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스페인과 이탈리아, 프랑스와 잉글랜드의 경기에 이어 네덜란드와 독일이 슈퍼 매치를 벌인다. 앞선 두 경기는 모두 1-1 무승부로 끝났다. 예상대로 치열한 접전이었다. 하지만 네덜란드와 독일의 경기에서는 균형이 깨지리란 예감이 돌고 있다.
요하임 뢰브 감독의 지휘 아래 수 년 간 조직력을 다져온 ‘신형 전차’는 단단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 감독의 ‘오렌지’는 시들어 가고 있다. 그라운드에 섰던 오렌지 타들은 자신감을 잃었고, 벤치로 밀려난 오렌지 스타들은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한국시간으로 14일 새벽 3시 45분 폴란드 하르키프 메탈리스트 스타디움에서 오렌지 군단이 참변을 당하며 죽음의 조에서 희생양이 될까? 아니면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며 전차 군단의 허를 찌를 수 있을까? 유로2012가 어떤 드라마를 펼쳐보일지 기대해보자.
기록 | 전체 전적은 독일, 유로 전적은 네덜란드
세계 대전을 일으킨 주범 독일은 유럽에 원수가 많다. 유럽 대륙을 대다수가 독일의 침공을 받았다. 독일은 패전 후 깊은 반성과 사죄의 뜻을 표했지만 축구장 위에서의 전쟁은 계속됐다. 네덜란드 역시 마찬가지다. 축구계에서도 열강으로 군림한 독일의 콧대를 꺾고자 하는 정신무장이 남다른 나라다. 양 팀의 첫 대결은 1910년 네덜란드 아른헴에서 열렸다. 네덜란드가 4-2로 승리했다. 하지만 총 38차례 대결에서 앞선 것은 독일이다. 14번 승리했고 10번 패했다. 1974년 월드컵 결승전에서 베켄바우어의 독일은 크루이프의 네덜란드를 꺾고 연속으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유럽선수권대회 맞대결에서는 네덜란드가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4차례 만남에서 2번 이겼고 1번 밖에 패하지 않았다. 1988년 준결승전에서 펼친 승부는 축구사의 클래식으로 남아있다. 독일은 로타르 마테우스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네덜란드가 로날트 쿠만의 페널티킥 동점골에 이어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마르코 판바스턴이 역전 결승골을 꽂아 넣으며 드라마를 썼다. 네덜란드는 여세를 몰아 결승에서 소련을 꺾고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네덜란드는 ‘Again 1988’을 꿈꾸고 있다.
독일은 최근 3차례 네덜란드와 격돌에서 패하지 않았다. 유로2004 본선 조별리그에서 1-1로 비겼고, 2005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가진 친선전에서는 2-2로 비겼다. 지난해 11월 5일 함부르크에서는 독일이 3-0 완승을 거뒀다. 당시 경기에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 대부분이 출전했다. 토마스 뮬러, 미로슬라프 클로제, 메주트 외칠이 모두 골맛을 봤다.
스타 | 아르연 로번 vs 마리오 고메스
네덜란드 윙어 아르연 로번과 독일 공격수 마리오 고메스는 지난 시즌 독일 클럽 바이에른 뮌헨에서 한 솥밥을 먹으며 비운을 공유했다. 바이에른은 5월 안방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첼시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첼시에 패했다. 팀 공격의 중심기둥인 두 선수 모두 책임을 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바이에른 팬들은 로번에게 더 가혹했다. 로번은 결승전 이후 네덜란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바이에른과 친선전에 나섰는데, 바이에른 팬들은 로번이 공을 잡을 때 마다 야유를 퍼부었다. 지난 몇 년간 팀을 위해 헌신해온 선수를 향한 존중심은 없었다. 로번은 마음을 다쳤다. 독일과의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로번은 폭발적인 스피드와 날카로운 왼발 슈팅이 장기다. 오른쪽 측면에 배치되지만 중앙으로 컷인을 시도하며 직접 골문을 겨냥하는 플레이가 장점이다. 알고도 막기 어려운 로번의 주무기다. 같은 방식으로 덴마크전에도 골대를 때렸다. 독일전에는 골망을 흔들길 고대하고 있다.
고메즈는 장신에 힘과 기술을 겸비한 현대 축구의 완성형 타깃맨이다. 최전방에서 볼을 키핑하고 연결하는 전술적 역량과 마무리 능력이 모두 뛰어나다. 포르투갈전에는 경기력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으나 결승골을 기록하며 이름값을 했다.
타짜의 선택 | 독일의 승리
전 세계 67개 베팅업체의 선택은 모두 독일의 승리다. 팽팽하지만 네덜란드의 승리에 2.94, 독일의 승리에 2.41의 배당률이 평균적으로 책정되었다. 무승부 가능성도 3.29로 큰 차이 없이 나타났다. 그만큼 예측이 어려운 경기라는 것이다. 1차전 결과와 양 팀의 전력으로 살펴보면 독일이 다소 유리해보이지만 정신적인 면이나 스타 플레이어의 개인 기량, 컨디션에 따라 결과는 충분히 뒤바뀔 수 있다. 한국 스포츠토토는 네덜란드 승리에 2.75, 독일 승리에 2.02의 배당률을 책정하고 있다. 독일의 승리에 더 기울고 있는 것이다.
말말말
“네덜란드가 독일보다 더 선수층이 좋다고 생각한다. 독일에서 뛰어난 선수는 외칠, 괴체, 슈바인슈타이거 세 명 뿐이다. 수비진도 좋은 편이지만 괜찮은 정도의 수준일 뿐이다.” - 라파엘 판데르파르트(네덜란드 미드필더)
“우리 수비진은 압박을 받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팀으로써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이는 가 있다. 우리 수비수들은 일대일 상황에서 이길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네덜란드는 점유율을 필요로 한다. 그들은 공격적인 축구를 하고 세계적인 수준의 공격수를 갖췄기 때문에 어떤 수비진을 만나고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네덜란드가 지난 경기 결과로 그들의 스타일을 바꿀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 요하임 뢰브(독일 감독)
사진=ⓒBPI/스포탈코리아
그래픽=김재원
요하임 뢰브 감독의 지휘 아래 수 년 간 조직력을 다져온 ‘신형 전차’는 단단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 감독의 ‘오렌지’는 시들어 가고 있다. 그라운드에 섰던 오렌지 타들은 자신감을 잃었고, 벤치로 밀려난 오렌지 스타들은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한국시간으로 14일 새벽 3시 45분 폴란드 하르키프 메탈리스트 스타디움에서 오렌지 군단이 참변을 당하며 죽음의 조에서 희생양이 될까? 아니면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며 전차 군단의 허를 찌를 수 있을까? 유로2012가 어떤 드라마를 펼쳐보일지 기대해보자.
기록 | 전체 전적은 독일, 유로 전적은 네덜란드
세계 대전을 일으킨 주범 독일은 유럽에 원수가 많다. 유럽 대륙을 대다수가 독일의 침공을 받았다. 독일은 패전 후 깊은 반성과 사죄의 뜻을 표했지만 축구장 위에서의 전쟁은 계속됐다. 네덜란드 역시 마찬가지다. 축구계에서도 열강으로 군림한 독일의 콧대를 꺾고자 하는 정신무장이 남다른 나라다. 양 팀의 첫 대결은 1910년 네덜란드 아른헴에서 열렸다. 네덜란드가 4-2로 승리했다. 하지만 총 38차례 대결에서 앞선 것은 독일이다. 14번 승리했고 10번 패했다. 1974년 월드컵 결승전에서 베켄바우어의 독일은 크루이프의 네덜란드를 꺾고 연속으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유럽선수권대회 맞대결에서는 네덜란드가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4차례 만남에서 2번 이겼고 1번 밖에 패하지 않았다. 1988년 준결승전에서 펼친 승부는 축구사의 클래식으로 남아있다. 독일은 로타르 마테우스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네덜란드가 로날트 쿠만의 페널티킥 동점골에 이어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마르코 판바스턴이 역전 결승골을 꽂아 넣으며 드라마를 썼다. 네덜란드는 여세를 몰아 결승에서 소련을 꺾고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네덜란드는 ‘Again 1988’을 꿈꾸고 있다.
독일은 최근 3차례 네덜란드와 격돌에서 패하지 않았다. 유로2004 본선 조별리그에서 1-1로 비겼고, 2005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가진 친선전에서는 2-2로 비겼다. 지난해 11월 5일 함부르크에서는 독일이 3-0 완승을 거뒀다. 당시 경기에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 대부분이 출전했다. 토마스 뮬러, 미로슬라프 클로제, 메주트 외칠이 모두 골맛을 봤다.
스타 | 아르연 로번 vs 마리오 고메스
네덜란드 윙어 아르연 로번과 독일 공격수 마리오 고메스는 지난 시즌 독일 클럽 바이에른 뮌헨에서 한 솥밥을 먹으며 비운을 공유했다. 바이에른은 5월 안방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첼시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첼시에 패했다. 팀 공격의 중심기둥인 두 선수 모두 책임을 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바이에른 팬들은 로번에게 더 가혹했다. 로번은 결승전 이후 네덜란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바이에른과 친선전에 나섰는데, 바이에른 팬들은 로번이 공을 잡을 때 마다 야유를 퍼부었다. 지난 몇 년간 팀을 위해 헌신해온 선수를 향한 존중심은 없었다. 로번은 마음을 다쳤다. 독일과의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로번은 폭발적인 스피드와 날카로운 왼발 슈팅이 장기다. 오른쪽 측면에 배치되지만 중앙으로 컷인을 시도하며 직접 골문을 겨냥하는 플레이가 장점이다. 알고도 막기 어려운 로번의 주무기다. 같은 방식으로 덴마크전에도 골대를 때렸다. 독일전에는 골망을 흔들길 고대하고 있다.
고메즈는 장신에 힘과 기술을 겸비한 현대 축구의 완성형 타깃맨이다. 최전방에서 볼을 키핑하고 연결하는 전술적 역량과 마무리 능력이 모두 뛰어나다. 포르투갈전에는 경기력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으나 결승골을 기록하며 이름값을 했다.
타짜의 선택 | 독일의 승리
전 세계 67개 베팅업체의 선택은 모두 독일의 승리다. 팽팽하지만 네덜란드의 승리에 2.94, 독일의 승리에 2.41의 배당률이 평균적으로 책정되었다. 무승부 가능성도 3.29로 큰 차이 없이 나타났다. 그만큼 예측이 어려운 경기라는 것이다. 1차전 결과와 양 팀의 전력으로 살펴보면 독일이 다소 유리해보이지만 정신적인 면이나 스타 플레이어의 개인 기량, 컨디션에 따라 결과는 충분히 뒤바뀔 수 있다. 한국 스포츠토토는 네덜란드 승리에 2.75, 독일 승리에 2.02의 배당률을 책정하고 있다. 독일의 승리에 더 기울고 있는 것이다.
말말말
“네덜란드가 독일보다 더 선수층이 좋다고 생각한다. 독일에서 뛰어난 선수는 외칠, 괴체, 슈바인슈타이거 세 명 뿐이다. 수비진도 좋은 편이지만 괜찮은 정도의 수준일 뿐이다.” - 라파엘 판데르파르트(네덜란드 미드필더)
“우리 수비진은 압박을 받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팀으로써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이는 가 있다. 우리 수비수들은 일대일 상황에서 이길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네덜란드는 점유율을 필요로 한다. 그들은 공격적인 축구를 하고 세계적인 수준의 공격수를 갖췄기 때문에 어떤 수비진을 만나고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네덜란드가 지난 경기 결과로 그들의 스타일을 바꿀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 요하임 뢰브(독일 감독)
사진=ⓒBPI/스포탈코리아
그래픽=김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