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빅토르 안은 극단적 케이스, FA같아”
입력 : 2014.02.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스페셜9 기자=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29)을 마치 FA(free-agency)같다고 표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올림픽 역사상 다른 나라를 위해 뛰었던 선수들은 많았지만 빅토르 안의 경우는 극단적인 케이스라며 그를 집중 조명했다. 지금껏 올림픽 출전을 위해 국적을 바꿨던 선수들은 대개 경제적으로 부족했거나, 실력이 모자랐거나, 그 나라에 가족 연고가 있었던 반면, 빅토르 안은 완전히 새로운 유형이라며 FA처럼 러시아를 택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에 금메달 3개를 안겼던 빅토르 안은, 이후 부상으로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고,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새로운 팀인 러시아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빅토르 안은 은퇴를 권유받았고 한국에서 더 이상의 올림픽 출전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어서 “사실 국적을 바꿔서 올림픽에 출전하는 경우는 종종 있어왔다”며 그간의 사례를 소개했다. 대부분은 고국에서 국가대표로 선발될 정도로 잘하지 못하거나, 바레인이 케냐의 장거리 육상 선수를 데려온 것처럼 부유한 국가가 메달을 위해 가난한 나라의 선수를 모집하는 경우다. “이들은 ‘여권 올림피안’ 또는 ‘떠돌이 올림피안’등으로 불렸고 대부분 메달권과는 상관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빅토르 안은 세계 최고의 선수이며 이들과는 달랐다. 스스로 과감하고 계산된 계약을 추진했다”며 “여태껏 볼 수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용병”이라 표현했다. 또한 “아마도 먼 훗날, 올림픽에서도 FA 시대가 온다면 빅토르 안은 그 시초로 기억 될 것”이라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현재의 올림픽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빅토르 안과 같은 사례를 경계하는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했다. 박 대통령은 빅토르 안을 언급하며 “안 선수의 문제가 파벌주의, 줄 세우기, 심판부정 등 체육계 저변에 깔려 있는 부조리와 구조적 난맥상에 의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 봐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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