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리뷰] 포르투갈, 천신만고 끝에 첫 승 신고
입력 : 2012.06.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포르투갈이 천신만고 끝에 유로2012 첫 승을 신고했다. 14일 폴란드 르피프 아레나에서 벌어진 유로2012 B조 2차전 경기에서 후반 41분 터진 바렐라의 결승골로 3-2의 승리를 거뒀다.

B조를 혼돈으로 몰아넣었던 팀들 간 대결인만큼 경기 흐름도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렀다. 포르투갈이 이른 시간에 2골을 연달아 넣으면서 일방적인 경기가 되는듯했지만 전반 종료 전 덴마크가 만회골을 터트리며 따라붙었다. 후반전에도 포르투갈이 공격을 주도했지만 덴마크의 수비와 반격으로 끝까지 긴장감이 유지됐다. 후반 막판 덴마크가 동점골에 성공하면서 포르투갈은 잠시나마 조별리그 탈락 위기까지 몰렸다. 위기감은 곧 분투로 이어졌다. 결국 후반 막판 투입된 바렐라가 결승골을 뽑아내며 첫 승을 챙길 수 있었다.

경기 초반부터 포르투갈이 거센 공격의지를 보였다. 이미 1승을 챙긴 덴마크보다 포르투갈의 사정이 더 급했다. 8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포르투갈은 호날두를 필두로 여러 차례 세트피스와 침투 플레이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16분 덴마크가 의도치 않은 교체 카드를 쓴 것은 변수였다. 지믈링이 왼족 장딴지에 고통을 호소하면서 야콥 폴센과 교체아웃됐다. 덴마크가 전열을 정비하는 틈을 타 프리킥을 유도하는 등 분위기를 끌어올린 포르투갈은 전반 24분 고대하던 첫 골을 뽑아냈다. 무티뉴의 코너킥을 공격에 가담한 페페가 방향을 바꿔놓는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첫 골로 자신감을 찾은 포르투갈은 공격의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적극적인 공세는 덴마크의 파울을 유도했다. 33분에는 페널티 정면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호날두가 특유의 자세로 프리킥을 시도하며 추가골을 노렸지만 볼은 수비벽을 때리고 굴절되면서 아웃됐다.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날카로운 궤적이었다.

추가골이 터진 것은 3분 뒤. 왼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아게르가 걷어냈지만 볼은 오른쪽 측면으로 흘렀다. 반대편에서 달려나온 나니의 패스는 어느 샌가 문전으로 파고든 포스티가의 번개같은 오른발슛으로 마무리됐다. 완벽한 패스워크에 이은 추가골이었다.

일찌감치 2골차로 리드한 포르투갈의 기세가 대단했다. 하지만 덴마크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전반 41분 역습 상황을 만회골로 만드는 저력이 있었다. 크론델리의 헤딩패스를 벤트너가 역시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추격골을 성공시켰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해결사로서의 면모를 확인시켜준 장면이었다.

덴마크가 만회골을 터트리면서 승부는 또다시 미궁에 빠졌다. 후반 초반 포르투갈의 파상공세가 모두 무위로 돌아가자 덴마크가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한동안 공방을 주고받으며 팽팽한 접전이 계속됐다. 포르투갈로서는 호날두의 부진이 아쉬웠다. 호날두의 단독 드리블에 이은 슈팅이 안데르센의 선방에 막히는가 하면, 후반 중반 노마크에서의 완벽한 슈팅 찬스를 어이없이 골대 옆으로 보내는 장면도 연출했다.

반면 덴마크는 결정적인 기회를 살렸다. 후반 39분 야콥센의 크로스를 이번에도 벤트너가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팀에 두 번째 골을 안겼다. 막바지에 경기장을 달아오르게 만든 동점골이었다.

승부는 2-2 원점으로 돌아왔다. 덴마크의 사기는 말할 것도 없고 포르투갈의 투지도 불타올랐다. 팽팽한 균형을 또 한번 무너트린 팀은 포르투갈이었다. 교체선수 바렐라가 후반 41분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포르투갈이 우여곡절 끝에 벼랑 끝 탈출을 신고한 순간이었다.

▲ UEFA 유로2012 B조 2차전(2012년 6월 14일- 르피프 아레나)
덴마크 2(40', 79' 벤트너)
포르투갈 3(24' 페페, 37' 포스티가, 86' 바렐라)
*경고: 메이렐레스 호날두(이상 포르투갈) 야콥폴센(덴마크)
*퇴장: -

▲ 포르투갈 출전 선수 명단(4-3-3)
파트리시오(GK) - 페페, 페헤이라, 브루노알베스(64' 넬송 올리베이라), 코엔트랑 - 메이렐레스(83' 바렐라), 무티뉴, 벨로수 -나니(88' 롤란도), 포스티가, 호날두 /감독:파울루 벤투

▲ 덴마크 출전 선수 명단(4-2-3-1)
안데르센(GK) - 야콥센, 키에르, 아게르, 시몬 폴센 - 크비스트, 지믈링(16' 야콥 폴센) - 로메달(59' 미켈센), 에릭센, 크론델리(89' 숀) - 벤트너 /감독:올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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