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마틴 루터 킹과 재키 로빈슨
입력 : 2014.01.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미국시간으로 20일은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날이다.
“나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으로 인권운동에 불을 지핀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를 기리기 위해 공휴일로 제정된 날이다.

1963년 8월 28일 인종갈등이 심했던 즈음 워싱턴 DC에 있는 링컨 기념광장에서 “나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이 나라가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진리를 스스로 증명해 보일 때가 오리라는 것을 믿습니다”라고 연설해 화제가 됐고, 많은 영어 교재에 예문으로 사용되는 연설이 됐다. 그리고 이듬해 노벨 평화상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날을 맞아 메이저리그사상 첫 아프리카계 미국인 선수인 재키 로빈슨도 새삼 회자되고 있다. 킹 목사의 연설과 인종차별을 말할 때 로빈슨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1947년부터 1956년까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전신인 브루클린 다저스의 멤버로 활동한 재키 로빈슨은 1962년 77.5%의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또한 그는 미국 내의 인종차별을 없애는 데 크게 기여함으로써 1997년 4월 15일, 입단 50주년을 기념하여 그의 등번호 42번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포함한 전 구단 영구결번으로 지정되었다.

재키 로빈슨이 처음 경기에 뛰었을 때, 상대편은 물론 관중들과 일부 같은 팀 선수들조차 그와 뛰기를 거부했는데, 이유로는 그당시 팽배했던 인종차별주의의 영향으로, 당시 흑인들은 백인들에게 사람으로조차 취급당하지 못하던 시절이었다.

이러한 로빈슨은 1963년 킹 목사의 연설을 보고 “너무나 경이로운 순간”이라고 말한 바 있다. 킹 목사도 자주 로빈슨을 언급하며 더 많은 흑인 선수들이 로빈슨을 따라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이후 많은 백인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로빈슨을 옹호하며 인종차별이라는 벽을 깨뜨리기 시작했다.



킹 목사는 1968년 다저스의 투수였던 돈 뉴콤에게 “당신과 로빈슨 그리고 다른 다저스 선수들이 내가 인권운동을 하는데 얼마나 큰 힘을 주었는지 모른다. 고맙다”라고 말한 바 있다(킹 목사는 68년 암살당했다). 이후 흑인 선수들은 메이저리그에 큰 획을 그었다. 로빈슨이 그랬고, 행크 아론(메이저리그 역대 최다홈런 기록 775개, 메이저리그의 각 리그에서 최고 기량을 선보인 타자에게 주는 행크 아론 상 제정)이 그랬다. 그리고 미국 역사에서도 로빈슨과 킹 목사가 인종차별을 깨뜨렸고,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를 탄생시켰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당일 많은 흑인들이 전국에서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

미국내 인종차별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공공연하게 떠들 수(?) 없게 만든 지는 50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1968년 흑인 인권법 제정). 이런 인종차별의 벽이 허물어진 지 20여년만인 1994년 한인 최초 메이저리거인 박찬호가 탄생했고, 다저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발 투수 류현진이 등장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1번타자인 추신수도 2013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에 손꼽히는 대박계약을 맺은 바 있다. 모두 다 인종 차별이라는 벽이 없어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로빈슨과 킹 목사가 허문 인종차별이라는 벽 덕분에 다양한 인종이 미국에 모여 살고, 류현진과 추신수를 비롯해 다양한 인종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마틴 루터 킹 데이를 맞아 LA의 마틴 루터 킹 도로(킹 목사를 기념하기 위해 시에서 도로명 만듬)에서 화려한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이 중 눈에 띠는 것은 역시 다양한 각계 각층의 사람들. 퍼레이드 주최측은 킹 목사의 인권운동을 기리기 위해 다양한 인종의 지도자들을 초청해 퍼레이드에 참석시킨다. 한국은 물론, 일본 중국 그리고 미국에 사는 여러 민족의 지도자들이 퍼레이드에 참가해 이를 기념한다. 로빈슨을 데뷔시켰던 다저스도 이날 공식 성명을 발표하며 마틴 루터 킹 데이를 축하했다.

로스앤젤레스=문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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