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딜레마, 다나카냐 라미레즈냐
입력 : 2014.01.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 LA 다저스가 팀의 슈퍼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5)를 잡는데 성공했지만 아직 과제가 남아있다. 이번 시즌 후 FA가 되는 유격수 헨리 라미레즈(30)의 계약 문제다.

라미레즈의 계약 기간은 2014년 까지다. 이번 시즌 후 FA 자격을 얻어, 협상에 다른 팀이 가세하면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때문에 다저스는 단독 협상권이 있는 올해, 계약을 연장해 라미레즈를 잡아두고 싶다. 그런데 FA 시장에 또 다른 대어, 다나카 마사히로(25)도 놓치기는 싫다. 이미 커쇼에게 2,000억 원을 넘게 써버려서 마음 놓고 돈을 펑펑 쓰기도 힘든 상황이다.

다저스는 커쇼에게 7년간 무려 2억 1,500만 달러(약 2,280억 원)를 약속했다.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최고액이다. 다나카를 영입하는데도 포스팅 비용 2,000만 달러(약 212억 원)를 포함해 최소 1억 달러(약 1,060억 원)는 필요해 보인다. 라미레즈 역시 리그 정상급 유격수로, 어지간한 액수로는 잡을 수 없다.

200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라미레즈는 통산 타율 0.302, 장타율 0.506, 178홈런을 기록 중이다. 2008년과 2009년 연속해서 실버슬러거를 차지할 정도로 공격력이 뛰어난 유격수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86경기에 나오는데 그쳤지만, 타율 0.345, 출루율 0.402, 장타율 0.638, 홈런 20개로 나왔을 때만큼은 확실하게 활약했다.

결정적으로 현재 다저스에는 라미레즈를 대체할 만한 선수가 없다. 지난 시즌 백업 유격수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던 닉 푼토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 이적했고, 유망주 코리 시거는 좀 더 성장해야 한다. 시거가 성장할 때까지 라미레즈가 유격수를 맡고, 성장 이후에는 3루로 전향하는 그림이 다저스에게는 가장 이상적이다.

반면 다저스의 선발진은 차고 넘친다. 커쇼와 잭 그레인키, 류현진이 건재하고 댄 하렌까지 영입했다. 조시 베켓과 채드 빌링슬리 또한 복귀가 유력하다. 굳이 거금을 들여 다나카를 데려와야 하는지 의문이다. 다저스의 네드 콜레티 단장 역시 “남은 기간 최우선 과제는 내야 보강”이라 말한 바 있다. 남은 스토브리그 기간 다저스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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