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잠실=한동훈 기자]LG 트윈스가 세이브 상황에서도 봉중근 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셋업맨 이동현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LG는 23일 잠실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6번째 맞대결에 4-2로 승리했다. 세이브 상황이었음에도 봉중근은 등판하지 않았다. 정찬헌이 2이닝을 막고 이동현이 등판해 세이브를 올렸다.

LG는 3-2로 앞선 7회 초, 정찬헌을 마운드에 올렸다. 여기까지는 정해진 수순이었다. 정찬헌이 7회, 이동현이 8회, 봉중근이 9회를 맡는 것이 지금까지 LG의 마운드 운용이었다.

그런데 정찬헌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7회를 깔끔하게 막아 투구수가 적었기 때문이라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그랬다면 9회에는 봉중근이 올라와야 했다.

하지만 정찬헌이 8회를 투구하는 동안에도 불펜에 봉중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동현만 몸을 풀고 있었다.

4-2로 앞선 9회, 역시나 이동현이 등판했다. 1이닝을 이동현과 봉중근이 나눠서 던지는 시나리오도 가능했지만 이때에도 봉중근은 몸을 풀지 않았다.

LG 마무리 봉중근은 올 시즌 극도로 부진하고 있다. 2패 3세이브를 기록 중인데 3⅓이닝 동안 무려 13안타를 맞았고 9점을 잃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세이브 상황임에도 LG는 봉중근을 내지 않고 이동현으로 막았다. 과연 봉중근에게 시간을 주기 위함인지, 불펜 지각 변동의 신호탄을 쏜 것인지 관심이 모인다.