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동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의 득점포 가동 사실을 몰랐다. 햇빛 때문이었다.

맨유는 28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2011/ 2012 잉글리시 FA컵 32강전을 가졌다.

이 경기에서 맨유는 전반 21분 아게르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이후 날카로운 공격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최전방은 물론 측면까지 상대에게 봉쇄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반 39분 박지성이 그림같은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은 한껏 기뻐하지 못했다. 득점의 주인공이 누군지 몰랐기 때문이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의 득점포가 터진 직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지만 환호하지 않고 옆에 있던 마이크 펠란 코치에게 다급히 말을 건냈다.



퍼거슨 감독이 건낸 말은 "누구였냐"는 말이었다. 상황은 국내에 생중계된 화면에도 그대로 나타나 있다. 안필드 경기장 특성상 이른 오후에 경기가 개최될 경우 감독석으로 햇빛이 드리운다. 때문에 퍼거슨 감독은 정확히 누가 골을 넣었는지 볼 수 없었다. 펠란 코치는 "박지성이었다(It was Ji)"라며 짧게 퍼거슨 감독의 물음에 답했다.

한편, 맨유는 박지성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후반 43분 카윗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1-2로 패배, FA컵에서 탈락했다.

이미지= (위) 퍼거슨 감독 ⓒMattWest/BPI/스포탈코리아 / (아래) 국내에 생중계된 SPOTV2 중계 화면. 퍼거슨 감독이 묻는 장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