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목동에서 '홈런쇼'가 벌어졌다. 결국 '5방'의 홈런을 때려낸 두산이 '3방'의 홈런을 친 넥센을 제압했다.
두산은 2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5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12-9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전날 0-12 영봉패를 '역전승'으로 깔끔하게 설욕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올 시즌 11승 7패를 기록하게 됐다. 반면, 넥센은 4연승 행진을 마감하고 9승 10패로 5할 승률 마지노선이 다시 무너졌다.
◆ 경기 전 감독 인터뷰
- 넥센 염경엽 감독 : 현재 우리 팀은 야수 9명을 갖고 야구를 하고 있다. 손에 쥐고 있는 카드들이 다 환자가 됐다. 서동욱은 대수비, 또는 대주자를 위해 끝까지 쥐고 있어야 하는 카드다. 문우람의 중견수 수비가 많이 늘었다. 스프링 캠프 때 좋은 모습을 보였다. 우리 팀의 승리조는 7점 이상 앞서고 있을 경우, 안정권이라 본다.
- 두산 김태형 감독 : 마야가 전날 왜 부진한 투구를 했는지 나도 모르겠다(웃음). 야구라는 게 그런 것이다. 남미 선수라 그런 지 다소 심리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노출한 것도 있다. 이는 남미 계열 선수들이 (공통적인) 단점이기도 하다. 외국인 타자 루츠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잘 해주길 기대하며, 앞으로 잘할 것이라 믿는다.
◆ 선발 라인업
- 넥센 : 유한준이 전날(21일) 슬라이딩 캐치 도중 타박상을 당해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대신, 문우람이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고종욱과 김지수가 테이블 세터진을 꾸린 가운데, 문우람-박병호-김민성(3루수)이 클린업 트리오에 배치됐다. 윤석민이 6번 지명 타자에, 박헌도-김하성-박동원 순으로 하위타순이 꾸려졌다. 선발 투수는 한현희.
- 두산 : 민병헌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민병헌이 사이드암에 선발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정수빈-최주환이 테이블 세터진을, 김현수-홍성흔-오재원이 중심 타선을 구축했다. 루츠가 6번, 양의지-정진호-김재호가 차례대로 하위 타순을 맡았다. 선발 투수는 유희관.
◆ 팽팽한 초반 투수전 깨트린 넥센 김하성-고종욱의 솔로포 쾅! 쾅!
2회까지 양 팀 선발의 호투가 이어졌다. 한현희는 1회 1사 후 4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유희관 역시 3회 1사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치며 맞불을 놓았다.
그러나 먼저 무너진 쪽은 유희관이었다. 넥센은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하성이 중월 솔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1-0). 계속해서 넥센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고종욱이 우월 솔로포를 추가, 2-0을 만들었다.
◆ 계속 흔들린 유희관
유희관은 4회에도 흔들렸다.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3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내준 뒤 김민성에게 가운데 담장 직격 적시 2루타를 얻어 맞았다(3-0). 이어 윤석민에게 몸에 맞는 볼, 박헌도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상황을 맞이한 가운데, 박동원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허용했고, 이 사이 3루주자 김민성이 홈을 밟았다(4-0).
◆ 넥센에 독이 된 '클리닝 타임', 한 순간에 뒤바뀐 경기 흐름
그러나 6회 두산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클리닝 타임 동안 넥센 선발 한현희의 어깨가 식은 탓일까. 두산은 6회 선두타자 정진호가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정진호가 입단 5년 만에 터트린 데뷔 첫 홈런이었다. 이어 김재호가 중견수 안타를 때려낸 뒤 정수빈이 우중간 적시 3루타를 때려냈다(4-2).
◆ 넥센의 '필승조' 조상우-김영민 무너지다
염경엽 감독은 한현희가 연속 3안타를 허용하자 곧바로 '필승조' 조상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조상우는 최주환에게 우중간 적시 2루타, 후속 김현수에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각각 내주며 4-4 동점을 허용했다. 후속 세 타자는 모두 범타 처리.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 하지만 조상우는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4-5). 여기서 투수는 김영민으로 교체됐다. 그러나 김영민마저 홈런으로 무너졌다. 정진호에게 안타, 최주환에게 볼넷을 내주며 맞이한 1,3루 위기. 여기서 김영민은 김현수에게 스리런포를 얻어맞았다(4-8).
◆ '넥센의 맹추격' 그러나.. 두산의 거포들, 홈런포로 잠재우다
넥센은 곧바로 이어진 7회말. 무사 1,3루 기회에서 고종욱과 김지수의 연속 우전 적시타를 묶어 6-8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계속된 무사 1,2루 기회에서 강공을 택한 문우람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어 박병호가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후속 김민성이 유격수 병살타를 치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뒤이은 8회초. 두산은 양의지가 무사 1루 상황에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쐐기 투런포를 작렬시켰다(6-10). 양의지의 개인 통산 3번째 연타석 홈런포였다. 두산은 계속된 1사 3루 기회에서 정수빈이 우전 적시타를 치며 11-6까지 달아났다.
넥센은 8회말 김하성이 추격의 스리런포를 쏘아 올리며 막판 추격에 나섰으나 거기까지였다(9-11). 결국 두산은 9회 홍성흔의 솔로포를 더해 12-9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6이닝 9피안타(2피홈런) 7탈삼진 6실점(5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2승(1패) 달성에 성공했다.
총 15안타를 친 타선에서는 김현수가 5타수 2안타 3타점, 양의지가 4타수 3안타 2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한 가운데, 정진호와 김재호, 홍성흔, 정수빈이 멀티 히트 활약을 펼쳤다. 반면 넥센은 조상우가 1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타선도 13안타로 분전했으나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미지=두산(위)-넥센 선발 라인업. /사진=KBO 공식 홈페이지 캡쳐
머니투데이 목동=김우종 기자
두산은 2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5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12-9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전날 0-12 영봉패를 '역전승'으로 깔끔하게 설욕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올 시즌 11승 7패를 기록하게 됐다. 반면, 넥센은 4연승 행진을 마감하고 9승 10패로 5할 승률 마지노선이 다시 무너졌다.
◆ 경기 전 감독 인터뷰
- 넥센 염경엽 감독 : 현재 우리 팀은 야수 9명을 갖고 야구를 하고 있다. 손에 쥐고 있는 카드들이 다 환자가 됐다. 서동욱은 대수비, 또는 대주자를 위해 끝까지 쥐고 있어야 하는 카드다. 문우람의 중견수 수비가 많이 늘었다. 스프링 캠프 때 좋은 모습을 보였다. 우리 팀의 승리조는 7점 이상 앞서고 있을 경우, 안정권이라 본다.
- 두산 김태형 감독 : 마야가 전날 왜 부진한 투구를 했는지 나도 모르겠다(웃음). 야구라는 게 그런 것이다. 남미 선수라 그런 지 다소 심리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노출한 것도 있다. 이는 남미 계열 선수들이 (공통적인) 단점이기도 하다. 외국인 타자 루츠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잘 해주길 기대하며, 앞으로 잘할 것이라 믿는다.
◆ 선발 라인업
- 넥센 : 유한준이 전날(21일) 슬라이딩 캐치 도중 타박상을 당해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대신, 문우람이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고종욱과 김지수가 테이블 세터진을 꾸린 가운데, 문우람-박병호-김민성(3루수)이 클린업 트리오에 배치됐다. 윤석민이 6번 지명 타자에, 박헌도-김하성-박동원 순으로 하위타순이 꾸려졌다. 선발 투수는 한현희.
- 두산 : 민병헌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민병헌이 사이드암에 선발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정수빈-최주환이 테이블 세터진을, 김현수-홍성흔-오재원이 중심 타선을 구축했다. 루츠가 6번, 양의지-정진호-김재호가 차례대로 하위 타순을 맡았다. 선발 투수는 유희관.
◆ 팽팽한 초반 투수전 깨트린 넥센 김하성-고종욱의 솔로포 쾅! 쾅!
2회까지 양 팀 선발의 호투가 이어졌다. 한현희는 1회 1사 후 4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유희관 역시 3회 1사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치며 맞불을 놓았다.
그러나 먼저 무너진 쪽은 유희관이었다. 넥센은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하성이 중월 솔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1-0). 계속해서 넥센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고종욱이 우월 솔로포를 추가, 2-0을 만들었다.
◆ 계속 흔들린 유희관
유희관은 4회에도 흔들렸다.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3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내준 뒤 김민성에게 가운데 담장 직격 적시 2루타를 얻어 맞았다(3-0). 이어 윤석민에게 몸에 맞는 볼, 박헌도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상황을 맞이한 가운데, 박동원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허용했고, 이 사이 3루주자 김민성이 홈을 밟았다(4-0).
◆ 넥센에 독이 된 '클리닝 타임', 한 순간에 뒤바뀐 경기 흐름
그러나 6회 두산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클리닝 타임 동안 넥센 선발 한현희의 어깨가 식은 탓일까. 두산은 6회 선두타자 정진호가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정진호가 입단 5년 만에 터트린 데뷔 첫 홈런이었다. 이어 김재호가 중견수 안타를 때려낸 뒤 정수빈이 우중간 적시 3루타를 때려냈다(4-2).
◆ 넥센의 '필승조' 조상우-김영민 무너지다
염경엽 감독은 한현희가 연속 3안타를 허용하자 곧바로 '필승조' 조상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조상우는 최주환에게 우중간 적시 2루타, 후속 김현수에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각각 내주며 4-4 동점을 허용했다. 후속 세 타자는 모두 범타 처리.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 하지만 조상우는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4-5). 여기서 투수는 김영민으로 교체됐다. 그러나 김영민마저 홈런으로 무너졌다. 정진호에게 안타, 최주환에게 볼넷을 내주며 맞이한 1,3루 위기. 여기서 김영민은 김현수에게 스리런포를 얻어맞았다(4-8).
◆ '넥센의 맹추격' 그러나.. 두산의 거포들, 홈런포로 잠재우다
넥센은 곧바로 이어진 7회말. 무사 1,3루 기회에서 고종욱과 김지수의 연속 우전 적시타를 묶어 6-8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계속된 무사 1,2루 기회에서 강공을 택한 문우람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어 박병호가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후속 김민성이 유격수 병살타를 치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뒤이은 8회초. 두산은 양의지가 무사 1루 상황에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쐐기 투런포를 작렬시켰다(6-10). 양의지의 개인 통산 3번째 연타석 홈런포였다. 두산은 계속된 1사 3루 기회에서 정수빈이 우전 적시타를 치며 11-6까지 달아났다.
넥센은 8회말 김하성이 추격의 스리런포를 쏘아 올리며 막판 추격에 나섰으나 거기까지였다(9-11). 결국 두산은 9회 홍성흔의 솔로포를 더해 12-9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6이닝 9피안타(2피홈런) 7탈삼진 6실점(5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2승(1패) 달성에 성공했다.
총 15안타를 친 타선에서는 김현수가 5타수 2안타 3타점, 양의지가 4타수 3안타 2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한 가운데, 정진호와 김재호, 홍성흔, 정수빈이 멀티 히트 활약을 펼쳤다. 반면 넥센은 조상우가 1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타선도 13안타로 분전했으나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미지=두산(위)-넥센 선발 라인업. /사진=KBO 공식 홈페이지 캡쳐
머니투데이 목동=김우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