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프리뷰] 이탈리아 새 역사, 중원 싸움에 달려있다
입력 : 2012.06.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한두 번은 이변이 될 수 있지만 세 번 이상 같은 패턴이라면 습관 혹은 역사가 된다. 크로아티아의 '이기는 습관'은 이탈리아를 상대할 때 유난하다. 객관적인 전력 혹은 상황에 따른 전략전술의 비교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힘이다. 동시에 역사는 늘 전복을 꿈꾸는 자들에 의해 발전해왔다. 새로운 역사를 꿈꾸는 이탈리아의 의지가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록 | 이탈리아의 천적 크로아티아
명품 수비축구의 대명사로 인정받고 있는 이탈리아가 이번에는 빗장을 푼다. 아예 프란델리 감독이 "공격적으로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이번에야말로 무승징크스를 깨트리겠다는 각오다. 이탈리아는 크로아티아와의 맞대결에서 단 한번도 이긴 적이 없다. 유고슬라비아와 크로아티아가 분국한 후 5차례 경기에서 2무 3패를 기록했다. 크로아티아만 만나면 작아진다. 하지만 물러설 곳이 없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페인과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사정이 급해졌다. 8강에 진출하려면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크로아티아는 비교적 여유가 있다. 1차전에서 아일랜드에 크게 승리하면서 조 선두에 올라있다. 이탈리아전 역대 전적에서 우위에 있다는 점도 자신감을 더하는 요소다. 이탈리아 천적으로서의 명성이 유효하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

스타 | 마르키시오 vs 모드리치
마르키시오와 모드리치 모두 팀 내 역할이 닮았다. 엄청난 활동량과 수비 가담, 공격 지원 등 중원플레이의 핵심 선수로 활약한다는 점에서다.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공간을 커버하고 침투하는 움직임도 비슷하다. 이번 경기는 그 어느 때보다 팽팽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중원에서의 압박과 전개가 어떤 흐름이 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탈리아의 미드필드진은 탄탄하다. 마르키시오와 함께 베테랑 피를로, 모타가 유기적으로 움직인다. 크로아티아도 알찬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탈리아에 비해 모드리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타짜의 선택 | 이탈리아 새 역사 쓰나
팽팽한 기운이 느껴지지만 역시나 이탈리아의 승리 가능성을 더 높게 보는 분위기다. 역대전적에서는 열세지만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최근의 팀 컨디션과 사기이기 때문이다. 특히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우승후보' 스페인과 만나 명품 수비의 진수를 선보였던 여운이 남아있다. 전 세계 63개 베팅사이트는 이탈리아 승리에 2.25배의 배당을 걸었다. 무승부에는 3.19배가 책정됐고 크로아티아가 승리할 가능성에는 3.33배의 배당률이 나왔다.

말말말
"크로아티아전에서는 (수비가 아니라)앞으로 나가 승리해야 한다. 상대는 조직력이 매우 좋고 위에서부터 경기를 풀어나가길 좋아한다. 스페인과는 완전히 다른 팀이다.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경기다. 매우 팽팽한 경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작은 부분을 살펴야 한다." - 체사레 프란델리(이탈리아 감독)
"이 (황금)세대 선수들을 지도하게 돼 행운이다. 우리 선수들은 굉장한 팀스피릿을 갖고 있다. 좋은 팀이 되기 위해 중요한 부분이다. 이번 경기에서는 과거 전적이 아무 의미가 없다. 기록상 좋아보이지만 그게 많은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얼마나 강한지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 - 슬라벤 빌피치(크로아티아 감독)


사진=이연수 기자
그래픽=김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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