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다저스 조쉬 베켓, '먹튀' 오명 벗으려나
입력 : 2014.02.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지난 시즌 부상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조쉬 베켓이 애리조나의 다저스 스프링캠프 훈련장인 카멜 백 렌치에서 가진 불펜 피칭에서 만족감을 나타냈다.

베켓은 지난 11일 30개의 불펜 피칭을 마친 후 “구속은 돌아온 것 같다”라고 스스로 평가했다. 덧붙여 “지난해에 비하면 놀라운 발전”이라며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경쟁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베켓은 지난 시즌 8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수 없이 5패만을 기록했고, 평균 자책점 5.19로 부진했다. 200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베켓이 승수 없이 시즌을 마친 것은 메이저리그 경력 13년 만에 지난 시즌이 처음이었다.

스프링캠프에서 베켓의 재활을 지켜보고 있는 돈 매팅리 감독은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베켓에 대해 “지켜봐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평가를 내렸다.

이와 관련해 다저스의 의료진인 스탄 콘테는 “베켓에 대해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콘테의 손으로 수술한 메이저리그 투수는 모두 12명으로 11명이 현재에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수술과 재활에는 일가견이 있는 콘테의 말에 다저스는 희망을 얻고 있다.

특히 콘테는 지난 시즌 베켓에게 무리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당시 콘테는 “베켓을 당장 마운드에 올려 무리시키는 것 보다 2014시즌인 내년을 기약하는 것이 다저스와 베켓에게 윈윈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고, 다저스는 이를 받아들였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베켓의 이름을 로스터에 올리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당시에 베켓은 자신의 플로리다 말린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 플레이오프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마운드에 복귀를 강력하게 원했지만 콘테와 다저스가 이를 말렸다. 콘테는 당시의 상황을 회상하며 “충분히 던질 수도 있었겠지만 선수 생명을 걸고 그렇게 하라고 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베켓은 2014년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 2주전부터 의료진의 보호아래 캐치볼을 실시했다. 베켓은마운드에 당장 서고 싶은 마음을 다스리고 점점 거리를 늘려가며 캐치볼만 2주 동안 실시했다. 그리고 지난 11일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라 전력을 다하지는 않았지만, 불펜 피칭 30개를 소화한 것이다. 베켓은 “느낌이 아주 좋다”라고 첫 마운드 투구를 마친 후 소감을 밝히며 “올시즌 다저스에서 꼭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리고 베켓은 이어 말했다. “아직 더 던질 수 있다. 힘이 남아있는 한 마운드에 서고 싶다. 앞으로 몇 년은 더 던지고 싶다”며 야구 열정이 식지 않았음을 밝혔다.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으로 13년을 보낸 베켓은 2012년 다저스로 이적한 이후 팀에 큰 보탬이 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다저스 팬들에게서 베켓은 ‘먹튀’를 넘어 잊혀져 가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베켓이 장담한 부활이 이뤄질지 2014시즌을 기다려 본다. 인정에 호소하고 싶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자신의 바람대로 선발진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베켓은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

로스앤젤레스=문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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