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25세 연하의 아내와 네 번째 결혼에 성공한 배우 박영규가 '빌런의 나라'와 동질감을 표했다.
12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스탠포드 호텔에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빌런의 나라'(극본 채우 박광연, 연출 김영조 최정은)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오나라, 소유진, 서현철, 송진우, 박영규, 최예나가 참석해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빌런의 나라'는 K-줌마 자매와 똘끼 충만 가족들의 때론 거칠면서도 때론 따뜻한 일상을 담은 시추에이션 코미디 드라마다. 배우 오나라와 소유진이 각각 빌런 K-줌마 자매를 맡고, 서현철과 송진우가 각각 이들의 남편을 맡아 활약한다. 이를 통해 오나라와 소유진은 오랜만에 연기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오나라는 지난 2023년 종영한 '환혼: 빛과 그림자', 소유진 역시 같은 해 방송된 '연인' 이후 2년 만에 새 작품에서 연기를 선보인다.
특히 박영규는 과거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시트콤 '순풍산부인과'로 호평받은 바. 2003년 종영한 '똑바로 살아라' 이후 12년 만에 새로운 시트콤을 선보이게 된 그는 "'순풍산부인과'를 시작한 게 1998년도, 27년 전이다. 벌써 27년이 흘렀다. 그 때는 '장인어른 왜 그러세요' 이랬는데 지금은 제가 '장인'이 됐다. 세월이 배우의 인생과 역할을 바꿔주고 사위 두 사람과 과년한 딸 둘을 둔 장인이 되고 아빠가 돼서 손자도 보는 나이가 됐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과연 그 세월 속에 제가 가진 코미디 코드가 어떤 인생과 섞여서 같이 어우러져서 지금 이 나이에는 또 어떻게 우리 국민들을 기쁘고 즐겁게 해줄까 굉장히 고민이 많다. 같이 작업 하면서 여러 가지로 생각을 많이 했다. 다행히 우리 큰 딸 오나라와 둘째 딸 소유진, 사위 둘까지 너무 좋은 배우를 만났다. 우리 감독님 연출하시는 걸 보고 촬영 하면서도 염려했던 제가 가진 나이의 긴장이 릴렉스 됐다. 제가 긴장하고 열심히 한 만큼 좋은 결과로 우리 국민들에게 재미있고 유익하면서도 즐겁고 웃음이 있는 웃음이 순수하고 깔끔하고 시원시원한 웃음을 꼭 여러분들에게 선사할 것 같다. 기쁘고 행복하게 촬영하겠다"라며 뭉클함을 표했다.
"오나라의 오 씨를 제가 받아서 오영규가 됐다. 배우는 세월에 순응해야 한다. 이 나이에 저렇게 예쁘고 연기 잘하고 따뜻한 딸을 만나서 연기하는 것 만으로도 영광이다. 오 씨면 어떻고, 아니면 어떤가"라고 웃음을 자아낸 그는 "아무래도 제가 대본을 볼 때 감독님이 그런 걸 다 감안해서 캐스팅을 하신 것 같다. 오나라 친구와 연애를 하는 역할로 나오는데 유진이하고 나라하고 '아빠 미쳤냐'고 하는 역할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25세 연하의 아내와 네 번째 결혼으로 가정을 꾸린 박영규는 "드라마와 실제 생활하고 조금 비슷한 것 같다. 크게 어려움은 없는 것 같다. 해보니까 자연스럽게 지금 내 실생활에서도 친구들이 어떠냐고, 괜찮냐고 나이 차이 많은 아내하고 어떠냐고 물어보는데 나라한테도 제가 내 심장이 뛰는데 어떡하라고,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그는 "그 말에 제 나이 분들 아니면 젊은 사람들도 나중에 내 나이에서 나이 먹어도 심장이 뛰는 인생을 살고 싶고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할 것 같다. 그게 나쁜 의미가 아니라 자기 삶의 행복과 진실한 마음으로 사랑하면 그 것도 나쁘지 않지 않느냐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빌런의 나라'는 오는 19일 밤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이후 매주 수, 목요일 밤 같은 시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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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지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