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금토드라마 '보물섬' 진창규 감독 서면 인터뷰

[스타뉴스 | 최혜진 기자]

진창규 감독(가운데), 배우 이해영, 허준호, 박형식, 홍화연이 2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사옥에서 진행된 금토드라마 '보물섬'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보물섬'은 2조원의 정치 비자금을 해킹한 서동주(박형식 분)가 자신을 죽인 절대 악과 그 세계를 무너뜨리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인생 풀베팅 복수전을 담은 작품이다. 2025.02.21 /사진=김창현 chmt@

'보물섬'의 진창규 감독이 작품 흥행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매회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던 '보물섬'의 시즌2 제작 가능성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최근 진창규 감독은 지난 12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보물섬'(극본 이명희, 연출 진창규) 관련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보물섬'은 2조원의 정치 비자금을 해킹한 서동주(박형식 분)가 자신을 죽인 절대 악과 그 세계를 무너뜨리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인생 풀베팅 복수전을 그린 작품이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해당 작품은 최종회에서 전국 기준 15.4%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진창규 감독은 이 같은 흥행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꽤 복잡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워낙 어두운 톤이라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기 힘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명희 작가님의 글이 가진 힘과 박형식 배우를 중심으로 다양한 매력을 가진 배우들의 연기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거 같다.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보물섬'에서는 박형식을 비롯해 허준호, 이해영, 홍화연 등 배우들이 활약했다. 진창규 감독은 "대본과 캐릭터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배우들과의 작업은 연출자를 긴장하게 만드는 동시에 희열을 준다. 우리 현장이 그랬던 거 같다. 서로 신에 대한 견해를 이야기하고 그중에 제일 맞는 길을 찾아가는 것. 저도 지지 않으려고 더 많이 고민해 갔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위의 4분 외에도 김정난, 우현 선배님 등 '보물섬'의 세계를 만들어낸 다른 배우님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배우 이해영, 허준호, 박형식, 홍화연이 2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사옥에서 진행된 금토드라마 '보물섬'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보물섬'은 2조원의 정치 비자금을 해킹한 서동주(박형식 분)가 자신을 죽인 절대 악과 그 세계를 무너뜨리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인생 풀베팅 복수전을 담은 작품이다. 2025.02.21 /사진=김창현 chmt@

진창규 감독은 '보물섬' 연출을 하며 주안점을 둔 부분도 밝혔다. 그는 "어려운 부분을 최대한 직관적이면서 쉽게, 대본 안에 숨어 있는 감정들을 끌어내도록 하는 거였다. 그리고 그렇게 끌어낸 배우들의 감정을 최대한 따라가도록 카메라 워킹과 편집을 다듬었다"고 설명했다.

'보물섬'은 매회 충격적인 엔딩으로 시청자들의 큰 반응을 끌어낸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진창규 감독은 "엔딩 속 인물의 감정을 최대한 따라가자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다. 기교를 부리기보다는 그냥 인물을 보여주려 했다. 어떻게 하면 그 인물의 감정이 더 와닿을 수 있을지에만 신경을 썼던 거 같다. 그래서 시청자분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실 때 늘 희열이 느껴졌다"고 했다.

진창규 감독은 작품 결말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 그는 "개인적으론 열린 결말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염장선(허준호 분)에 대한 단죄. 그게 목숨을 빼앗는 일은 아니었지만 염장선이 가장 아끼던 재물을 몰수한 것은 서동주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서동주는 모든 것을 놓고 떠나버린다. 그 사이 대산가에선 또 다른 악이 자라고 있다. 현실적이면서도 씁쓸한 엔딩이면서 '보물섬'이란 작품에 적합한 결말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시즌2 제작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시즌2는 아직까지는 이야기를 나눠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인간적인 가치를 지켜가면서 힘내서 살아요." 이는 진창규 감독이 '보물섬'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였다. 그는 "작가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들은 메시지도 있지만, 제가 이 작품을 찍어가면서 느꼈던 것은 '눈앞의 보물을 두고, 먼 곳의 보물을 찾아 헤매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보여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들에만 눈이 팔려, 내가 가진 것들을 잃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작품 속에서 찾아보자면, 16부 성보연(이항나 분)과 서동주가 나눈 마지막 대화가 떠오른다. '엄마가 돈이 없어 그릇된 길로 빠질 뻔했대. 하지만 어린 성현이를 생각하면서 거절했다는 거야. 그런 엄마 생각하면서 힘내서 살아요' 전 이 대사가 우리 작품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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