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급 호수비→신구장 1호 결승타, FA 악몽을 이렇게 빠르게 극복하다니…한화 '유격수 부자' 되나
입력 : 2025.03.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대전, 김성락 기자] 17일 오후 대전 중구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시범 경기가 열렸다. 4회말 1사 1, 2루 한화 하주석이 다시 앞서가는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2025.03.17 / ksl0919@osen.co.kr[OSEN=부산, 이석우 기자] 1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한화 하주석이 8회말 1사 1,2루 롯데 자이언츠 정훈의 안타성 타구 잡아 병살 처리하고 볼을 돌리고 있다. 2025.03.13 / foto0307@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유격수 부자’ 팀으로 거듭날 것 같다. FA 영입한 심우준(30)과 지난해 주전 유격수로 뛰었던 이도윤(29) 그리고 FA 재계약한 하주석(31)까지 경쟁에 뛰어들며 1군 생존 가능성을 높였다. 어느 누가 유격수로 나가도 이상하지 않다. 

하주석은 지난 17일 새 홈구장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에 3회초 유격수로 교체 출장, 4회말 첫 타석에서 결승타를 터뜨렸다. 

1-1 동점으로 맞선 4회말 1사 1,2루 찬스. 하주석은 삼성 좌완 선발 백정현의 초구 낮게 떨어지는 포크볼을 볼로 골라낸 뒤 2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직구를 잡아당겨 우익수 앞으로 빠지는 안타로 연결했다. 2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인 1타점 적시타. 한화는 3-1, 5회 한파 콜드게임으로 승리했는데 하주석이 신구장 공식 1호 결승타를 기록했다. 

하주석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꽤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지난 13일 사직 롯데전에선 기막힌 수비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3-3 동점이던 8회말 무사 1,2루에서 롯데 정훈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잡아 6-4-3 병살타로 연결하며 실점을 막았다. 

까다로운 원바운드 강습 타구였지만 감각적으로 낚아챈 뒤 뒤로 넘어지는 자세로 2루에 백토스를 했다. 포구도 어려웠는데 부드러운 핸들링으로 토스까지 정확히 연결했다. 흔들리던 신인 투수 정우주도 하주석의 호수비에 힘을 받아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튿날 김경문 한화 감독도 “잘 쳐서 이기는 것도 좋지만 수비 잘해서 이길 때 기분이 더 좋다. (하주석이 안타성 타구를) 놓쳐서 질 수 있었는데 막았다. 경기를 비겼지만 이긴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할 정도로 인상적인 수비였다. 

[OSEN=인천, 박준형 기자] 경기에 앞서 한화 하주석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2025.03.11 / soul1014@osen.co.kr

지난 11일 문학 SSG전에도 하주석은 비슷한 타구를 아웃 처리했다. 9회말 2사 1루에서 마지막 타자 조형우의 원바운드 강습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잡고 2루에 던져 포스 아웃으로 경기를 끝냈다. 2경기 연속 강습 타구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유격수로서 순발력이 죽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하주석은 최근 2년간 출장정지 징계와 부상으로 실전 감각이 떨어진 탓인지 유격수 수비가 흔들리면서 가치가 떨어졌다. 이에 한화는 지난겨울 FA 시장에서 건강하고 수비가 좋은 심우준을 영입해 새로운 주전 유격수로 내세웠다. FA 찬바람을 맞고 한화에 잔류한 하주석의 쓰임새가 애매해졌고, 1군 스프링캠프에도 제외됐다. 

하지만 하주석은 일본 고치에 차려진 2군 스프링캠프에서 묵묵히 시즌을 준비하며 언제 올지 모를 기회를 기다렸다. 퓨처스 실전 6경기 타율 4할7푼1리(17타수 8안타)로 맹타를 휘둘렀고, 김경문 감독도 그를 외면하지 않았다. 예상보다 빠른 시점인 시범경기 둘째날 하주석을 1군에 부른 김경문 감독은 “2군에서 열심히 했다고 한다. 남은 시범경기에서 유격수를 시키면서 한 번 보려 한다”고 말했다. 

[OSEN=청주, 최규한 기자] 8일 오후 충북 청주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9회말 2사 1루 상황 한화 하주석이 안타를 날리고 있다. 2025.03.09 / dreamer@osen.co.kr

지난 9일 청주 두산전 첫 경기부터 9회말 2사 후 하주석에게 첫 타석 기회가 왔다. 강력한 구위를 뽐내던 두산 우완 김유성의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좌전 안타로 복귀 신고를 한 하주석은 교체 출장으로 제한된 기회 속에 시범경기 타율 4할(5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 중이다. 지난겨울 FA 악몽을 빠르게 극복해 나가는 모습이다. 

1군 엔트리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였지만 시범경기에서 공수 모두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심우준이 주전이지만 지금 모습이라면 하주석도 경기 중후반 교체로 충분히 쓰임새를 가져갈 수 있다. 김경문 감독도 “주전 뒤에 나오는 선수들이 잘해야 한다. 야구는 경기 중후반에 중요한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뒤에 나오는 선수들이 강하면 팀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는 유격수 자리에 심우준뿐만 아니라 이도윤이 내야 전천후로 대기하고 있다. 하주석까지 부활 조짐을 보이면서 ‘유격수 부자’로 거듭날 기세다. 심우준이 체력적으로 지치거나 타격감이 떨어졌을 때 하주석을 활용할 수 있다. 하주석의 타격 반등이 계속 이어진다면 지명타자 자리에 들어가 심우준과 동시 선발도 가능하다. 여러 가지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에서 하주석의 부활은 한화에 무척 반가운 일이다.

[OSEN=창원, 김성락 기자] 16일 오후 경남 창원NC파크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시범 경기가 열렸다. 경기 시작에 앞서 한화 하주석이 미소짓고 있다. 2025.03.16 / ksl0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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