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3기 결산] 또 공간 내준 수비, 무엇이 문제인가?
입력 : 2013.09.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왕찬욱 기자= 크로아티아의 압도적인 제공권에 든든했던 홍명보호의 수비진이 무너졌다.

5경기 3실점. 홍명보호가 출범한 이후 지난 아이티전까지의 기록이다. 홍명보 감독은 부임 이후 수비를 빠르게 안정화시켰다. 골이 부족했던 것이 문제였을 뿐, 5경기 동안 수비력에 대한 논란은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그런데 지난 아이티전부터 수비력에 대한 논란이 시작됐다. 4-1로 대승을 거둔 경기지만 한 골을 내준 장면이 너무나 강렬했다. 수비수들이 집중력을 잃으며 일 순간 공간을 내줬고 그 사이에 나온 헤딩슈팅이 골이 들어간 것이다.

그리고 이 패턴이 크로아티아전에서 그대로 재현되며 수비 불안이 본격적으로 도마에 올랐다.

홍명보 감독은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베테랑 곽태휘와 기존의 멤버 김영권의 조합을 내세웠다. 양 측면에는 윤석영과 이용을 배치했다. 첫 골을 내주기 까진 좋았다. 전반전에 보였던 한 차례의 실점 위기 외에는 이번 수비도 합격점을 받을 만 했다.

문제는 후반전부터 일어났다. 후반 19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수비진이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잃었다. 그 사이에 아무런 압박을 받지 않은 상대 선수에게 골을 내줬다. 아이티전이 순간 떠오르는 장면이었다.

후반 25분에 내준 추가골도 제공권에서 밀렸기에 내준 것이다. 공중볼에 능한 곽태휘가 투입됐지만 크로아티아의 고공 폭격을 혼자서 막기엔 무리가 있었다.

즉, 이날 수비진이 보여준 문제점 2가지는 제공권과 집중력이다. 집중력은 곧 상대 선수를 끝까지 놓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아이티전도 그랬고, 이번 경기에서도 순간적인 집중력의 부재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 지 똑똑히 볼 수 있었다.

특히 집중력과 제공권에 동시에 문제가 생길 경우 실점할 가능성은 대폭 상승한다. 위치 선정과 경합이 중요한 공중볼 싸움에서 집중력을 잃게 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 지는 불 보듯 뻔하다. 적절한 예로 아이티전과 이번 경기에서의 실점을 들 수 있겠다.

5경기 3실점이 이번 경기 후 6경기 5실점으로 이어졌다. 아직까진 나쁘지 않다. 하지만 더 이상 문제 해결이 늦어진다면 고질적인 문제로 변할 수 있다. 시급히 수비 불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진=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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