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위타자' 정성훈의 희생번트, LG의 절실함 통했다
입력 : 2015.04.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잠실=한동훈 기자]타격부문 리그 1위, LG 트윈스 정성훈이 보내기번트를 댔다. LG는 그만큼 절실했다.

LG는 23일 잠실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6번째 맞대결에서 고전 끝에 4-2로 신승했다. 숱한 찬스를 놓쳤지만 그래도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특히 정성훈은 타격 1위임에도 희생번트를 대며 추가점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LG가 3-2로 박빙의 리드를 이어가던 6회 말, 선두타자 오지환이 볼넷을 골라 나갔다. 다음 타자는 지금 리그에서 제일 잘 치는 정성훈이었다. 하지만 정성훈은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번트 모션을 취했다. 손잡이 밑 부분도 굉장히 짧게 잡아 버스터도 아니었다.

1구 부터 적극적으로 번트를 댔다. 초구는 파울이 됐지만 2구째 1루수 앞으로 안정적으로 보내기번트를 성공시켰다. 1사 2루가 됐다.

LG가 추가 득점에 얼마나 목말라 있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3-2로 앞서가고는 있었지만 수차례 대량득점 기회를 놓쳤고 5회 초, 투런포 한 방으로 턱밑까지 추격당했던 차였다.

그리고 정성훈이 타격 1위이긴 했지만 최근 페이스는 좀 떨어져 있었다. 22일 4타수 무안타였고 이날 역시 3번째 타석까지 안타가 없었다. 7타석 연속 무안타였다. 특히 2회 말 1사 만루에서 3루 땅볼에 그치며 타점을 올리지 못한 게 컸다.

또 LG는 바로 앞선 5회 말 공격 때도 선두타자 이병규(9)가 우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가 확실한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무사 2루에서 진루타 조차 치지 못했다. 리드를 하면서도 조바심이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어찌됐건 박용택, 이병규(7), 이진영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 앞에 1사 2루 밥상이 차려졌다. 그간 무거웠던 방망이를 생각한다면 추가득점을 낙관할 수만은 없었다. 하지만 LG의 절실함이 통했는지 박용택이 귀중한 적시타를 때려냈다. 3회 2사 후부터 한화의 두 번째 투수 김기현에게 2이닝 넘게 무득점으로 꽁꽁 묶여있었지만 결국 박용택이 우중간에 깨끗한 안타로 오지환을 불러들였다.

4-2로 점수 차를 벌리며 숨통이 트인 LG는 7회부터 필승조를 가동해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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