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 투성이' 푸이그, 잘 쳐도 조마조마해
입력 : 2013.10.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야시엘 푸이그(22, LA다저스)가 2이닝 사이에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푸이그는 8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 5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4타수 2안타로 팀 승리에 기여했지만 수비 미숙으로 역전의 빌미를 제공하는 등 팬들을 조마조마하게 만들었다. 다저스는 8회말 터진 후안 유리베의 역전 투런포에 힘입어 4-3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2-2로 팽팽히 맞선 7회 초, 푸이그가 결정적인 수비 실수를 했다. 1사 후, 애틀란타의 8번 타자 엘리엇 존슨이 친 타구가 우측 파울 라인을 타고 빠르게 굴러갔다. 2루타 성 타구였다. 푸이그가 공을 향해 저돌적으로 달려갔다. 한 점이 승부를 가를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단타로 막으려는 것처럼 보였다.

푸이그는 펜스 앞까지 달려가 공을 한 번에 잡으려다 미끄러졌다. 공은 펜스를 맞고 푸이그 뒤로 3미터는 더 굴러갔다. 그 사이 존슨은 3루에 안착했다. 침착하게 펜스플레이를 했다면 2루에서 막을 수 있었다. 주자가 2루에 있는 것과 3루에 있는 것은 천지차다.

결국 푸이그의 과욕이 화를 불렀다.

9번 타석에 호세 콘스탄자가 대타로 들어섰다. 다저스의 구원투수 벨리사리오의 4구째를 받아쳐 중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존슨이 유유히 홈을 밟으며 3-2로 애틀란타가 경기를 뒤집었다.

패색이 짙던 8회말, 푸이그가 선두타자로 나섰다. 실수를 만회해야겠다는 생각이었는지 그렇게 좋아하던 초구를 그대로 지켜봤다. 4구째까지 지켜보기만 하던 푸이그는 5구째를 받아쳤다. 공교롭게 자신이 실수했던 우익 선상으로 타구가 날아갔다. 2루까지 전력 질주했다. 2루에 도착한 그는 크게 포효했다. 다저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관중도 환호했다. 이어 나온 유리베가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극적인 재역전 드라마가 완성됐다.

푸이그는 올 시즌 104경기에 출장하며 382타수 122안타 타율 0.319, 홈런 19개로 맹활약하며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포스트시즌 들어서도 17타수 8안타 타율 0.471로 헨리 라미레즈(16타수 8안타 0.500)에 이어 팀 내 2위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항상 문제를 드러냈다. 시즌 실책은 6개로 내셔널리그 외야수 중 밑에서 6위다. 이 날 경기에서도 치명적인 수비 실수를 했다. 유리베의 극적인 홈런이 아니었다면 그 실수 하나로 5차전을 치러야 했을지도 모른다.

큰 경기일수록 실수 하나가 승부를 가르는 경우가 많다. 넘치는 투지도 좋지만 침착한 플레이가 더 필요하다. 방망이는 만점이지만 수비할 땐 항상 조마조마하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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