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위한 보라스의 마법, 드디어 시작됐나
입력 : 2014.02.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드디어 윤석민(27)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일까.

요 며칠 사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하는 FA 투수 윤석민에 대한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6~7개 팀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라스의 발언을 시작으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카고 컵스, 볼티모어 오리올즈, 텍사스 레인저스 등 팀 이름이 구체적으로 언급됐다. 정황상 윤석민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보라스가 ‘기술’을 쓰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 4일에는 윤석민 영입전이 오리올즈와 레인저스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ESPN'을 비롯해 볼티모어와 텍사스 지역의 일간지가 일제히 보도해, 거의 성사 단계에 다다른 듯 보였다. 하지만 윤석민의 부상경력이 여전히 걸림돌이었다.

보라스 측은 이 논란을 아예 불식시키려 했는지, 그간 거부해온 공개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그런데 결과는 생각만큼 좋지 못했다. 불펜 피칭 이후, 컵스가 다년 계약을 원하는 윤석민 영입전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MLB.com'은 윤석민이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보도했다. 여론이 윤석민에게 불리하게 돌아갔다.

이 가운데 7일 새벽, 갑자기 오리올즈에서 2년 1,000만 달러를 제시했다는 소식이 흘러나왔다. 계약 기간과 금액이 정확히 명시된 구체적인 정보였다. 다만 여러 언론에서 일제히 전했던 ‘2파전’ 소식 때와는 달리, 이번 소식의 출처는 어떤 기자의 트위터 뿐이었다. 계약에 직접적으로 관계된 사람이 개인적으로 내용을 흘렸다고 추측할 수 있다.

보라스는 ‘협상의 신’으로 선수 몸값을 높게 받아내는데 정평이 나있다. 추신수(31, 텍사스 레인저스)에게 1억 3,000만 달러(약 1,400억 원)를 안긴 장본인이다. 추신수는 지난달,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보라스의 영업 비밀을 살짝 밝힌 바 있다.

추신수의 거취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던 12월 윈터미팅 당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추신수에게 상당히 구체적인 계약을 제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런데 다음날, 다이아몬드백스가 다른 선수를 영입해버려, 추신수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는 듯 했다. 그러자 보라스는 언론에 추신수에게 또 다른 2~3개 팀의 구체적인 제안을 전달했다며, 그의 결정만이 남았다고 말했다. 다이아몬드백스가 발을 뺐지만 여전히 추신수를 원하는 팀은 많다는 이야기였다.

한 달이 지난 뒤 추신수는 이렇게 말했다. “그때 저는 아무런 전화도 받지 못했어요.”

보라스가 윤석민을 위해서는 어떤 마법을 부릴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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