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LA 도착..''보름이나 늦었습니다''
입력 : 2014.01.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보름이나 늦었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대박계약을 맺고 한국으로 떠났던 추신수가 16일 LA로 돌아왔다.

추신수는 보름간의 짧은 한국일정을 소화했다. 2013 시즌이 끝난 후 자유계약 신분이 됐고, 계약 시기가 생각보다 늦어지면서 어쩌면 취소될 뻔 했던 한국 방문은 다행히 이뤄졌다. 추신수는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고 한국으로 금의환향하고 싶었을 것이다. 많은 지인들에게 자랑도 하고 싶었을 것이고, 한국인 메이저리거로서 최대계약이라는 자부심도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역시 가족들의 재회도 빼 놓을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추신수는 첫 시즌 첫 출발이 늦어졌다. 추신수는 이날 공항에 도착해 "다시 시작입니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다른 시즌과는 다르게 보름이 늦어졌습니다. 서둘러야 합니다" 라고 밝혔다.

추신수는 매년 1월 1일 새로운 시즌을 스스로 혼자 시작했다. 개인 훈련을 시작했고, 스프링캠프때에는 50%이상의 몸상태를 끌어올려 유지하고 팀에 합류했다. 하지만 2014년에는 새로운 팀과의 계약과 한국 방문 일정이 다소 늦어지면서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이날 공항에 도착한 추신수는 "빨리 운동해야 한다는 생각뿐입니다" 라며 애리조나 집에 도착해 바로 개인 훈련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텍사스의 홈구장인 레인저스 볼 파크에서도 개인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일정을 소개했다. 레인저스 볼 파크에는 이미 텍사스 선수들이 개인 훈련을 소화하고 있으며, 특히 스프링캠프에 초대된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코칭스태프들과 훈련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추신수는 구장의 상황과 분위기 그리고 익숙함을 익히기 위해 미리 레인저스 볼 파크에서 개인 훈련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신수에게 텍사스는 기회의 땅이자 선배 박찬호의 그늘의 땅이다. 아무리 박찬호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 해도 연관성을 끊을 수 없다. 또한 텍사스 팬들도 박찬호라는 이름을 확실히 기억하고 있는 만큼 추신수의 작은 부진에도 큰 부진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많다. 이런 부분은 추신수도 인지하고 있었다. 추신수는 "지난해 공 한개한개에 크게 집중력을 발휘해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다. 올해도 지난해처럼만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텍사스의 1번타자는 2014년부터 추신수다. 추신수에게 텍사스가 원하는 것은 높은 출루율과 예전의 그 성실함 그대로이다. 추신수는 텍사스라는 새로운 팀에 최소 7년은 정착하게 됐다. 그리고 새로운 동료들과의 시작을 위해 보름 늦었지만 지난 몇년간보다는 훨씬 홀가분한 마음으로 훈련에 임할 수 있게 됐다.

한국에서 출국시 밝혔던 월드시리즈 우승 그리고 팀에 대한 기대도 크다고 다시 한번 확인하며 추신수는 애리조나로 향했다.

그리고 서운한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공항에 많이 나오지는 않으셨네요"

로스앤젤레스=문연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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