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 호날두의 길을 걷고 있는 손흥민
입력 : 2013.02.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지훈 기자= 화려한 개인기술부터 강력한 슈팅까지 손흥민(21, 함부르크)이 ‘우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 레알 마드리드)의 길을 걷고 있다.

손흥민은 9일 밤 (한국시간) 독일 지그나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리그 21라운드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시즌 8,9호 골을 몰아넣으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루드네브스와 함께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된 손흥민은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는 움직임으로 팀의 공격을 주도했다.

손흥민은 자신이 롤모델로 꼽은 호날두를 닮아가고 있었다.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을 시작으로 골대강타까지 맹활약을 예고했다. 손흥민은 결국, 시즌 8호 골을 터트렸다. 중앙에서 측면으로 자리를 옮긴 손흥민은 수비수 한명을 제치고 믿을 수 없는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완벽한 개인기술과 득점력이었다. 이후 그는 후반 막판 승부를 결정짓는 골까지 기록하며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화려한 드리블과 강력한 슈팅 그리고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플레이까지 손흥민에서 호날두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연계플레이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개인기술에는 완벽함을 보였지만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며 경기를 전개하는 장면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는 대표팀에서의 활약이 저조한 것과도 연결시킬 수 있다.

그러나 손흥민의 미래는 밝다. 2003년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호날두도 처음부터 최고의 선수는 아니었다. 화려한 발재간과 강력한 슈팅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팀플레이에 적응하지 못하며 팬들의 비난에 시달려야만 했다. 이후 호날두는 측면만 고집하지 않고 중앙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을 보였고 연계플레이에 집중하며 점차 완벽한 선수로 거듭났다.

손흥민도 마찬가지다. 이번 경기를 통해 부족한 모습도 보여줬지만 극명한 장점이 단점을 덮고도 남는다. 그리고 이제 겨우 21세. 발전가능성은 무한하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동료들과 호흡이 잘 맞는 모습이고 특히, 경쟁자라고 생각했던 루드네브스와의 투톱도 점차 날카로움을 더하고 있다.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플레이와 득점력 그리고 승부를 결정짓는 스타성까지. 손흥민은 호날두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있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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