁월한 노래 실력을 발휘했던 아키 엄마는 “임신 당시 클래식, 재즈, 칸초네 등 다양한 장르를 많이 들었다”라며 엔카 신동 아키의 남다른 태교 비법을 전했다. 아키 모녀는 ‘한밤중에 기타’를 선곡, 마치 오르골 소리 같은 청아한 목소리를 뽐내며 ‘명창 DNA’ 유전자 힘을 발휘했다. 별사랑은 눈여겨봤던 리틀 현역 윤윤서와 함께 ‘개나리 처녀’를 간드러진 음색의 조화로 이뤄내 박수를 일으켰다.
마이진과 김소유, 김다현과 서도는 서로 연락처도 모르는 비즈니스 커플들의 대결로 맞붙었다. 마이진과 김소유는 4, 5년 전 어느 섬에서 이뤄진 방송으로 인해 만났지만, 현재까지도 연락처를 모른다면서도 심금을 울리는 애절한 하모니로 ‘어머니’를 표현했다. 김다현은 “이왕 비즈니스 커플 하는 거 1등 친구를 데리고 왔다”라며 오디션 ‘풍류대장’에서 우승한 ‘서도밴드’의 서도와 무대에 올랐다. 김다현은 처음 만난 서도와 어색해했지만, 독특한 음색의 조화로움으로 ‘홍연’을 열창해 아련한 감성을 자극했다.
다음으로 국민들의 사랑으로 탄생한 ‘국민픽’ 오디션 우승자 전유진과 손태진, 서도가 맞붙는 빅매치가 성사됐다. “상금이 아직 남아 있나요?”라는 질문에 전유진은 고스란히 올해 대학 등록금으로 쓸 거라는 계획을 털어놨고, 오디션 사상 최고 상금인 6억여 원을 받은 손태진은 “남아있다”라는 말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반면 서도는 “밴드 멤버가 6명이어서 상금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라고 답해 웃음을 선사했다. ‘불타는 트롯맨’, ‘팬텀싱어’에 이어 ‘톱텐 감사제’까지 3관왕을 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진 손태진은 ‘당신은 누구시길래’로 별사랑과 짙은 여운의 연기까지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전유진은 감칠 맛 나는 가창으로 ‘최고다 당신’을, 서도는 매력적인 보이스 컬러로 ‘아직도 그대는 내사랑’을 불렀다.
‘새싹 대결’에서는 린과 이정옥, 윤윤서가 나서 의아함을 자아냈다. 생애 첫 트롯 콘서트를 하고 있는 ‘트롯 새싹’ 린과 데뷔 35년 차지만 예능에 첫 출연한 ‘예능 새싹’ 이정옥이 ‘리틀 현역’ 윤윤서와 대결에 나선 것. 노래한지 1년 됐다는 윤윤서는 ‘울지마라 가야금아’로 목소리가 악기 같다는 극찬을 일으켰고, 윤윤서의 무대를 본 린은 “먹고 살기 힘드네요”라며 한숨을 터트려 폭소를 일으켰다. 린은 ‘빗물’을 호소력 짙은 특유의 감성으로 불러 모두를 빠져들게 했고, 이정옥은 ‘곡예사의 첫 사랑’으로 거침없는 사이다 가창력을 뿜어내 명불허전 관록을 입증했다.
‘스승과 제자 대결’에는 손태진과 장우람, 린과 나비가 등판, 화끈한 승부를 예고했다. 손태진의 스승 장우람은 2009년 ‘슈퍼스타K’부터 ‘현역가왕2’까지 수많은 오디션 스타들의 보컬 트레이너로 전유진을 비롯해 ‘톱텐쇼’ 멤버 대다수가 제자라는 것이 드러나 탄성을 쏟게 했다. 이에 대성이 “오늘부터 ‘김나박이’ 지워요! 필요 없어”라고 외치자, 린은 “왜 지워!”라며 분노, 큰 웃음을 선사했다. 손태진과 장우람은 품격 있는 보이스와 아름다운 화음, 절절한 감성으로 ‘아리수’를 선보여 모두를 기립하게 했다. 린과 나비는 2008년 나비가 데뷔 초였을 때의 인연을 공개한 후 ‘흑산도 아가씨’로 간드러지는 감수성이 어우러진 정통 트롯의 맛을 제대로 안겼다.
다음은 마이진이 스승 장우람을 향해 특별히 대결을 요청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마이진은 장우람이 ‘현역가왕’, ‘한일가왕전’ 당시 큰 힘을 준 숨은 공로자라며 감사함을 표했고, 장우람은 마이진을 자랑스러운 제자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마이진은 “승리 앞에서 스승과 제자 사이 뭣이 중헌디”라며 선전포고를 날린 뒤 ‘뭣이 중헌디’로 어깨를 들썩이게 하며 ‘청출어람’ 대결의 의미를 빛냈다. 장우람은 ‘현역가왕’ 당시 마이진에게 전수했던 ‘옹이’를 ‘보컬 최강자’다운 부드러운 음색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꾸며 스승의 무대임을 증명했다.
‘친해지길 바래’ 대결에는 아키가 김소유를 대결 상대로 불렀고 “정통 트롯을 잘해서 인상 깊었고 SNS가 재밌다”라며 친해지고 싶은 이유를 전했다. 아키는 특유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감수성을 적시는 ‘아버지와 딸’로, 김소유는 구수한 음색과 맛깔스러운 꺾기가 멋들어진 ‘울고 넘는 박달재’로 모두를 사로잡았다. /kangsj@osen.co.kr
[사진] ‘한일톱텐쇼’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