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진-이호준-진갑용…'노장' 전성시대
입력 : 2015.04.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불혹의 가까운 나이에도 맹활약…팀 핵심 역할

한국나이로 '불혹'에 가까운 나이. 코치를 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지만 여전히 팀의 '핵심' 역할을 해주고 있다. 그야말로 '노장' 전성시대다.

시즌 초반부터 치열한 순위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타이어뱅크 2015 KBO리그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지난 2010년 34세의 나이로 잠재력을 폭발시켰던 박정진(39·한화 이글스)은 지난 2년동안은 평균자책점이 5.82, 6.02로 치솟으며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나이에 따른 구위 하락이 온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박정진은 올시즌 다시 '회춘모드'에 돌입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등판해 팀의 승리를 지켜주고 있다. 지난 22일 잠실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도 4회 1사 만루 상황에서 등판해 위기를 막고 2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윤규진이 빠진 상황에서 권혁과 함께 팀의 핵심 불펜으로 활약하고 있다. 시즌 성적은 3승 1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65다.

NC 다이노스의 이호준(39)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2013년 NC로 이적한 이후 2년 연속 20홈런 70타점 이상을 올렸던 이호준은 올해도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 타율 0.309에 5홈런 21타점으로 타점 부문에서 팀 동료 테임즈(24타점)에 이은 리그 2위를 기록중이다.

이호준은 나성범, 테임즈에 이은 5번타순에서 변함없는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이호준이 뒤를 받치고 있기 때문에 나성범, 테임즈와의 승부도 쉽게 피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같은팀의 손민한(40) 역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지난 2013년 NC에 입단한 이후 줄곧 불펜투수로 뛰었던 손민한은 선발로 전향한 올시즌 안정된 투구로 NC의 로테이션을 두텁게 하고 있다.

구위는 압도적이지 않지만 다양한 변화구와 칼날 제구력, 많은 경험에서 비롯된 경기 운영 능력 등으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 17일 한화전에서는 5회를 넘기지 못한 채 패전투수가 됐지만, 앞선 세 경기에서는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시즌 전적은 2승 2패에 평균자책점은 4.24다.

올시즌 KBO리그 '최고령 선수'인 진갑용(41·삼성 라이온즈)도 여전히 팀의 안방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앞선 선수들에 비해 돋보이는 성적은 아니지만 노련한 리드와 볼배합으로 삼성의 최강 마운드를 이끌고 있다.

진갑용은 지난 15일 한화전에서 교체출전하며 포수 최고령 출전기록(40세 11개월 7일)을 새로 세우기도 했다. 진갑용은 한 경기 한 경기에 출장할 때마다 새역사를 쓰게 된다. 시즌 성적은 0.231의 타율에 1홈런 3타점.

임창용(39)도 빼놓을 수 없다. 임창용은 올 시즌 현재까지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마무리투수다. 8경기에 등판해 단 한 번의 블론세이브만을 기록했고 1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무대에 복귀했던 지난해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임창용은 올 시즌 한층 안정된 피칭으로 뒷문을 단단히 걸어잠그고 있다. 임창용의 존재는 삼성의 초반 선두 질주에 큰 힘이다.

이밖에도 KIA 타이거즈의 '필승조'로 활약 중인 최영필(40), 한화의 주전 유격수로 살림꾼 역할을 하고 있는 권용관(39), LG의 정신적 지주 이병규(41·등번호 9번), 두산 베어스의 4번타자 홍성흔(38), 지난 19일 3200일만의 선발승을 따낸 넥센 히어로즈 송신영(38) 등도 나이를 잊은 활약으로 팬과 감독들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박정진. ⓒ News1 오대일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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