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빌런의 나라'의 배우 오나라, 소유진, 박영규가 남다른 부녀 케미스트리를 뽐냈다.
12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스탠포드 호텔에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빌런의 나라'(극본 채우 박광연, 연출 김영조 최정은)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오나라, 소유진, 서현철, 송진우, 박영규, 최예나가 참석해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빌런의 나라'는 K-줌마 자매와 똘끼 충만 가족들의 때론 거칠면서도 때론 따뜻한 일상을 담은 시추에이션 코미디 드라마다. 배우 오나라와 소유진이 각각 빌런 K-줌마 자매를 맡고, 서현철과 송진우가 각각 이들의 남편을 맡아 활약한다. 이를 통해 오나라와 소유진은 오랜만에 연기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오나라는 지난 2023년 종영한 '환혼: 빛과 그림자', 소유진 역시 같은 해 방송된 '연인' 이후 2년 만에 새 작품에서 연기를 선보인다. 이를 위해 코미디 베테랑 서현철, 송진우에 이어 '순풍산부인과'로 시트콤 신화를 쓴 박영규까지 합세했다. 걸그룹 아이즈원 출신의 최예나 또한 웹드라마 '소녀의 세계 시즌2'로 연기 맛을 본 데 이어 처음으로 시트콤에 출연해 호기심을 자아내고 있다.
오나라는 작품의 타이틀 롤을 맡아 오씨 일가를 이끌게 됐다. 대선배 박영규를 옆에 두고 오나라의 부담감도 있었을 터. 오나라는 "너무 송구스럽게 제가 박나라가 아니라 오나라가 돼서 제가 뵐 때마다 송구스럽다. 이건 제 탓이 아니라 KBS, 감독님 탓"이라며 웃었다.
다만 그는 "저희가 열심히 만들어도 박영규 선생님 한 방에 저희가 깨갱 하게 된다. 많은 걸 하지 않으셔도, 숨만 쉬어도 웃기다. 저희는 시트콤이 처음이다 보니 어떻게 보일지 궁금했다. 혹시나 우리만 재미있는 게 아닐까 걱정하기도 했다. 그런데 선생님이 중심을 잡아주셔서 다행이라 생각했다.제가 오나라이긴 하지만 박영규 선생님 딸로 나온다는 게 먼저인 것 같다"라고 했다.
박영규는 이에 "오나라의 오 씨를 제가 받아서 오영규가 됐다. 배우는 세월에 순응해야 한다. 이 나이에 저렇게 예쁘고 연기 잘하고 따뜻한 딸을 만나서 연기하는 것 만으로도 영광이다. 오 씨면 어떻고, 아니면 어떤가"라고 화답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더불어 오나라는 "바로 어제 이야기다. 저희 아빠랑 통화할 일이 있어서 통화를 했다. 저희 아빠 박영규 선생님이 두 딸과 연기하는 현장이 너무 행복하다고 하시더라. '나는 나라와 유진이를 내 호적에 넣고 싶다'고 하셨다. 그 정도로 너무나 이 작품에 애정을 느끼고 계시다. 저희 아빠처럼 따르고 있다. 오죽하면 두 남의 딸을 자기 호적에 넣고 싶다고 말씀하시겠나. 그게 너무 감동이었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박영규는 이에 "상대 역을 만나는 운명도 정말 중요하고 참 잘 맞아야 한다. 그게 잘 맞으면 정말 불꽃이 피어오르는데, 이번에 같이 두 딸하고 연기를 해보니 이게 연기인지 아닌지도 헷갈릴 정말 행복했다. 어제 급한 일로 통화를 하는데 ‘아빠 내일 그 얘기 꼭 할 거야!’라고 하는데 정말 한다. 시청자 분들께 저희가 정말 보기 좋은 만남들이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웃음을 더했다.
'빌런의 나라'는 오는 19일 밤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이후 매주 수, 목요일 밤 같은 시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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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지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