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더 화려해진 다저스에서 살아남을수 있을까
입력 : 2013.12.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다음 시즌 LA 다저스의 선발진이 더욱 화려해진다. 사이영상 듀오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가 건재하고, 조쉬 베켓과 채드 빌링슬리가 돌아온다. 류현진은 올해보다 더욱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쳐야 한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 다저스의 3선발 자리에 사실상 무혈입성했다. 애초에 다저스가 류현진에게 기대했던 역할은 5선발이었다. 다저스에는 커쇼, 그레인키, 베켓, 빌링슬리 등 이미 검증된 투수가 넷이나 있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하자마자 베켓과 빌링슬리가 부상으로 올 해를 통째로 날렸다. 시즌 중반 리키 놀라스코가 트레이드로 합류하기 전까지는 경쟁자가 없었다.

물론 아무리 경쟁자가 없다고 해도, 류현진이 실력이 없었다면 3선발 자리를 지키지 못했을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류현진이 아무리 잘 던져도 다른 선수들이 더 잘 던지면 뒤로 물러나야 한다. 실제로 류현진은 8월 한때, 때 아닌 3선발 논란에 휘말린 적이 있었다.

놀라스코는 8월 한 달간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64로 맹활약했다. 같은 기간 류현진도 4승 2패, 평균자책점 2.61로 제 몫을 다했지만 놀라스코가 워낙 잘 던지는 바람에 4선발로 밀릴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결국 시즌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을 유지한 류현진이 3선발 자리를 지켰고, 포스트시즌에서도 3선발은 류현진의 몫이었다.

그런데 내년에는 올해와는 차원이 다른 생존 경쟁이 기다린다. ‘20승 투수’ 베켓이 부상에서 회복했다. 연봉이 무려 1,700만 달러(약 180억 원)로 류현진의 5배가 넘는다.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예정이고 개막전 등판도 가능하다는 소식이다. 베켓은 메이저리그 통산 132승(100패)을 거둔 경험 많은 투수다. 2007년에는 20승 7패, 평균자책점 3.27로 당시 소속팀 보스턴 레드삭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베켓 외에 빌링슬리도 복귀할 전망이다. 2006년 다저스에서 데뷔했고,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올렸다. 통산 81승 61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 중이다. 빌링슬리 역시 연간 1,100만 달러(약 116억 원)를 받는 고액연봉자다. 베켓과 빌링슬리가 부상 전 모습을 보여준다면 다저스에게는 바랄 나위 없이 좋은 소식이지만 류현진은 더욱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

다저스가 여기에 다나카 마사히로까지 데려온다면 선발진은 그야말로 무한경쟁상태가 된다. 한순간 삐끗하면 선발 자리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다저스 팬들에겐 기분 좋은 일이지만 류현진과 류현진 팬들에겐 사실 피곤한 상황이다. 과연 류현진이 더욱 화려해진 다저스의 선발 마운드에서 올해와 같은 건재함을 과시하며 살아남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사진=게티이미지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