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크로아티아는 역시 이탈리아의 천적이었다. 크로아티아가 이탈리아의 발목을 잡고 유로2012 8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15일 새벽(한국시간) 폴란드 포즈난 시립경기장에서 벌어진 유로2012 C조 2차전 경기에서 이탈리아와 크로아티아가 한 골씩 주고받으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탈리아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크로아티아가 따라잡았다. 앞서 5차례의 맞대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던(3승2무) 크로아티아는 이날도 이탈리아에 지지 않는 뒷심을 발휘하며 천적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날 무승부로 크로아티아는 조별리그 2경기에서 1승1무로 승점 4점을 확보하며 선두 경쟁을 유지했다. 반면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한 이탈리아는 8강행을 놓고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사활을 거는 입장이 됐다. C조 최약체로 지목되고 있는 아일랜드와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승리가 절실했던 이탈리아는 경기 전부터 예고한대로 적극적인 공세를 취했다. 전반전 슈팅수 11-3의 수치에서 보듯 일방적이다시피한 정도로 상대를 몰아붙였다. 피를로를 중심으로 한 조율과 전진 압박, 카사노-발로텔리의 적극적인 대시가 상대를 여러 차례 위협했다.
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초반 발로텔리의 슈팅은 골대를 때리거나 상대 수비에 맞고 나왔다. 골대를 살짝 벗어나기도 했다. 발로텔리의 강슛과 마르키시오의 중거리슛이 크로스바 위로 살짝 뜨거나 옆으로 벗어났다. 크로아티아 골키퍼 플레티코사의 선방 활약도 빛났다. 역시 발로텔리와 마르키시오의 날카로운 슈팅을 모두 잡아냈다.
이탈리아의 공격 의지는 전반 39분에야 결실을 맺었다. 미드필드 왼쪽에서 나온 프리킥 기회를 살려 선제골을 만들었다. 피를로가 정교하게 차올린 프리킥은 크로아티아 수비벽을 넘겨 골문 왼쪽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기세를 올린 이탈리아는 41분 코너킥 상황에서 카사노의 헤딩슛으로 추가골을 노렸다. 궤적과 속도 모두 상대의 허를 찔렀지만 볼은 골대 밖으로 나갔다.
전반전이 이탈리아의 주도 속에 진행됐다면 후반전에는 크로아티아가 반격할 차례였다. 후반 시작과 함께 모드리치가 두 차례 날카로운 슈팅을 퍼부으며 동점골을 노렸다. 첫 슈팅은 부폰의 선방에 막혔고 두 번째 슈팅은 크로스바 위로 살짝 넘어갔다.
크로아티아의 기세에 당황한 이탈리아는 후반 15분 발로텔리의 강슛으로 흐름을 끊었다. 역시 크로스바 위로 날아가는 볼이었지만 골키퍼조차 깜짝 놀랄 정도로 기습적이고 위력적인 슈팅이었다. 이탈리아는 곧바로 선수 교체를 통해 반전을 기대했다. 모타를 빼고 몬톨리보를 투입해 세밀함을 강화한 데 이어 후반 23분 발로텔리 대신 디 나탈레를 투입했다.
크로아티아도 선수를 교체했다. 후반 22분 다소 부진했던 페리시치를 빼고 프라니치를 투입했다. 후반 중반이 지나면서 이탈리아의 페이스가 느슨해졌다. 크로아티아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후반 32분 동점골을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왼측면에서 반대편으로 길게 올라온 크로스를 골지역 오른쪽에 있던 만주키치가 잡아 한번 튕긴 후 슈팅으로 연결했다. 마킹이 헐거운 틈을 놓치지 않은 만주키치의 집중력과 결정력이 돋보였다. 만주키치는 1차전에서 2골을 몰아넣은 데 이어 이탈리아전에서 연속골을 성공시키는 기쁨을 맛봤다.
이탈리아 선수들의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이탈리아 천적으로 군림하고 있는 크로아티아에 또 한번 발목을 잡힐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번지는 순간이었다. 이후 이탈리아는 급격하게 힘을 잃었다. 전반전에 비해 역동성이 떨어졌다. 크로아티아도 공격의 수위를 높였지만 마무리가 약했다.
추가시간이 5분이나 더 주어졌고 한 골을 더 만들기 위한 공방이 계속됐다. 하지만 더 이상 균형은 깨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만주키치가 부상으로 실려나가고 크란차르가 투입됐다.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똑같이 승점 1점씩 나눠가졌지만 이탈리아보다 크로아티아의 만족감이 더 높은 상태로 끝난 경기였다.
▲ UEFA 유로2012 C조 2차전(2012년 6월 15일-폴란드 포즈난, 시립경기장)
이탈리아 1(39' 피를로)
크로아티아 1(72' 만주키치)
*경고: 모타 몬톨리보(이상 이탈리아)
*퇴장: -
▲ 이탈리아 출전 선수(3-5-2)
부폰(GK) - 키엘리니, 데로시, 보누치 - 지아체르니, 모타(52' 몬톨리보), 피를로, 마르키시오, 마지오 - 카사노(82' 지오빈코), 발로텔리(68' 디 나탈레) /감독: 체사레 프란델리
▲ 크로아티아 출전 선수(4-4-2)
플레티코사(GK) - 스트리니치, 실덴펠트, 촐루카, 스르나 - 페리시치(67' 프라니치), 모드리치, 부코체비치, 라키티치 – 만주키치(90+3' 만주키치), 옐라비치(82' 에두아르도)/ 감독: 슬라벤 빌리치
15일 새벽(한국시간) 폴란드 포즈난 시립경기장에서 벌어진 유로2012 C조 2차전 경기에서 이탈리아와 크로아티아가 한 골씩 주고받으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탈리아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크로아티아가 따라잡았다. 앞서 5차례의 맞대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던(3승2무) 크로아티아는 이날도 이탈리아에 지지 않는 뒷심을 발휘하며 천적의 면모를 과시했다.
승리가 절실했던 이탈리아는 경기 전부터 예고한대로 적극적인 공세를 취했다. 전반전 슈팅수 11-3의 수치에서 보듯 일방적이다시피한 정도로 상대를 몰아붙였다. 피를로를 중심으로 한 조율과 전진 압박, 카사노-발로텔리의 적극적인 대시가 상대를 여러 차례 위협했다.
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초반 발로텔리의 슈팅은 골대를 때리거나 상대 수비에 맞고 나왔다. 골대를 살짝 벗어나기도 했다. 발로텔리의 강슛과 마르키시오의 중거리슛이 크로스바 위로 살짝 뜨거나 옆으로 벗어났다. 크로아티아 골키퍼 플레티코사의 선방 활약도 빛났다. 역시 발로텔리와 마르키시오의 날카로운 슈팅을 모두 잡아냈다.
이탈리아의 공격 의지는 전반 39분에야 결실을 맺었다. 미드필드 왼쪽에서 나온 프리킥 기회를 살려 선제골을 만들었다. 피를로가 정교하게 차올린 프리킥은 크로아티아 수비벽을 넘겨 골문 왼쪽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기세를 올린 이탈리아는 41분 코너킥 상황에서 카사노의 헤딩슛으로 추가골을 노렸다. 궤적과 속도 모두 상대의 허를 찔렀지만 볼은 골대 밖으로 나갔다.
전반전이 이탈리아의 주도 속에 진행됐다면 후반전에는 크로아티아가 반격할 차례였다. 후반 시작과 함께 모드리치가 두 차례 날카로운 슈팅을 퍼부으며 동점골을 노렸다. 첫 슈팅은 부폰의 선방에 막혔고 두 번째 슈팅은 크로스바 위로 살짝 넘어갔다.
크로아티아의 기세에 당황한 이탈리아는 후반 15분 발로텔리의 강슛으로 흐름을 끊었다. 역시 크로스바 위로 날아가는 볼이었지만 골키퍼조차 깜짝 놀랄 정도로 기습적이고 위력적인 슈팅이었다. 이탈리아는 곧바로 선수 교체를 통해 반전을 기대했다. 모타를 빼고 몬톨리보를 투입해 세밀함을 강화한 데 이어 후반 23분 발로텔리 대신 디 나탈레를 투입했다.
크로아티아도 선수를 교체했다. 후반 22분 다소 부진했던 페리시치를 빼고 프라니치를 투입했다. 후반 중반이 지나면서 이탈리아의 페이스가 느슨해졌다. 크로아티아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후반 32분 동점골을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왼측면에서 반대편으로 길게 올라온 크로스를 골지역 오른쪽에 있던 만주키치가 잡아 한번 튕긴 후 슈팅으로 연결했다. 마킹이 헐거운 틈을 놓치지 않은 만주키치의 집중력과 결정력이 돋보였다. 만주키치는 1차전에서 2골을 몰아넣은 데 이어 이탈리아전에서 연속골을 성공시키는 기쁨을 맛봤다.
이탈리아 선수들의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이탈리아 천적으로 군림하고 있는 크로아티아에 또 한번 발목을 잡힐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번지는 순간이었다. 이후 이탈리아는 급격하게 힘을 잃었다. 전반전에 비해 역동성이 떨어졌다. 크로아티아도 공격의 수위를 높였지만 마무리가 약했다.
추가시간이 5분이나 더 주어졌고 한 골을 더 만들기 위한 공방이 계속됐다. 하지만 더 이상 균형은 깨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만주키치가 부상으로 실려나가고 크란차르가 투입됐다.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똑같이 승점 1점씩 나눠가졌지만 이탈리아보다 크로아티아의 만족감이 더 높은 상태로 끝난 경기였다.
▲ UEFA 유로2012 C조 2차전(2012년 6월 15일-폴란드 포즈난, 시립경기장)
이탈리아 1(39' 피를로)
크로아티아 1(72' 만주키치)
*경고: 모타 몬톨리보(이상 이탈리아)
*퇴장: -
▲ 이탈리아 출전 선수(3-5-2)
부폰(GK) - 키엘리니, 데로시, 보누치 - 지아체르니, 모타(52' 몬톨리보), 피를로, 마르키시오, 마지오 - 카사노(82' 지오빈코), 발로텔리(68' 디 나탈레) /감독: 체사레 프란델리
▲ 크로아티아 출전 선수(4-4-2)
플레티코사(GK) - 스트리니치, 실덴펠트, 촐루카, 스르나 - 페리시치(67' 프라니치), 모드리치, 부코체비치, 라키티치 – 만주키치(90+3' 만주키치), 옐라비치(82' 에두아르도)/ 감독: 슬라벤 빌리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