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잘 벌어오는 콘텐츠'' 故휘성, 파란만장했던 '소울스타'[윤상근의 맥락]
입력 : 2025.03.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윤상근 기자]
(서울=뉴스1) = 10일 가수 휘성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가 전해졌다. 향년 43세.  이날 소속사 타조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입장을 통해 "이날 소속 아티스트인 휘성 님이 우리 곁을 떠났다"라며 "고인은 서울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사망 판정을 받았다"라고 알렸다.   소속사는 "갑작스러운 비보에 유가족을 비롯한 타조엔터테인먼트 동료 아티스트 및 임직원 모두 비통한 심정으로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라고 전하며 "큰 충격과 슬픔에 빠진 유가족을 위해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뉴스1DB) 2025.3.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서울=뉴스1) = 10일 가수 휘성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가 전해졌다. 향년 43세. 이날 소속사 타조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입장을 통해 "이날 소속 아티스트인 휘성 님이 우리 곁을 떠났다"라며 "고인은 서울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사망 판정을 받았다"라고 알렸다. 소속사는 "갑작스러운 비보에 유가족을 비롯한 타조엔터테인먼트 동료 아티스트 및 임직원 모두 비통한 심정으로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라고 전하며 "큰 충격과 슬픔에 빠진 유가족을 위해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뉴스1DB) 2025.3.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정말 연이은 비보로 암울하게 출발하고 있는 2025년 연예계인 것 같다. 2000년대 초반을 풍미했던 소울 스타 휘성이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났다.

소속사 타조엔터테인먼트는 "휘성이 우리 곁을 떠났다"라며 비보를 전했다. 고 휘성을 지난 10일 서울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3세. 이후 수사에 나선 서울 광진경찰서는 서울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사망 판정을 받은 고인의 사망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휴대전화 등 분석과 함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15일 동료 KCM과 대구 엑스코 오디토리움에서 합동 콘서트 '더 스토리'(THE STORY)를 앞둔 시점에서의 비보여서 먹먹함은 더욱 컸다. 즉각 공연사는 일정의 취소를 결정했다.

/사진=휘성
/사진=휘성

암울했던 유년기를 거치면서도 남달랐던 보컬 음색을 인정받으며 가수의 꿈을 이어갔고 아이돌 활동 실패를 거쳤지만 '서태지와 신승훈이 극찬한 신인'이라는 타이틀을 안고 2002년 정규 1집 'Like A Movie'를 통해 공전의 히트곡 '안되나요'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휘성이 가졌던 음색과 창법은 분명 특별했다. 자신만의 R&B 소울 뎁스를 기반으로 한 블랙뮤직 스타일은 깊이가 달랐다는 평가를 받았고 여기에 자신이 소속됐던 엠보트와 YG의 제휴를 통해 이른바 'YG 패밀리'의 일원으로도 합류한 휘성은 당시 세븐 거미 빅마마 렉시 등과 함께 당시 댄서블 힙합 기조였던 YG의 장르 스펙트럼 확장에 더욱 힘을 실어준 아티스트 중 한명으로 기억되고 있다.

히트곡도 정말 많았다. 이젠 조세호의 성대모사 레퍼토리 중 하나로도 알려지고 있는 '결혼까지 생각했어'를 비롯해 '전할 수 없는 이야기', 'With Me', '불치병', 'Good Bye Luv', '일년이면', '사랑은 맛있다', '불면증', '가슴 시린 이야기' 등 소울과 발라드, 힙합, 댄스 등을 아우르는 음악성으로 연말 시상식에서도 존재감을 뽐내는 등 꽃길을 걸어나갔다.

하지만 YG와의 결별 이후 휘성의 홀로서기는 아쉽게도 더욱 빛을 발하진 못했다. 더 큰 꿈을 위해 나선 행보였지만 과거의 모습을 재현하진 못했고 작곡가 박근태, 트로트 대선배 태진아 등과 조우하며 소속사 인연을 이어가기도 했다.

여기에 예능에서 비쳐졌던 4차원 느낌의 매력(?)과 주관, 일반인과는 비교할 수 없었던 우울증 수치, 사생활 이슈 등 휘성 역시 연예계에서의 행보가 아주 순탄하진 않았다. 그러다 2019년 프로포폴 12차례 매수 및 투약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으면서 사실상 연예계 활동은 끊기다시피 했고 최근까지 가수 활동 보다는 프로듀서 겸 작곡가로서 활동을 이어갔었다. 2020년에는 송파구 장지동의 한 건물 화장실에서 쓰러져 있었는데 당시 현장에서 비닐봉지와 주사기 여러 개, 액체가 담긴 병 등이 발견돼 쓰러진 이유가 수면마취제 때문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 정도였다.

활동이 뜸한 당시였던 2017년 스타뉴스에 새 소속사를 차렸다며 인터뷰에 나섰던 휘성은 2016년 1월 YMC엔터테인먼트와 결별한 이후 새 출발을 모색했지만 자신과 딱 맞는 회사를 만나지 못한 듯 보였고 결국 스스로 회사를 차리기로 마음을 먹었다면서 "(회사 운영이 잘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재미가 있지 않을까요?"라고 되물었었다.

"전 그저 과정이 궁금했어요. 음악의 유통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방송 스케줄이 어떻게 잡히는지 등이요. 지금은 제가 혼자서 모든 걸 다 하고 있어요. 재무 관리도 직접 하고 의상도 직접 얻어오고 사람들도 만나서 가격 흥정도 하고요. 아직까지는 (회사 운영에 대한) 감이 잘 안 오긴 해요. 그래도 그것에 대한 두려움을 미리 갖고 싶진 않아요. 제가 회사 나간다고 하면 당연히 안 좋아하죠. 전 돈을 잘 벌어오는 콘텐츠였으니까요. 그럼에도 회사를 나간 이유는 분명했어요. 당장 되는 일들은 모두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이와 함께 당시 휘성의 자신을 향한 과거 영광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들을 수 있었다.

"처음 노래를 발표한 이후 대중이 느낀 만족을 지금 다시 재현하는 것은 힘들 것 같아요. 그때의 나는 이제는 있을 수 없기 ‹š문이죠. 제가 부른 노래에 대해 대중이 느꼈던 각각의 느낌이 있고 그 느낌들이 모여져서 (공감과 입소문으로 이어져) 나를 향한 인기로 이어지게 됐는데 만약 그것에 대한 니즈가 지금도 많이 있다면 이에 부응해서 무언가를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솔직히 나의 새로운 모습을 찾고 싶은 마음이 더 커요."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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