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 전당이 철저히 외면한 '약물' 선수들
입력 : 2014.01.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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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이영하 기자= 그렉 매덕스, 톰 글래빈, 프랭크 토마스가 첫 해 명예의 전당 입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약물 선수 불명예를 뒤집어 쓴 몇 몇 선수는 엄청난 커리어에도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했다.

9일(한국시간) BBWAA(전미야구기자협회)는 2014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을 발표했다. 그 결과 총 36명의 후보 중에 매덕스(555표-97.2%), 글래빈(525표-91.9%), 토마스(478표-83.7%)만이 영광스러운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하지만 고배를 마신 이들도 있다. 바로 금지 약물을 사용했다고 알려진 베리 본즈, 마크 맥과이어, 로저 클레멘스 등이다. 이들은 역대급 커리어를 지니고도 저조한 투표율을 보이며 약물 사용 선수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실감해야했다.

역대 최고의 호타준족으로 400홈런 400도루를 달성한 최초의 선수 본즈는 지난해 36.2%를 기록했지만 올해 34.7%로 오히려 득표율이 떨어졌다. 35.4%를 기록한 사이영상 7회 수상자 클레멘스 또한 지난해 37.6%보다 적은 표를 받았다.

홈런왕 경쟁을 펼치던 맥과이어(16.9%→11.0%)와 새미 소사(12.5%→7.2%)도 금지 약물의 낙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소사의 경우 간신히 유지 자격을 이어갔을 정도다.

명예의 전당에서 아예 탈락한 약물 복용자도 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출신 강타자 라파엘 팔메이로는 4.4%, 2003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LA 다저스 마무리 출신 에릭 가니에는 0.4%의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 자격을 상실했다.

금지 약물을 사용한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가히 ‘전설’적인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약물 사용은 일종의 속임수다. 기록보다는 선수의 성실성 또는 꾸준함, 도덕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메이저리그의 풍토가 이를 용납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워낙 뛰어난 선수들의 경우 그 기록들을 인정하자는 분위기도 있다. 과연 대부분의 금지 약물 복용자들의 득표율이 떨어진 가운데 내년 있을 명예의 전당 투표는 어떤 양상을 보일지 궁금해진다.

사진=가디언 인터넷판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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