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L ‘에이스’ 웨인라이트에 커쇼 계약 물어보니..
입력 : 2014.01.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이영하 기자= 7년 2억 1,500만 달러(약 2,287억 원). LA 다저스의 좌완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5)의 연장계약 금액이다. 각 팀 에이스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을 만한 엄청난 연간 3,000만 달러 이상 규모다. 하지만 ‘빨간피의 에이스’ 아담 웨인라이트(30ㆍ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달랐다. 웨인라이트는 “후회하지 않는다”는 한 마디로 정확히 1년 전 선택에 매우 만족한 모습이었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의 데릭 굴드는 19일(한국시간) 커쇼 계약 소식을 들은 웨인라이트의 심경을 전했다. 웨인라이트는 지난 해 세인트루이스와 연장계약을 맺었다. 5년 9,750만 달러(약 1,037억 원)의 비교적 저렴한 계약이다. 올 시즌 19승 9패 2.94의 평균자책점으로 내셔널리그 다승 1위, 사이영상 투표 2위를 차지한 웨인라이트의 2013시즌 연봉은 1,200만 달러. 재계약 첫 해인 2014 시즌 받는 금액은 1,950만 달러로 커쇼의 ⅔수준이다. 하지만 웨인라이트는 “나는 이곳(세인트루이스)에서 행복하다”고 말하고 있다.

웨인라이트는 “주변에서 나에게 너무 일찍 계약한 것을 후회하지 않느냐고 물어본다”며 커쇼 계약 규모를 보고 자신에게 많은 걱정이 쏟아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후회하지 않는다”는 한 마디로 심경을 대변했다. 웨인라이트는 지난 시즌 계약이 끝난 후 FA 시장에 나올 수 있었지만 팀에 대한 강한 애착이 그를 사로잡았다.

웨인라이트는 “나는 당연히 FA 시장에 나가면 엄청난 돈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별로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하며 “나는 이 팀을 벗어나면 절대로 더 행복해질 수 없다”고 단언했다.

웨인라이트는 데뷔부터 지금까지 한 팀에서 뛰고 있는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다. 지금은 은퇴한 크리스 카펜터와 함께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을 이끌었으며, 최근 6년 동안 97승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로 확고부동한 위치에 서 있다.

선수 입장에서는 돈이 곧 자신의 가치다. 물론 돈 자체에 치중하는 선수들도 있지만, 그보다는 자신의 명예와 조금 더 직결된 부분이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몸값에 연연하는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다.

웨인라이트는 100% 팀에 의미를 두었다. 하지만 그렇다손 쳐도 비슷한 기량의 두 선수 계약 규모는 확연히 차이 났다. 세인트루이스의 존 모즐리악 단장은 “웨인라이트 같은 투수와 계약할 때 커쇼급의 규모를 제시할 수 있다면 계약은 누워서 떡 먹기 일 것”이라며 “우리는 운 좋게도 그러한 계약을 어렵지 않게 성사시켰다”고 팀을 향한 웨인라이트의 헌신에 감탄했다. 또한 웨인라이트도 자신의 커리어 대부분을 보낸 팀과 계속 함께 하길 원했다.

웨인라이트는 커쇼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커쇼의 도전’처럼 웨인라이트도 ‘웨이노 월드’라는 자선단체를 운영하며, 두 선수는 상대방의 자선 행사에 참여할 정도로 잘 알고 지낸다. 웨인라이트는 커쇼의 계약 소식을 접하고 직접 축하한다는 말을 전했다는 후문이다.

다시 한 번 커쇼 계약과의 격차 언급했을 때에도 웨인라이트는 단호했다. 웨인라이트는 “그 계약은 의심할 여지없이 대단한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나에게는 두 개의 월드시리즈 우승반지가 있다. 이곳에서의 굉장한 추억도 가지고 있다. 나는 여전히 빨간색이 좋고, 빨간색 유니폼 이외의 것을 입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전했다. ‘돈’보다 ‘팀’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웨인라이트 다운 생각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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