켐프와 이디어, 3천만불짜리 플래툰?
입력 : 2014.02.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 LA 다저스가 연봉 3,000만 달러(약 325억 원)를 잡아먹는 맷 켐프와 안드레 이디어를 플래툰으로 써야 할 처지에 놓였다.

2014 시즌 다저스의 외야진은 맷 켐프, 칼 크로포드, 안드레 이디어, 야시엘 푸이그가 맡는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크로포드가 좌익수, 푸이그가 우익수, 켐프와 이디어가 번갈아가며 중견수를 맡을 것이라 전망했다. 그런데 둘은 모두 연간 1,000만 달러(약 108억 원)를 넘게 받는 고액 연봉자다. 심지어 켐프는 올해 2,025만 달러(약 220억 원)를 받는다.

‘ESPN'은 “켐프가 예전처럼 건강하지 않기 때문에 이디어와 번갈아 출전해야 할 것”이라며 “상대팀 선발이 좌완이면 켐프, 우완이면 이디어를 써야한다”고 주장했다. 켐프는 지난 시즌 발목과 어깨 부상에 시달리며 73경기에 출장하는데 그쳤다. 현재는 개막전 복귀를 목표로 회복 중이지만 결과는 미지수다.

이디어는 142경기에 출장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경기에 나섰지만 활약이 썩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며 수비에서는 전천후로 활약했는데 공격력은 기대에 못 미쳤다. 특히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이 0.221에 그쳐,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였다. 올 해에는 주로 켐프의 빈자리를 대신하거나, 크로포드나 푸이그가 휴식이 필요할 때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ESPN'은 “기록만 따지면 이렇게 하는 것이 마땅하나 덕아웃 분위기를 감안하면 돈 매팅리 감독이 막상 과감한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벤치에 앉아서 경기를 구경하는 것을 달가워할 고액 연봉자는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켐프는 지난 8월, 한창 경기에 나가지 못할 때 자신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나는 중견수다. 그게 바로 내 역할이다. 사람들이 왜 자꾸 내 역할에 대해 묻는지 모르겠다. 나는 중견수로 매일 출전하길 원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ESPN'은 켐프가 풀타임을 소화할 수만 있다면 이런 고민은 ‘우스운 일’이라며 “사실 모든 문제는 켐프가 건강하지 못하기 때문”이라 꼬집었다. 켐프가 2012년 초반처럼 건강하다면 그가 중견수를 맡고, 이디어는 크로포드의 백업으로 활용하거나 트레이드 카드로 쓸 수도 있다. 다저스는 단지 켐프가 또 다칠지도 모르기 때문에 비싼 선수들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데리고 있는 셈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