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제2의 추신수를 만드는 추신수
입력 : 2014.02.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야구고, 어린 친구들이 원한다면 언제든지 재능기부 할 준비가 되어 있다."

추신수가 로스앤젤레스의 유소년 야구팀을 찾아 이같이 말했다.

추신수는 지난 31일 LA 라이온스 유소년 야구팀을 찾아 어린이 선수들에게 1만달러의 기금을 전달하고 타격 지도에 직접 나섰다. 2014년 대박 계약을 터뜨린 후 한국 방문도 하면서, 2014 시즌 전체적인 스케줄이 2주가량 늦어진 추신수가 LA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는 없었다.

추신수도 지난 16일 한국에서 미국으로 도착했을 당시에도 다른 시즌보다 개인 훈련이 2주가량 늦어져 빨리 몸 만들기에 나서야 한다며 LA에 머물지 않고 바로 애리조나로 향한 바 있다. 때문에 LA 유소년 야구팀 선수들은 매년 이어오던 추신수와의 만남이 올해는 없을 것이라 생각하며 아쉬워 했다. 하지만 추신수는 약속을 지켰다.

추신수는 자신이 세운 자선재단인 '추 파운데이션'을 통해 1만달러를 LA 라이온스에 전달했다. 이 금액은 국제리틀야구대회 출전 경비로 사용된다. 국제 리틀 야구대회는 미국 일본 멕시코 등 8개국 13세 이하 선수들이 우승을 다투는 대회로 매년 열리고 있다. 부모들에게는 늘 출전 경비가 부담스러웠다. 회비로 운영되는 유소년 야구팀은 큰 대회 출전 때마다 부모들이 어려움을 겪곤 했다. 이번엔 이 부담감이 줄어들었다.



이날 추신수의 방문에 함께 한 한 학부형은 "사실 우리는 추신수의 사인이라도 하나 더 받고, 사진이라도 한 장 더 찍고 싶어서 그 동안 야구지도만 하고 가는 추신수가 늘 원망스러웠는데, 덕을 많이 보게 됐다" 며 고마움을 표했다.

추신수는 이날 "아이들이 원하면 언제든지 올 것입니다. 아이들과의 인연도 있고, 내가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도 많지 않은데 딱 야구팀 선수들 아닙니까? 당연히 와서 도와줘야죠" 라고 말했다.

추신수에게 1대 1 지도를 받은 유소년 선수들은 당장 이번 대회에 추신수가 알려준 타격 비법을 사용해 보고 싶다며 상기된 얼굴이었다.

추신수는 이날 타격 지도를 마치고 난 후 올시즌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목표를 말했다. 추신수는 "첫번째는 부상없이 시즌을 마치는 것. 그리고 두번째는 팀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몸에 맞는 공에 대해서는 부상이 우려되지만 두려워 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텍사스가 자신을 선택했을 때 걸었던 기대치에 반드시 부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자신이 출루해야 택사스의 3,4,5번 강타선들의 타점이 늘어나고 당연히 승리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팀을 위해, 팀 공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추신수는 이날 행사를 마친 후 바로 애리조나로 이동했다. 한국은 설날이지만 훈련은 이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애리조나 스프링 캠프장 인근에서 개인훈련을 소화한 후 20일 텍사스의 스프링캠프에 입소할 예정이다.

로스앤젤레스=문연준 기자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