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유효슈팅 15개로 달랑 1득점...비효율 축구 어쩌나
입력 : 2012.06.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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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바르샤바(폴란드)] 홍재민 기자= 열 번 찍힌 나무가 안 넘어가면 ‘도끼’를 의심해야 한다. 15개의 유효 슈팅으로 달랑 한 골에 그친 프랑스다.

프랑스는 절치부심 유로2012를 맞이했다. 유로2008과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2연속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씻어야 하기 때문이다. 첫 상대가 이빨 빠진 잉글랜드였으니 대진운도 좋았다. 하지만 모두 허사였다. 12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D조 첫 경기에서 프랑스는 결정력 부족으로 승점 2점을 날려버렸다.

세대교체와 부상이 겹치면서 프랑스도 유로2008과 비교해 큰 폭의 변화가 있었다. 유로 출전 경험자가 여섯 명밖에 없다. 스티브 만당다, 플로랑 말루다, 카림 벤제마, 사미르 나스, 파트리스 에브라 그리고 프랑크 리베리다. 게다가 자국 리그가 늦게 끝나는 바람에 로랑 블랑 프랑스 대표팀 감독은 최종 23인 명단도 가장 늦게 짜야 했다. 자기만의 색깔을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행히 프랑스의 경기 출발은 순조로웠다. 나스리와 리베리의 콤비 플레이가 돋보였다. 두 선수 모두 뛰어난 개인기를 바탕으로 잉글랜드의 투박한 수비수들을 농락했다. 한두 번 패스가 오가면 쉽게 앞길이 열렸다. 최전방 공격수 벤제마도 위협적인 슈팅을 연발했다. 벤제마는 이날 시도한 다섯 개의 슈팅이 모두 골대 안으로 보내 자신의 레벨을 증명했다.

그런데 결국 프랑스는 한 골에 그쳤다. 심지어 선제 실점 이후 다행스러운 동점골이었다. 전후반 프랑스는 19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그 중 무려 15개가 유효 슈팅이었다. 놀라운 정확성이다. 패스 성공 횟수도 잉글랜드(307개)의 두 배가 넘는 634개였다. 프랑스의 돋보이는 기록은 최종 스코어(1-1무)에 전혀 반영되지 못한 셈이다.

가장 큰 장점이었던 나스리-리베리 조합이 자충수가 되고 말았다. 두 선수의 부분 전술은 분명히 위력적이었다. 하지만 너무 잦았다. 잉글랜드 수비수들이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는 공격 시도였다. 게다가 두 선수로의 쏠림 현상이 심하다 보니 양팀 선수들이 그곳으로만 몰렸다. 공간이 없어진 것이다.

이는 벤제마에게 직접적 피해를 입혔다. 페널티박스 안에 있어야 할 벤제마가 공간이 비좁아지자 밖으로 나가서 기회를 찾아야 했다. 벤제마의 슈팅 지점 대부분 페널티박스 외곽이었다. 날카롭긴 했지만 거리가 멀면 당연히 성공률이 떨어진다. 조 하트의 선방까지 겹친 탓에 결국 프랑스는 역전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프랑스의 두 번째 경기에서 개최국 우크라이나를 상대한다. 대망의 첫 경기에서 우크라이나는 강팀 스웨덴에 2-1 역전승을 거둬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 프랑스를 상대로 수비적 자세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 프랑스가 비효율 축구를 개선하지 못하면 사기충천한 팀의 수비 전술을 상대로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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